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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2022 방콕

코시국방콕여행) 10. 대마초 합법 태국. 대마 관광(?)을 기대하십니까? 혹은 여행을 망설이십니까?

by 게으른 야망가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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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가 대마초를 합법화한지 100일이 지났다.

 

자세한 내용은 몰랐는데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찾아보니,

2018년 의료용 대마 합법화 이후 2022년 올해 6월 9일부터 마약류에서 아예 제외하고 가정 재배도 허용했다고 한다.

물론 모든 형태의 대마초가 합법화된 건 아니고, 향정신성 화학물질(THC)을 0.2% 넘게 함유했을 경우에는 불법 마약류로 분류된다고 한다.(흠 글쎄..ㅎㅎ)

 

7월 말쯤 출국했으니,

대마 합법에 대한 이슈가 한창 뜨거웠다.

 

국내 최대 태국여행자 커뮤니티에서는 아예 대마, 대마초를 금기어로 정하고 언급조차 못하게 막았다.

(오인 피해, 관련 경고 및 조심, 정보공유 등의 글은 가능)

 

난 워낙에 뭣이든간에 중독이 잘 안 되는 성격이라ㅋㅋ

(그 흔한 게임중독도 잘 안됨.. 며칠 하다보면 재미없음.. 최대 한달)

 

딱히 큰 관심이 없었다.

 

해당 카페에서도

그냥 관심을 두지마라,

관심을 꺼라,

누가 권하는 것 출처불명의 음료 음식 받아먹지 마라

속인주의다

외국에서 해도 다 걸린다

한국인은 불법이다

등등

공포 조장에 가까울 정도로 빡센 경고를 해대는데,

 

 

 

솔직히 속으로 "그렇게 말하니까 더 관심가질 거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 원래 대마 아니어도 어디가서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건 아무거나 받아 먹는 거 아님

 


 

대마 합법 이후 태국 여행을 다녀온 결과,

대마가 아주 흔하긴하다.

그건 진실.

 

 

카오산로드, 람부뜨리로드, 아속나나, 스쿰빗 번화한 거리 아니어도

편의점에서도 대마 관련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놀란 점은 마약류에 생소한 한국인이 볼 땐 그냥 단풍잎으로 보여 거부감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마초 이파리 모양은 단풍잎보단 뾰족뾰족하다.

단풍잎처럼 여러갈래긴 하지만 훨씬 가늘고 길다.

 

 

 

근데 문제는 대마 그림인데,

그림으로는 조금 통통하게 그려서 그런지 언뜻 지나가면서 보면 그냥 약용식물인 줄 알 수도 있다.

 

 

대마초를 넣지 않았다는 뜻의 그림인데 작은 대마잎은 정말 단풍처럼 보인다.

 

가게나 길거리 좌판에 이런 표시가 붙어있으면 대마를 사용하지 않은 가게이니 이것저것 시도해봐도 좋을듯.

 

 

TIP. 모르고 대마를 섭취할 확률에 대하며

대마를 사용하면 꼭 알릴 의무가 있는데다 대마는 비싸기 때문에, 대마를 넣고 안 넣고 가격차이가 심해서 굳이 속일 이유가 없다고 함.

착오로 먹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듯하다.

예) 일반적으로는 80밧 정도 하는 음식이 이 식당에서는 600밧~700밧? 근데 단풍잎 그림? ㅎㅎ 대마다.

 

 

 

영어로 CANNABIS

 

대마초를 의미한다.

합법 국가에서 대마를 금기시하거나 주의표시를 크게 달아둘 이유가 없으므로,

관광객인 우리가 주의하고 조심하는 게 맞다.

 

 

 

 

태국어로는 깐차라고 하는데,

외국인 입장에서 태국어로 대마초를 말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영어표기인 cannabis와 marijuana, marihuana(마리화나) 정도는 외워두는 게 좋을 듯하다.

 

 

 

Crazy Happy Pizza

 

대마를 넣었다는 뜻이다.

Happy 밑에 대마잎 그림, 광고 하단에 대마잎 그림 보이쥬?

도우에도 넣고 치즈바이트 사이에도 넣었다고 그림에 써있쥬?

 

Crazy, Happy라는 단어가 있으면 그것 역시도 대마가 들어갔단 뜻이니 주의.

 

 

 

이렇게 음식이나 음료, 제품에 어울리지 않게 단풍 모양 이파리가 여기저기 크게 박혀있다면, 그게 바로 대마다.

 

 

 

대마 제품이 가장 흔하게 보였던 곳은 카오산 거리다.

여행자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이라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대부분인데,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당당하게 대마초를 흡입하거나 대마가 들어간 음식을 먹고, 해피벌룬으로 불리는 마약풍선을 들이마시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그들의 인생이니 우리 국민들께서는 스쳐지나가시면 되겠다.

 

금액은 태국 물가 기준으로는 비싸다곤 하지만,

한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만만한 금액(2~3만원)으로도 충분히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이게 이렇게 시장에 풀려있구나 정도만 구경하고 돌아오면 그걸로도 충분히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 속인주의

외국에서도 국내법 위반시 처벌대상이 됩니다.

 

 


 

 

우리 뇌는 무언가 하지 않는 법은 배우지 못한다고 했던가.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지 않는 법, 어딘가에 관심 두지 않는 법, 뭘 봐도 모르는 체 하는 법 등은 할 수 없다.

대신 어떤 다른것을 생각하는 법, 어딘가에 관심을 두는 법, 뭘 보고 아는 척 하는 법 등은 할 수 있다.

 

 

대마 합법화 이후 뉴스나 언론, 여행 카페에서도 대마 관련 이슈로 떠들썩한데,

사실 그렇게까지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다섯번째 태국 여행을 하는 입장에서도 조금 놀랄 정도로 너무 대놓고 나와있긴 한데ㅋㅋ

(어째 카오산에서는 팟타이보다 대마를 더 열심히 파는 느낌..)

대마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굳이 노력해서 대마를 외면(?)하지 않아도

훨씬 재밌는 볼거리 즐길거리들이 많다.

 

더 신기한 전갈튀김(?)도 팔고 있고ㅋㅋㅋㅋ

온갖 희한한 짝퉁 옷이며 코끼리 바지며 30분 지나면 다 찢어질 거 같은 슬리퍼도 구경해야해서 시간이 없다.

팟타이도 들고 서서 먹으면서 다녀야하고 땡모반(수박주스)도 한모금, 망고도 먹어줘야 하고, 할일이 많다.

고작 풀때기에 발목 잡혀 낭비할 시간이 없단 말씀ㅠㅠ

 

 

게다가,

현재 태국 정부에서도 대마에 대한 규정과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

합법 기준 용량을 제대로 지키고 있을지도 의문이다.

 

대마 오용으로 인한 사망 사고도 태국내에서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법적 처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마약은 그 자체로 우리 몸에 해롭기 때문에

즐거운 여행을 떠나서 굳이 몸을 망쳐올 이유는 없겠다.

 

 

 

 

그럼에도,

호기심에 한번인데 어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꿈 깨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난 2009년 첫 여권을 만든 이후로 단 한번도 김해공항에서 마약탐지견을 본 적이 없다.

짐 검사도 당해본 적이 없다.

근데 이번에 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봤다.

마약탐지견 무섭다.

(사나운 게 아니라 총명함)

 

실제로 어떤 가방 하나를 계속 냄새 맡으면서 가까이 가서 세관 직원이 그 가방을 빼내서 따로 보관했다.

그 가방 주인의 운명은 어찌 됐는지 모르겠다..

난 내 가방 찾아서 나왔으므로....

 

짐 찾아서 나갈때도 곱게 안 보내준다.

짐 찾아서 나가는 사람들 하나하나 붙잡고 냄새 맡고 짐가방 툭툭 쳐서 냄새 맡게 한 다음

탐지견이 관심을 안 보여야 짐 들고 나올 수 있었다.

 

 

정도가 심해지면 표본 뽑아서 실제 투약 검사 받을 수도 있고,

현지에서 사진이 찍히거나 신고가 들어오면 충분히 검사 대상에 오를 수 있으므로..

 

풀때기에 인생을 낭비하지 말자.

 

 

 


 

요약.

 

대마 합법화 돼서 길거리에 쉽게 보임.

근데 대마보다 재밌는 게 훨씬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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