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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2022 방콕

코시국방콕여행) 8. 부산-방콕 진에어 LJ703 탑승후기(feat.기내식)

by 게으른 야망가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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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은 숙소를 예약하면 확정이지만,

해외여행은 항공권을 예약해야 확정이다.

 

 

 

왜냐, 가장 취소하기가 어렵기 때문.

 

 

대부분의 경우에 항공권을 결제하고 하루가 지나면 취소수수료가 발생하는데,

동남아노선은 다들 저가항공을 이용하기 때문에 취소수수료 면제도 대형항공사에 비하면 까다로운 편이다.

요즘 호텔은 투숙일 2~3일 전에도 100%환불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여행이 임박해서 취소하는 게 아니라면 취소수수료의 압박은 항공권이 거의 유일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다?

얼마 아니라도 수수료의 존재라는 게 취소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그런 게 있단 말씀..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게도 항공 스케줄이 정해져야 이후의 일정이 정해지기 때문에,

항공일정을 확실하게 못박아둬야 실질적으로 여행을 준비할 수 있다.

 

 

취소 수수료 몇푼이 몇백만원짜리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오바라구?

 

 

 

 

※ 취소환불 유연정책.. 과연 좋은걸까?

 

실례로, 코로나 때문에 환불 취소 정책이 유연했던 지난 1월, 나의 몰디브 신혼여행은 '100%환불취소가능'이라는 조건 앞에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렸다... 망할놈의 10일 자가격리 때문에. (욕나옴) 코로나때문에 가격도 파격적으로 저렴했는데... 이제 다시는 죽을때까지 그 견적은 불가능하다. 심지어 달러가 그 당시 환전했을때보다 200원이나 올랐으므로... 1만불 정도였던 신혼여행비는 다시 똑같은 금액으로 간다해도 200만원이 오른 셈이다. 그러니 100퍼센트 환불취소 조건이 그리 썩 좋은 제안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때 천만원이 넘었던 신혼여행경비가 취소불가능했다면.. 코로나고 자가격리고 뭐고.. 회사에도 천만원 날리게 생겼다 하며 강행했을지도 모른다. 취소가 쉬우면 취소할 사정이 생기더라.. (실제로 나는 자가격리하고 재택근무 해도 된다고 했는데 망할 신랑회사가..^^)

 

 


 

항공권 구입 당시

제주에어, 에어부산, 진에어를 두고 고민을 했는데

 

 

1. 금액적으로 가장 싼 제주에어

2. LCC중 가장 편안했던 에어부산

3. 1열,2열 예약가능 + 기내식 무료 제공 진에어

 

 

중에 결국 3번을 택하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몇달 전 진단받은 허리디스크 때문에 1열좌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ㅠㅠ

 

 

허리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중간자리에 끼어서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추가금을 내고서라도 무조건 1열을 사수하고자 했으나,

돌아오는 비행편에는 1열이 마감되어 2열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늦은 저녁 비행기이므로 간단히라도 요기할 것을 준다는 점.

 

배고픔도 달래지만 생각보다 태국까지 거리가 멀기 때문에(6시간 가까이 소요) 그런 이벤트라도 있으면 약간 덜 심심하다ㅋㅋ

 

 

근데 결론적으로는 돌아올 때가 더 편했다.

1열은 짐도 내려둘 수 없고, 팔걸이도 올릴 수 없어서 옆자리가 다 비었는데 잠깐 옆으로 기대기도 어려웠다.

심지어 방콕행 비행기에서 우리 바로 뒤인 2열에 2~3살짜리 아기가... 휴.....^^

돌아올 때도 옆자리가 비어있었는데, 팔걸이를 올릴 수 있어서 팔걸이를 다 올리고 남편에게 기대서 눕기도 가능했다.

 

 

 

TIP. 유류할증료

 

올해 비행기값이 역대급으로 비싼데, 그게 운임이 비싸서가 아니라 유류할증료가 비싸서 그렇다.

쉽게 말해 기름값이 너무 비싸서 전체적으로 항공권 가격도 오른 건데, 자동차처럼 기름값이 매일 달라지는 게 아니라, 매월 1일 유류할증료가 정해진다고 한다.

 

실제로 6월 30일에 각 항공사별로 견적금액을 쭉 보고

하루 자고 일어나 다음날인 7월 1일에 예매했는데

유류할증료가 급등해서 무려 하루 사이에 1인당 5만원이 오른 게 아닌가...

 

왓더...

두명이면 10만원.

ㅠㅠ

 

기억하세요.

유류할증료는 매월 1일 정해집니다.

저처럼 기름값이 오른다고 그렇게 떠들어제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6월 마지막날을 놓치고 7월 1일에 결제하는 우를 범하지 마세요...ㅠㅠ

 

(반대로 유가가 하락세에 있다면 다음달 유류할증료는 하락할 것이다. 그러나 특가 운임은 놓칠 수 있으니 상황에 맞게 판단할 필요가 있음.)

 


 

휑~한 김해공항. 이거 휴가철 출국장이 맞나요?

 

 

코로나로 달라진 좋은 점이 또 하나 있는데.

비행기가 약속시간을 지킨다는 점이다.

 

정확히는 승객들이 탑승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다보니,

비행기도 보딩타임에 맞춰 탑승수속이 정확히 마무리되고,

출발시간도 확실하게 지켜지다보니,

도착시간까지도 확실하게 맞아지는.

 

비행기가 마치 지하철만큼 정확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휴가철이지만 비행기가 복작복작하지도 않고,

사람이 붐벼서 미어터지지도 않으니 뭔가 질서정연하고 더 여유로운 느낌.

 

 

 

코시국에도 포기할 수 없는 면세품.

한바가지 들고 탑승 고고.

 

 

 

나는 게이트 앞에 도착해서 줄은 서지 않고 기다리다 일부러 좀 늦게 마지막쯤 타는 편인데.

기내 통로는 굉장히 좁기 때문에, 한명 한명 자리를 찾아 들어가면서 선반에 짐도 실어 올리고 일행도 챙기고 자리를 비켜주고 일어서고 하다보면 통로가 늘 막힌다.

짐을 들고 서서 한참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냥 애초에 게이트 입구에서 앉아서 기다리다 들어간다.

 

물론, 여차하면 내 좌석 바로 위 선반에 빈공간이 없어서 짐을 못 넣을 수도 있지만 웬만하면 승무원이 근처에 공간을 마련해주기 때문에 짐을 못 찾아서 못 내린 경우는 없었다.

 

다만 캐리어 등 부피가 있는 짐은 공간이 안 나오면 뒷좌석 선반에 들어갈 수도 있는데 내릴 때 다소 귀찮아질 수 있다.

(한국인 종특. 비행기 착륙 후 벨트사인 꺼지면 바로 복도로 튀어나오는데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게 복도를 거슬러 올라가서 뒷자리 선반에서 짐 꺼내는 것보다 쉬울듯...)

 

 


 

이륙 얼마 후.

밥을 준다.

 

찹찹하군.

(차갑단 뜻)

 

하늘에서 먹으면 0칼로리랜다.

근데 뭐 딱히 그렇게 칼로리 높은 걸 주는 거 같지도 않은데..

 

주먹밥 두 덩이(약간 전쟁느낌 남)

무말랭이

미트볼?

계란말이(단무지 아님. 일본식으로 달달한 계란말이임)

 

그리고 물.

 

맛은 없지 않다.

의외로 저 무말랭이가 꽤 맛있었는데ㅋㅋ

따로 챙겨갈 비닐만 있었으면 들고가서 컵라면 반찬으로 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ㅋㅋ

 

그래도 이게 어디야.

에어아시아는 물도 한방울 그냥 안 주는데.

 

 

하늘 위에서 보는 풍경은 언제나 멋지다.

이번엔 하늘 위 노을이네.

 

비행기 탑승시간에 따라 여러가지 풍경을 보게 되는데,

그 중 최고는 노을과 여명이 아닐까 싶다.

 

노르스름한 평범한 노을 빛이 점점 분홍빛, 보랏빛으로 물들더니 세상 전부를 불태울듯 빨갛게 활활 타오르는 광경을 하늘 위에서 보고 있자면 이루 설명하기 힘든 오묘한 감정이 들곤 한다.

 

비행 방향이나 고도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내는데,

아마 어떤 플랫폼에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낸다고 해도 이보다 재밌을 순 없을 듯하다.

(근데 가면서 넷플릭스 봤음ㅎㅎ)

 

 

 

TIP. 비행 중 넷플릭스 이용시 주의할 점

 

지루한 비행시간을 달래 줄 넷플릭스 컨텐츠를 미리 오프라인으로도 볼 수 있게 저장해놓고 가면 좋은데,

그냥 다운로드만 확인할 게 아니라 비행 이륙 직전에 와이파이 또는 핫스팟 등으로 한번 더 연결을 확인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넷플릭스로 다운 받아둔 드라마를 보려고 태블릿을 켠 순간,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았다며 로그인이 안 되고 뱅글뱅글 돌더니 오류발생을 알리며 꺼진 넷플릭스 화면을 본 순간...

5시간을 어떻게 뜬눈으로 지새냐며 충격에 빠져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근데 새벽시간이라 잘 잤음..)

 

이륙 전, 인터넷 연결 상태일 때 넷플릭스 켜두자. 꼬옥...

비행기 이륙 후에 인터넷 연결 안 된 상태에서 넷플릭스를 켜면 오프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는 화면도 안 보이더라..ㅠㅠ

 


 

진에어 키즈 유니폼.

왜 객실승무원은 여아용이고 운항승무원은 남아용인지?ㅎㅎ

 

가능하면,

승무원을 꿈꾸는 남아와 파일럿을 꿈꾸는 여아도 생각해서 성별 구분 없는 유니폼을 판매하시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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