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2022국내

호캉스) 파라다이스호텔부산, 해운대 비치뷰를 원한다면 단 하나의 선택지. 영원한 클래식. (신관 디럭스 오션테라스)

by 게으른 야망가 2022. 7. 20.
반응형

코로나에 발이 묶인지 어언 3년차.

원래라면

부산 사는 놈이 미칬다고 부산에서 그 쌩돈을 주고 자나 미쳤나

같은 짓이지만

벌써 이태째 부산사람이 부산에서 쌩돈주고 호캉스를 했다.

 

막상 그렇게 하고보니

 

오 이거 좀 괜춘한디?

 

 

※ 나의 투숙일정은 파라다이스 호텔 여름성수기 직전 주말인 7월 9일 토요일 1박이었다.

 

나름 빠른 휴가를 갔다왔으니 얼른 블로그 올려서 정보 드려야지~ 라고 생각했으나

엥?

이미 여름 극성수기 웬만한 객실은 마감이다.

특히 지금 리뷰하고자 하는 오션테라스 객실은 평일에만 간간히 볼 수 있는데,

그마저도 기본 룸레잇만 50만원이 넘는다.

조식도 없어.

 

신관 + 바다전망 테라스 + 조식포함

 

이거 이렇게 어려운 거였어?

 

 

파라다이스 이 정도로 유명한 거 나만 몰랐구나?


 

사실 2021년 호캉스를 서면롯데호텔, 기장힐튼호텔(게을러서 후기가 빵꾸났다)로 다녀왔는데

21년 8월말 기준으로 서면롯데호텔이 25만원대, 기장힐튼이 75만원대였다.

(올해부터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특급호텔 대부분이 전 분야에 걸쳐 야금야금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

 

 

기장힐튼에 비하면 여름 극성수기 60만원대의 룸레잇이 다소 저렴(?)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연식을 알면 그런 소리가 안 나온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크게 메인빌딩(본관)과 아넥스(별관,신관)로 나뉘는데,

이 본관의 설립연도가 1987년이다.

만35년이 된, 아파트로 치자면 벌써 재건축 얘기가 한참 전에 나왔을 연식이다.

 

아 물론 신관도 있다.

나름 MZ세대다.

신관의 개관연도는 1999년이다.

 

 

 

파크하얏트가 2013년 개관

힐튼아난티코브가 2017년 개관

그랜드조선부산과 6성급 시그니엘 부산이 2020년 개관

 

오션뷰를 끼고 있는 더 젊은 특급 호텔들의 선택지가 이만큼이나 더 있는데도,

여전히 성수기 60만원대(이마저 구하기도 힘듦) 가격 방어가 되는 이유가 뭘까?

 

 


그건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다.

 

해운대 지역 특급 호텔으로는 이렇게 다섯개

좌측에서부터 파크하얏트, 웨스틴조선, 그랜드조선, 파라다이스, 시그니엘이다.

개관연도는 각각 2013년, 1978년(ㅎㅎ), 2020년, 1987년, 2020년이다.

※ 사실 그랜드조선부산은 노보텔을 2020년에 리모델링 해서 오픈했기 때문에 완전한 신축이라 볼 수는 없다.

그랜드조선부산에 투숙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객실과 인테리어는 신축 느낌이어도, 낮은 층고와 좁은 로비 등 호텔의 뼈대부터 시작해 어찌할 수 없는 지하 주차장 만큼은 연식이 그대로 느껴진다.

 

노란 원으로 표시한 곳은 먹거리가 몰려있는 곳.

각종 프랜차이즈 식당은 물론 기존의 상가, 유명 맛집(해목, 금수복국, 해성막창, 옵스, 소문난 해운대 암소갈비 등), 해운대시장, 해운대 포장마차촌, 미포항 등이 밀집한 곳이다.

 

그랜드조선부산, 파라다이스호텔부산에서는 모두 도보로 10분 이내에 이동 가능하다.

 

웨스틴조선에서도 물론 도보이동이 가능하긴 하지만 꽤 멀다.해운대시장까지 1.4km 도보 20분, 미포항까지는 2.4km 도보 30분이 소요된다.

 

파크하얏트 근처에도 상가는 많지만 전통적 "해운대" 느낌 보다는 센텀 도심에 가깝다.

해운대시장까지 2.5km 도보 40분, 미포항까지는 3.5km 도보50분 이상이 소요되므로 걸어서 가긴 어렵다.

(엄밀히 파크하얏트는 해운대뷰가 아니라 광안대교뷰라고 보는 것이 맞다.)

 

 

 

지도를 조금 더 확대해보자.

파라다이스는 오션 테라스 객실을 빨간선과 같이 백사장과 일직선으로 배치했다.

 

로드뷰로 보면 더 정확하다.

 

※ 왼쪽의 노보텔이 그랜드조선으로 리모델링 되었으니 엄밀히 말해 그랜드조선은 신축 호텔은 아니다.

(실제로 방문해보면 호텔로 들어서는 현관이 굉장히 좁고, 로비라고 할 게 딱히 없으며, 층 구성이 이상하다. 에스컬레이터를 2번 올라갔는데 5층이라고 되어있다. 아리송.. 지하주차장에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극악하게 좁아 유모차 한대가 겨우 들어간다. 지하주차장 출입구도 극상 난이도다. 입구 안내도 소박해서 차량 이동시 호텔 입구를 놓치고 파라다이스 쪽으로 진입하는 실수가 잦다. 아무래도 오래된 옛날 호텔을 개조했기 때문에 층고도 굉장히 낮다. 꽤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 하지만 신세계그룹에서 인수해 리모델링한 호텔 답게 서비스가 훌륭하고 객실은 아기자기 부티크한 맛이 있으며 밥이 아주 맛있다. 특히 호텔 내 중식당 팔레 드 신은 부산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뷔페 식당 아리아와 중식당을 가게 된다면 꼭 반드시 창가를 사수하시길.)

 

2010년 로드뷰이니 연식이 좀 오래됐지만,

파라다이스 호텔 "오션 테라스" 객실의 오션뷰가 어떻게 해운대 최고일 수 있는지는 이 사진 한장으로 설명이 가능할듯하다.

왼쪽에 조금 더 높은 건물이 신관, 오른쪽의 낮은 건물이 본관이다.

본관 오션 테라스룸보다는 신관 오션 테라스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신관 오션 테라스 룸"이 더 바다에 가깝다.

 

파라다이스부산은 그야말로 "해운대 바닷가를 전세낸 호텔"이다.

 


그렇다면 객실컨디션과 객실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어떨까?

 

꽤 고층 객실인 16층. 최고층이 17층이었던가 18층이었던가..

전자식 키. 갖다대면 열린다.

^^ 작년에 서면롯데호텔은 카드키 슬롯이 넣었다 빼는 방식이라 한참을 못 들어갔..^^

 

 

객실컨디션은 객관적으로는 그저 그렇다.

그런데, 얘가 이름은 신관인데 1999년생이다.

20세기에 지어진 23년 된 건물임을 감안하면 이 정도 컨디션 유지하는 것도 특급이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거기다가, 해풍을 직격으로 맞는 바닷가 호텔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연식이 느껴지는 올드한 스타일의 미니바.

근데 의외로 난 마음에 들었다.(ㅋㅋ)

클래식한 고급짐.

분명 개관했을 당시엔 엄청난 럭셔리였을듯.

그러고보니 서면롯데호텔 미니바와 비슷한 너낌이다.

 

미니바 구성은 단촐하지만 특이하게 팬티가 있다ㅋㅋ

해운대 바닷가 근처 호텔이기 때문 아닐까.

해수욕 생각없이 왔는데 막상 바다를 보니 속옷도 없이 바다로 뛰어드는 고객들이 많았나보다ㅋㅋ

 

미니바 요금.

특급 호텔 미니바치곤 엄청 합리적인 가격.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내려가면 100미터 안에 편의점만 서너개가 넘게 있지만,

저 정도 금액이면 객실에서 맥주 한 캔 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웰컴 과일과 샴페인.

샴페인은 집으로 고이 모셔왔다.

컴팩트한 300ml 딱 내 스타일이다.

 

사실, 키위 알러지가 약간 있어서 키위 씨앗이 혀에 닿으면 따끔거리는데,

완벽히 익은 골드키위여서 따끔거림이 없었다. 웬열.

귤이랑 토마토는 걍 그저그랬다.

뭐 귤은 제철이 아니니..

 

아무래도 테라스가 있다보니 모기 같은 게 있는지 모기약을 꽂아둔 것 같은데.. 제대로 작동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샤워가운은 딱히 부드러울 것도 없이 평범.

금고, 슬리퍼 다 평범.

 

뭐 엄청 편한 것도 아니고 불편한 것도 아닌 딱 생각했던 수준의 슬리퍼.

 

특이하게 침대 옆 협탁 서랍에 성경이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오너가 기독교인가?

 

여담으로,

개인적으로 종교로서 기독교에는 별 흥미가 없지만

문학으로서 성경에는 꽤 관심이 있었던터라

 

심심풀이로 읽어봤는데

왜 기독교가 그렇게 큰 종교가 됐는지 알겠더라.

 

잠깐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음ㅋㅋ

 

가져올 뻔..

 

※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의 어메니티는 아래 사진의 록시땅의 버베나 라인이다.

구글링 중 GQ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찾은 버베나 어메니티. 여기에 버베나 비누까지 구비되어 있다.

 

 

종합적인 룸 컨디션은 동영상으로 확인하면 좋을 듯.

 

 


그리고 대망의 객실에서 바라보는 오션뷰, 비치뷰.

 

여기까진 엥?스러울지도..

 

 

한발 한발 다가갈때마다 조금씩 더 크게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즐거운 목소리.

바닷가 해풍을 맞아 부식된 낡은 테라스와 테이블, 의자에도 불구하고,

딱 저기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리 더워도 바닷바람이 불어와 시원하다.

바닷바람이 꽤 세게 불어와도 따끈한 햇살이 테라스로 쏟아지니 온도가 딱 맞다.

 

단언컨대 이런 뷰를 가진 호텔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밖에 없다.(반박시 님말이 맞음)

 

객실에 서서 바라보면 오션뷰, 테라스에 앉아서 내려다보면 비치뷰.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이 23년이 넘은 연식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룸레잇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해운대 바닷가 중심에 "확신의 알박기"를 한 신의 한수가 있지 않았을까.

 

 

 


 

※ 아 물론,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유명한 건 또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유우명한 조식과

시설은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