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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you?

결혼준비14. 본식스냅 예약.(김기용 스냅 vs 아르떼 스냅 비교)

by 게으른 야망가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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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 [Will you?] - 결혼준비7. 본식스냅 결정하기(스냅업체 고르는 팁, feat.아르떼스냅)

 

결혼준비7. 본식스냅 결정하기(스냅업체 고르는 팁, feat.아르떼스냅)

2021년 3월. 웨딩홀과 W계열 패키지 계약을 마친 뒤, 우리는 더이상 본식과 관련해 준비할 게 없다며ㅋㅋ "결혼 그까이꺼 뭐 별 거 아니네" 그랬다. 어딜. ^^ 철없는 소리. 물론, 이쯤에서 밝히는 W계

lazy-ambitious.tistory.com

 

 

 

이전 포스팅에서 살짝 다뤘던 본식스냅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리아빠는 기본적으로 의미부여가 취미인 사람이다.

단칸방에 네 식구 모여살던 어려운 시절에도 우리 돌반지를 팔지 않았다는 사실에 뿌듯해하며

그때 지켜낸 돌반지에 어마어마한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사람이다.

(반대로 엄마는 IMF때 팔아서 그 돈으로 주식 샀으면 부자 됐을 거라고 함ㅋㅋ)

 

근데 어쩐지 나도 아빠 영향을 받아, 매사에 지나치게 의미부여를 하는 면이 강하다.

 

별 것 아닌 쪽지나 물건에도 의미를 팍팍 부여하는데,

일생 한번(이고싶은) 결혼식에는 얼마나 의미를 팍팍팍팍 부여할지 불보듯 뻔한 얘기.

 

그러니 잊혀지지 않도록, 오래 간직하도록 가능한한 많은 기록을 남기려 하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형편에 비해 상당히 많은 돈을 "본식 기록"에 투자했다.

누군가는 이사갈때나 꺼내본다, 집들이할때나 열어본다, 10년에 한번본다며 말렸지만ㅋㅋ

난 그래도 꿋꿋하게 본식스냅과 본식영상에 꽤 큰 돈을 썼다.

(지금은 더 올라서 후덜덜할지도..)

 

 


 

본식 스냅은 스튜디오 촬영과는 달리,

움직이는 사람을 제한시간내에 빠르게 찍어서 제대로 담아내야 하는 작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사진작가별로 실력이 천차만별이었다. (따라서 금액도 천차만별)

물론 보정실력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원본을 잘 찍어야 보정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플래너를 변경하기 전,

업체로서는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이 바로 본식스냅업체다.

 

 

본식스냅 업체를 고르는 팁(이전 포스팅 참조)에 따라

나는 두 업체를 선정했는데

하나는 김기용스냅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아르떼 스냅이었다.

 

사실 가격이나 구성은 둘 다 비스했다.

오로지 차이 나는 것은 색감. 그리고 화면의 구성.

 

 

 

 

샘플 사진으로 비교해보자.

 

 

화이트홀

 

 

김기용 스냅

 

 

아르떼 스냅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김기용 스냅의 화이트홀은 전체적으로 뽀-얀 느낌이다.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

반면 아르떼 스냅의 화이트홀은 좀 더 선명하고 또렷한 느낌이다.

 

김기용이 봄날 오후라면 아르떼는 초여름의 오전 같은 느낌.

 

이 차이는 블랙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블랙홀

 

 

김기용 스냅

 

 

아르떼 스냅

 

김기용은 블랙홀에서 전체적으로 약간의 노란끼가 돈다.

아르떼는 선명도가 확 느껴지는 쨍한 화이트톤의 조명이 느껴진다.

 

내가 계약했던 K웨딩홀을 촬영한 사진을 비교하면 색감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위 김기용, 아래 아르떼

 

같은 홀이지만 색감차이가 확 느껴진다.

 

 

나는 따뜻한 느낌보다는 선명하고 또렷한 느낌을 좋아하고,

예식 예정인 웨딩홀의 실제 느낌도 아르떼쪽에 가까웠기 때문에 본식 스냅업체는 아르떼로 결정했다.

(아마 내가 화이트홀이나 야외예식을 예정중이었다면 김기용으로 선택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르떼나 김기용이나 기본적으로 비싼 업체다.

아르떼는 2인촬영이 기본이고, 1인 촬영은 하지 않는다.

금액은 10만원 내외의 차이가 있었지만 이미 비싼 가격이라 그 금액 차이가 업체 선택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었다.

(당시 아르떼가 조금 더 비쌌다.)

 

당시엔 W계열 플래너와 계약을 했던 때라,

극가성비였던 스드메 풀패키지 견적과 맞먹는 아르떼 견적이 후덜덜 거려서 몇날며칠을 고민하긴 했는데..

(남편은 비싸다고 하지말라고 했음ㅋㅋㅋㅋ)

 

새로운 플래너와 상담을 하면서 결론을 내렸다.

새 플래너도 블랙홀은 아르떼가 더 잘 찍는 편이라고도 했고, 나 스스로도 아르떼가 더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비싼 가격이지만 계약을 하고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르떼나 김기용 등 인기업체의 경우 보통 예식 6개월 전에 마감된다고 한다.

만약 예식이 많은 봄가을 성수기 주말의 경우 예식 1년 전에 마감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예식이 정해졌고 원하는 업체도 골랐다면 최대한 예약은 빨리 서두르는 게 좋다.

 

나 역시 대략 예식 8개월 전에 예약을 했는데, 내가 그 날짜의 마지막 남은 자리를 예약했다고 했었다.(ㄷㄷㄷ)

 

 

아르떼 스냅 홈페이지 CONSULT 탭에서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이제 보니 아르떼도 결국 W와 제휴했구나.. 역시 부산 웨딩업계의 공룡..)

 

 

예약은 예약접수가 되면 48시간 이내에 계약금 40만원을 입금해야 완료된다.

계약금이 40만원인데 이 계약금은 입금 후 48시간 이내에 환불요청 하지 않으면 환불이 불가능하다.

작은 스냅업체 1인 촬영 비용과 비슷한 수준인 계약금을 딱 이틀만 지나도 돌려주지 않는다.

결혼 준비하면서 엄청 싸웠는데 아르떼 계약금이 아까워서 버틴 것도 좀 있다..ㅋㅋ

 

 

 

예약신청서를 작성하면 아래와 같은 안내 메일이 온다.

 

 

견적 안내와 아르떼의 특별한 노력(?) 모두 합쳐서 족히 A4용지 3장은 되는 분량으로..

대표님의 열쩡열쩡열쩡이 느껴지는 꽉꽉 들어차있다...

 

 

 

그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원본은 최소 2500장을 찍는다고 해서 그냥 그런 줄 알았는데..

 

 

 

 

 

 

????

 

 

 

 

 

2500장이라매요...

 

아니, 9677장은 뭔데요....

 

 

 

 

게다가 1.95GB 분할압축파일이 무려 53개.. 1.95GB x 53 = ?????

(이거 다운받느라 뒤지는 줄 알았음..)

 

 

 

 

대표님의..

열쩡열쩡열쩡은 진짜 좋음...짱!

 

그치만...

 

9677장 다운 받는 데 한 세월,

9677장 중에서 80장 고른다고 또 생고생...

 

진짜 눈알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요...ㅠㅠ

 

 

 

 


※ 곧 원본 앨범이 도착할 예정이므로 본식 스냅 후기는 그때 이어서...

(결혼 1년이 훌쩍 넘어서야 앨범 도착하는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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