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ill you?

결혼준비7. 본식스냅 결정하기(스냅업체 고르는 팁, feat.아르떼스냅)

by 게으른 야망가 2022. 5. 3.
반응형

2023.04.05 - [Will you?] - 미완성으로 쓰는 아르떼 스냅 본식 촬영 후기.(ing)

 

미완성으로 쓰는 아르떼 스냅 본식 촬영 후기.(ing)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지금 아르떼 스냅은 2021년 하반기 예식부터 본식 앨범 작업이 밀린 상태다. 원래는 돈을 지불하는 사람이 갑이고, 돈을 받는 사람이 을이다. 돈을 주니까 갑질을 해

lazy-ambitious.tistory.com

아르떼스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위의 후기 포스팅도 꼭 보시길 바란다.

 


 

 

2021년 3월.

웨딩홀과 W계열 패키지 계약을 마친 뒤,

우리는 더이상 본식과 관련해 준비할 게 없다며ㅋㅋ

"결혼 그까이꺼 뭐 별 거 아니네" 그랬다.

 

어딜. ^^ 철없는 소리.

 

물론, 이쯤에서 밝히는 W계열 스드메 계약 포함사항을 들으면 납득이 될 수도 있다.

(스드메, 스튜디오 업그레이드, 액자 추가, 양가 혼주 헤어/메이크업, 부케, 부토니아, 코사지, 식전영상, 전문사회, 본식스냅, 예식비품, 포토액자, 가족액자, 플라워샤워)

※ 본식을 마친 지금 봐도 이 정도면 더 준비할 게 없긴 하다.

 

 

근데 뭐랄까.

평온한 당시 남친과는 달리 나는 왜 이렇게 계~~~~속 찝찝한지.

 

결국 패키지 계약과 상관없이 본식 스냅업체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다 결정한 거 뒤엎고 업체 바꾸자며 난리난리개난리쳐서 한동안 또 다툼.^^

응, 괜찮아. 여기서부터 한 318번 정도 더 다툴 예정이야.)

 

 


 

남들은 결혼할 때 많이 다툰다던데,

결혼 준비가 힘들다던데,

결혼하면서 머리 아픈 일이 많다던데

 

왜 순조롭지?

 

찝찝함의 포인트는 이거였다.

왜 순조롭냐는 거.

 

쎄하다는 건 그냥 느낌이 아니라 2n년 혹은 3n년간 쌓아온 나의 빅데이터가 알리는 위험신호라던데.

뭔가 단단히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찝찝한 것 중 최고가 "본식스냅"이었다.

 


 

내가 패키지 계약을 하고도 내내 본식스냅이 찝찝했던 이유는 이렇다.

 

1. 추가금이 0원이라는 점.

- 절대 이렇게 쌀 수가 없다. 싼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결혼준비를 하면서 단 한가지의 교훈을 얻었다면, 바로 이것이다. 싼 데는 다 이유가 있고 비싼 건 다 이유가 있다는 거.

 

2. 플래너의 실력이 의심스럽다는 점.

- 미적 감각이 나보다 떨어지는 것 같다. 이걸로 밥 먹는 사람이라고 보기에 너무 부족한 실력. 그냥 무조건 다 예쁘다고 함. 다 괜찮고 다 어울린다고 함.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실제로 안 예뻐도 예쁘다는 말을 잘 해주는 플래너를 선호할지도. 그치만 나는 안 예쁜 건 안 예쁘다고 선택을 제한해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3. 본식은 단 한번의 기회뿐이라는 점.

- 막말로 스튜디오 촬영은 다시 하면 되지만 본식은 단 한번, 딱 1시간밖에 없다. 물론 그 전에 메이크업 촬영부터 시작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중요한 본식은 길어봤자 1시간이다. 실력없는 사진사는 어리벙벙 하다가 원본을 제대로 찍을 기회를 날려버릴 게 뻔하다.

 

※ 추가적으로, 견적금액 조정없이 스냅업체를 빼는 것도 안 됨. 돈 다 낼테니까 이 업체 못 오게 해주세요도 안 된다는 소리... 일단 와서 다 찍는대.. 다른 업체를 불러서 스냅업체가 2개가 될 수 있는데 그러면 이 업체에서 한번 찍고, 저 업체에서 한번 찍고.. 서로 다른 업체니 동선도 안 맞고 합도 안 맞고.. 심지어 원판도 두번씩 촬영.

 

 

아.. 이건 좀 아닌데?

 

결국

W플래너 몰래 본식스냅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것부터가 계약파기의 징조 아닌가. 플래너를 믿지 못하고 내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다니..)


반응형

본식스냅업체 고르는 팁(기본)

 

1. 일단 업체명을 수집한다.

- 이건 스드메도 마찬가지, 어떤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견적을 뽑으려면 일단 업체명부터 수집해야한다.

꿀팁. 주변에 최근 6개월~1년이내 결혼한 지인이 있으면 업체명을 몇개 알려달라고 하면 줄줄 말해준다.

플래너가 있다면 플래너가 알려줄 것. (너무 많이 수집하지말고 10개 내외로만)

 

2. 스냅업체 인스타를 뒤진다.

- 블로그도 좋고 홈피도 좋고 다 좋지만 일단 인스타 아이디를 찾아내서 다 뒤진다. 이때는 직감적으로 고른다. 호/불호로만 고른다. 그렇게 5~6개 업체를 추려낸다.

 

인스타 아이디가 없는 업체 혹은 아이디만 있고 게시물이 별로 없는 업체는 과감히 거른다. 개인이 인스타를 안 하는 건 자유지만, 업체가 인스타를 안 하는 건 손님이 없거나 장사할 맘이 없단 소리밖에 안 됨.

 

3. 추려낸 업체의 견적을 받는다.

- 플래너가 있다면 플래너가 견적을 내줄 것이고, 플래너가 없어도 대부분 카톡 아이디가 있으니 카톡으로 견적요청하면 빠르게 견적을 알려준다.

 

※ 대략적 가격 분포 (2021년 여름 기준)

저렴: 40만원~60만원대

평균: 80만원~100만원대

고급: 100만원대~120만원대

최고급: 150만원이상

 

4. 1인작가/2인작가를 선택한다.

- 말 그대로 본식에 사진작가를 몇명을 부를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예산과 직결된다.

 

※ 비교

1인작가

- 저렴~평균 대다수 업체

- 신랑/신부 위주의 촬영

- 저렴하고 간편함

- 그 날의 풍경에 대한 기록은 빈약함

 

2인작가

- 저렴업체의 경우 불가

- 평균~고급 업체의 경우 추가요금 지불

- 최고급 업체는 기본 2인촬영

- 한 명은 신랑/신부 위주로 촬영, 다른 한 명은 혼주/하객/풍경 등 담당

- 화면이 풍성하고 촬영컷이 압도적으로 많음

- 비쌈

- 개인 취향에 따라 번잡하다고 느낄 수 있음

 

☆개인적 의견으로는 2인촬영을 추천한다.

본식이 다 끝난 마당이니 하는 말이지만, 정말 기억이 안 난다. 내가 본 장면만 겨우 기억이 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우리 엄마아빠가 어땠는지 하나도 모른다. 2인촬영을 해서 그날의 풍경을 잘 담아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엄마아빠가 그 날만큼 화려하게, 예쁘고 멋있게 꾸미는 날이 앞으로 살면서 몇 번이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본식스냅업체 고르는 팁(심화)

 

기본과정에서 스냅업체를 최소 3개 이하로 줄였는데, 여전히 원톱을 못 고르겠다면?

아래의 추가 팁을 보고 골라보자.

 

1. 구도(★★★★★)

구도=취향.

내 취향과 그 작가의 취향이 맞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구도는 요청한다고 해서 바뀌는 부분이 아니다.

마치 웹툰의 그림체와 같고 캘리그라피의 글씨체와 같다. 짜게 먹는 사람이 있고 맵게 먹는 사람이 있듯이. 취향차이다.

 

일례로, 내 지인이 나에게 추천한 업체가 있어서 인스타로 사진을 쭉 보는데 웬 자동차 바퀴 사진이 있었다. 엥?하며 이게 뭐냐 하니 분위기 있지 않냐고 하더라. 응? 어디가....? 다시보니 웨딩카에 올라타는 신부의 발이 보이긴 한다.

그리고 쭉 넘겨보니 호텔 코너의 넓은 풍경이 보인다. 그냥 풍경사진인가?하고 봤더니 콩알만하게 신부의 면사포가 휘날린다.

 

구도는 못 바꾼다.

구도는 안 바뀐다.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실례다. 만화가한테 그림체가 구리니까 바꿔달라고 할 수 있나? 구도는 작가의 미적 감각이 담긴 결과물이다. 인물 위주로 찍어달라고 했을 때, 인물을 정면으로 찍을 수도 있고, 인물이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 화면을 구성할 수도 있고, 인물의 뒷모습을 분위기 있게 담을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찍어달라 했을 때, 빵 터지는 웃음을 담아낼 수도 있고, 졸고 있는 사람을 찍을 수도 있고, 실수 장면을 많이 담아줄 수도 있고, 수직수평을 안 지킬 수도 있다.

 

 

2. 보정(★★★★)

본식 보정은 우리가 아는 보정과 다르다.

170cm를 180cm로, 60kg을 48kg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그렇게 못하는게 아니라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본식 보정은 과할 바엔 안 하는 게 낫다"

"성형미인이 될 바엔 못생긴 신부가 낫다"

 

정말이다.

과한 보정이 들어가서 신랑신부 얼굴이나 몸매가 밀랍인형 같이 어색한 업체는 피하자. 주름 하나 없이 반질반질한 사진을 피하자. 스튜디오와는 다르다. 자연스럽게 예쁜, 조금 못난 모습도 웃으며 볼 수 있는, 그런 자연스러운 보정을 선택하자.

※ 그러니 애초에 원본을 잘 찍는 업체를 골라야 하는 것이다.

실력있는 업체는 보정의 한계를 잘 알기 때문에 본인들이 알아서 원본 찍을때부터 보정을 고려한다.

 

 

3. 색감(★★★)

내가 마지막으로 2개 업체를 놓고 고민을 했는데 그때 최종 선택지를 가른 것이 색감이다.

보통 사람들이 색감을 많이 보는데(쉽게 눈에 띄니까) 색감은 의외로 쉽게 바꿀 수 있다.

쨍하게 해달라던가, 뽀샤시하게 해달라던가, 따뜻하게 해달라던가, 날렵하게 해달라던가.

다 바꿔줄 수 있다.

 

그러니 최우선순위까지 갈 필요는 없고, 중순위 정도로 판단해도 좋다.

그럼에도 후순위가 아닌 건, 그래도 쨍한 스타일을 잘 찍는 업체가 있고, 부드러운 스타일을 잘 찍는 업체가 있기 때문에 블랙홀 신부님이라면 보다 쨍한 스타일을 선택하면 좋고, 화이트홀 신부님이라면 조금 부드러운 스타일이 어울릴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블랙홀을 잘 찍는/ 화이트홀을 잘 찍는 업체가 조금씩은 다르기 때문에. 그 정도는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 너무 마음에 드는데 쨍한 블랙홀 전문이다? 그냥 색감 좀 부드럽게 해주세요 하면 됨.

 

 

4. 포즈, 인스타그램 계정(★★☆)

크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결혼식은 대부분이 처음이다 보니, 옷도 화장도 다 어색어색한데 포즈까지 잡으라고 하면 너무너무 어색해서 나무토막처럼 되기 십상이다.

샘플 사진들을 보면서 신랑신부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잘 담겨있는지, 어떤 포즈들을 하고 있는지 보면 좋다.

 

※ 어느 업체는 시그니처 포즈라고 해서 모든 신부들이 비슷한 포즈를 한 사진을 찍어줬는데 나는 그게 싫었다. 물론, 그 업체가 마음에 들면 작가님한테 난 그 포즈를 안 하겠다고 하면 된다.

 

인스타그램 계정은 계정에 게시물이 꾸준히 업로드 되는지, 팔로워는 몇명인지를 살펴보면 그 업체의 대략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다. 꾸준히 사람들이 찾는 인기있는 업체인지, 너무 게시물이 없지 않은지.

 

※ 너무 게시물이 자주 올라와도 별로다. 진짜 인기있는 업체는 손님 받기도 버거워 인스타에 정성을 쏟기가 힘들다. 짬짬이, 틈틈이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체를 정했다면 이제부터 필요한 건 스피드!!

예약은 무조건 빠르게!!

 

인기있는 업체들은 무시무시한 견적가에도 불구하고 최소 6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야 내 예식시간에 업체를 부를 수 있다.

 

작가는 몸이 2개가 아니다. 예약을 웨딩홀이나 스튜디오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내 본식 시간에 예약 안 잡혀있으면 되겠지?가 아니다.

 

가령, 내 예식이 센텀 12시인데 이미 2시 연제구 예식이 예약되어 있다면? 예약 불가다.

내 예식이 12시 서면 예식인데 3시에 해운대 호텔 예식이 잡혀있다? 예약 불가다.

나 같은 경우 11시 연제구 예식이었고 우리 스냅업체는 그날 5시 해운대 호텔 예약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그 날 하루는 2개 예식을 끝으로 예약을 마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기스냅업체는 타시도에도 불려간다.

부산보다 규모가 작은 인근 도시들(창원,마산,진해,김해,양산 등 경남지역과 울산, 대구 등)

부산업체를 부르는 신랑신부가 꽤 많다.

창원 12시 호텔 예식을 예약했다면, 그날 부산에서는 5시 호텔 예식 말고는 예약이 불가능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아르떼스냅과 계약했다. (추후 샘플사진과 함께 자세히 포스팅)

(견적금액으로 따지면 최고급 업체에 속하고 2인촬영이 기본이며 최소 6개월 이전에는 예약문의를 해야한다.)

 

스냅업체 계약을 시작으로 돈을 머니건으로 뿌려대듯 개념없이 쓰기 시작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