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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2022국내

호캉스) 롯데호텔부산 라세느 조식 후기

by 게으른 야망가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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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니뭐니해도 조식이 아닐까.

아침잠이 너무 많아서 어릴 땐 분명 조식을 준대도 못 먹고 체크아웃 시간 근처까지 늦잠만 내리 잤던 거 같은데,

이제 웬만하면 조식은 다 추가를 한다.

놀러까지 와서 굶을 수 없다!

 

토요일 체크인시 직원의 조식 안내

"오늘 투숙객이 많아서 내일 조식 식당이 붐빌 수 있습니다. 8시이전에 방문하시면 대기없이 입장 가능하십니다."

 

엥?

조식에 대기까지?

 

이렇게 된 이상 우리는 1등으로 간다.

 

롯데호텔부산 5층 라세느. 문 열리기도 전에 도착. 직원분들이 어머 벌써왔어라고 말하는 거 같네요.^^

 

운영시간 6:30 ~ 10:00

5층 도착시간 6시 20분 ^^...

사실 아줌마 아저씨 몇 명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고 우리뿐이라서 좀 당황스러웠다.

대충 세수만 하고 슬리퍼 끌고 내려와서 어슬렁거리고 있으니 조금 일찍 3분 전에 오픈해서 맞이해주심.

역시 5성은 5성이야.

 

 

라세느 조식 기본세팅. 나이프를 세워둔 게 인상적임.

 

호텔에 오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가 뭘까.

직원들의 친절하고 따뜻한 환대도 있겠지만,

일단 이런 '깔끔함'이 좋은 것 같다.

태생이 지저분한 나로서는 범접하기 힘든 깔끄미의 영역인데 한번 도전해볼까 싶다.

 

디너는 4인석이 기본인데 조식은 2인석이 기본이다.

그래서 디너에 왔을때는 코로나 이전에도 좌석간 거리가 엄청 멀고 거리두기가 확실한 느낌이었는데,

조식은 아무래도 좌석간 거리가 좀 더 좁고 복잡한 느낌이긴 했다.

근데 사실 그래봤자 6시반에 밥 먹으러 온 사람은 두명뿐^^7

(7시 전에 몇 팀 더 내려왔고 안내한대로 8시쯤 되니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음)

 

자리에 앉으면 커피나 차를 준비해주는데, 커피는 수시로 보충해주신다.

나는 작년부터 커피를 끊었기 때문에 잎차를 주문했다.

짝지도 커피를 별로 안 좋아해서 똑같이 잎차 주문.

 

창가 좌석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각종 샐러드, 연어, 쌀국수, 우동, 프렌치토스트, 죽, 스프 종류가 있다.

가자미 미역국, 해초전복죽, 밥 등을 지나면

불고기, 해시브라운, 소시지, 크로플, 감자튀김, 볶음밥, 볶음면, 만두, 주스 등이 이어진다.

 

삶은 계란이 줄지어서 서있다. 1등으로 갔기 때문에 아무도 안 건드린 상태.

계란만 봐도 5성급 호텔은 이런 것이다 하는 게 느껴진다.

글씨가 잘 안 보이겠지만 왼쪽은 삶은 계란 8분, 오른쪽은 삶은 계란 4분이다.

반숙, 완숙 취향껏 골라 갈 수 있는 삶은 계란.

 

 

어릴 때는 몰랐는데 내가 일하면서 돈을 벌다보니 이렇게 일찍와서 완벽하게 세팅된 모습을 보면, 이제는 그 뒤에 한참 일찍 일어나 움직이고 준비했을 사람들의 노고가 보인다.

이렇게 완벽한 세팅으로 손님들을 6시 반에 맞이하려면 대체 이 분들은 몇 시에 일어나야한단 말인가..

 

"ㅠㅠ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단순히 밥을 먹는 것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먹으면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뿌듯해진다.

롯데호텔부산은 딱히 뷰라고 부를 게 없는 호텔이긴 하지만, 새벽공기 자체가 뷰를 만들어 주는 너낌.

 

첫번째 상

따뜻한 차를 커피 대신 가져다 주신다.

쌀국수도 하나 받아왔다. 숙주를 듬뿍 넣어주니 시원한 맛이 일품임.

오믈렛을 어떻게 저렇게 예쁘게 만들까. 집에서는 안 되던데. 근데 난 오믈렛 안에 살짝 반숙으로 남아있는 계란이 싫다 ㅠㅠ 그리고 오믈렛은 해외를 가도 왜 다들 소금간을 제대로 안 해주는지 모르겠다. 테이블에 있는 소금을 챡챡 뿌려서 먹었더니 존맛이당.

계란찜은 연두부 수준이다. 아주 부드러움.

예의상 샐러드도 좀 가져오고 토마토도 좀 먹어주고 게살 샐러드도 좀 가져왔다.

진짜 대박은 저 크로플이다. 사람들 입이 참 무서운 게 저거 먹고 너무 맛있어서 다시 가지러 가니까 하나 남아있었다. 그리고 또 나중에 나가기 전에 한번 더 갔는데 그때도 텅텅 비어있었다. 그 옆에 있던 크림치즈와 메이플시럽을 같이 곁들이면 진짜 이세상 맛이 아니다.

체리요거트에 시리얼이나 아몬드를 넣어서 하나 먹어준다. 아침이니까 예의상.

 

 

두번째 상

볶음면이 아주 꼬들꼬들하고 맛있다. 스파게티로 치자면 알단테. 겉은 완전히 익었지만 약간의 심이 씹히는 상태.

역시 베이컨은 빠삭빠삭한 게 최고야. 부드러운 걸 가져왔더니 너무 기름이 많다.

볶음밥 감튀는 말해 뭐해, 알고있는 맛.

브레드푸딩은 진짜 행복한 맛이다. 폭신하고 달달함. 짝지는 일명 안아주는 맛이라고 했다. 감성적이구나.

만두는 솔직히 그냥 그랬다. (온더플레이트 리뷰를 따로 올릴텐데 온더플레이트는 진짜 만두 맛집이다. 진심.)

 

 

크로플 또 가져왔다. 진심 너무 맛있어.

두번째까지만 사진을 찍고 그 뒤로는 그냥 무한 흡입했다.

해초전복죽도 먹었는데 조개류를 싫어하는 내가 먹기에도 넘나 맛있었다.

근데 다만 낚시를 잘해야 전복을 많이 건져먹을 수 있었는데ㅋㅋ

전복이 왜 이렇게 없냐고 타박했더니ㅋㅋㅋㅋ 국자 손잡이가 너무 뜨겁다고 하더라ㅋㅋㅋㅋㅋㅋ

전복 못 골라가게 일부러 설계한 거 아니냐며 씩씩..ㅋㅋㅋㅋ

 

이미 배가 너무 불러 빵은 그냥 저냥 대충.

원래 라세느는 베이커리류가 훌륭하기로 유명하지만 나는 워낙 달달한 건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짭짤파)

적당히 구색만 갖추고 나왔다.

 

 

아 너무 배부르고 좋은데? 하면서 나온 시간을 보니 8:3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식을 2시간동안 먹은 거 실화?^^

 

8시 30분에 라세느를 떠나면서 보니 대기 줄이 길더라.

역시..

라세느 조식을 푸짐하게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7시 이전에 내려가는 게 답이라고 하겠다.

 

다음에 또 가고싶다.

그때도 무조건 라세느 조식 포함해야지.

 

 

※ 전에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 있는데, 토요일 체크인 클럽룸의 경우는 조식이 클럽라운지에서 제공된다. 예전 힐튼호텔 이그제큐티브룸을 이용할때도 조식제공이라고 해서 당연히 조식 뷔페를 이용하는 줄 알았는데 클럽라운지에서 제공되어 읭?스러웠던 적이 있다. 다모임 가는 줄 알았는데... 비싼 돈 주고 업그레이드 된 룸을 이용하는데 가장 중요한 조식이 라운지 조식이라면 글쎄, 나는 굳이 룸 레벨을 업그레이드 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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