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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2022 방콕

코시국방콕여행) 2. 여행계획 짜기 (Tip.여행 계획표 양식 파일 공유)

by 게으른 야망가 2022.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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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파워P였던 나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점점 강제J가 되었다.

 

원래의 나는 무계획이 계획이다~하며 유유자적하던 선비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변했는지.

 

아마도 시간이 없어진 탓이겠지.

대학생땐 돈이 없지 시간이 없냐며 10박 15박 잘도 돌아 다녔는데, 그러다보니 인터넷으로 주워들은 정보보다 그냥 가서 부딪히며 얻는 정보, 얻어걸리는 정보들이 더 많았다.

근데 이제 안 돼.

내 피같은 연차, 눈치코치보면서 겨우 3일씩 써서 호다닥 왔는데 그렇게 멍하니 시간만 버리고 갈 순 없숴!!!

 

 

 

블로그를 찾다보면 태국이나 동남아에서 40박여행, 한달살기, 3개월살기 등을 하는 분들도 많이 나오는데.

우린 일개미. 월급의 노예.

주말 이틀에 3일짜리 연차 붙여 휴가가는 직장인따리에게 계획없이 떠나는 여행이 다 무어예요?

 

 

게으름도 몇백만원 앞에선 어림없지!

 

 

파워P인 내가 파워J들도 안 하는 엑셀 계획서를 뽑아들고 여행사직원처럼 휴가계획을 짠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1. 우리는 바쁜 직장인, 시간이 없다.

3박, 4박의 짧은 휴가에 낭비할 시간 따위 없다! 초딩 방학때도 안 지키던 계획서를 지켜서 움직여야 내 피같은 돈, 피같은 연차가 아깝지 않다.

꼼꼼하지 않아도 된다. 1일차에는 뫄뫄 쇼핑몰에 가고, 2일차에는 뫄뫄 관광지에 가고, 3일차에는 호텔에서 쉬겠다 같은 두루뭉술한 계획이라도 없는 것보다 있는 편이 훨씬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다.

미리 계획해두면 이동시간, 도착시간, 소요시간 등을 계산하기 때문에 시간낭비를 막을 수 있다.

직장인 휴가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경비가 아니라 시간이다.

 

2. 휴대폰 보다 종이가 의외로 더 편리하다.

비행기 편명과 출도착 시간은 여행전, 여행중, 혹은 여행후에도 계속 필요한 정보인데 정말 잘 안 외워진다.

계획서에 딱 박아두면 계획서만 꺼내서 보면 된다.

코로나 검사를 몇시에 받기로 했는지? 왕궁은 며칠차 몇시에 가기로 했는지? 마사지 예약은 예약번호가 뭐였는지?

휴대폰에 캡처해둬도 그걸 자꾸 뒤적이며 찾아봐야한다.

휴대폰도 매일매일 파일 정리를 잘 해두는 분이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냥 종이 한장 쓱 꺼내는 게 더 빠르다.

 

3. 예상 경비, 환전 비용 계산이 용이하다.

여행지에서 먹고 마신 물값까지 들어간 최종 경비는 어차피 예상할 수 없다.

그치만 환전은 미리 해야하잖아~ 내가 얼마를 쓸 줄 알고?

이건 사람마다 성향 차이가 있지만 나는 카드보단 현금파라, 웬만하면 여행경비는 대부분 현금으로 결제한다.

그렇기에 출발 전 환전은 필수. 그러나 예상 경비보다 과다하게 환전을 하게 되면 한화로 재환전하는 손해가 크기 때문에,  다 써버리지 뭐 하며 현지에서 과소비를 하게 된다.

혹시 돈이 많으세요? 부럽습니다. 그럼 그냥 과소비하세요!

게으른 일개미는 흐느끼며 계산기 두드립니다.ㅠㅠ

 

4. 휴무일, 영업시간 사전점검

뫄뫄가 엄청 유명한 맛집이래~ 하면서 갔는데 오늘 휴무.

뫄뫄가 엄청 유명한 시장이래~ 하면서 갔는데 주말 시장이라 평일은 문 닫음.

뫄뫄가 엄청 맛있대~하며 점심에 갔는데 저녁 식사만 가능.

아 오늘 너무 피곤한데 맥주 한잔 사 마셔야지~하며 자정 넘어 갔는데 술 안 팖.(태국의 경우 편의점에서 술을 살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있다.)

갑작스런 휴무나 재고부족이야 현지에서도 예측하기 어렵지만, 기본적인 정기휴무나 영업시간 정도는 계획서를 짜면서 체크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우리 주말은 오늘 뿐이라 오늘은 주말시장을 가야하니까 왕궁은 내일 가자, 주말시장을 가게되면 근처에 00맛집이 있는데 점심에만 영업하니 거기서 점심을 먹자" 같이.

 

5. 같이 가는 일행을 위한 배려.

일행이 있다면 그 중 누군가가 주도적으로 계획을 짜게 된다. 그럼 사실상 나머지 사람들은 세세한 일정까지는 잘 모른다. 오늘 어디가는지, 어디서 뭐 먹기로 했는지, 얼마를 쓰기로 했는지. 예를 들어, 1일차에는 단순히 시장 구경만 하고 3일차에 본격 쇼핑을 하기로 계획을 짰는데, 자꾸 가족이나 친구들이 1일차 시장에서 뭘 사제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럴때 내가 몇번이나 말해줬냐며 날도 더운데 승질내지 말고, 젠틀하게 계획서를 한장씩 나눠주자.

우리가 내일 아침에 조식을 천천히 먹어도 되는지, 우걱우걱 먹고 호다닥 나서야 하는지, 일행들도 말로 백번 설명하는 것보다 종이로 보여주고 말하는 게 훨씬 이해하기 쉽다.

 

 

 

 

아무리 흥청망청 무계획이 계획인 파워P 여행자라도, 기본적으로 큰 틀은 갖고 여행을 하는 편이 좋다.

아무것도 안 하고 놀겠다는 계획 조차도 계획서에 들어있으면 경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환전을 적게 한다는 결과도 쉽게 도출할 수 있다.

 

 


※ 제가 이번 여행에 실제 활용한 계획서지만, 금액은 다소 멋대로 조정해두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필요에 맞게 변형해서 쓰세요)

방콕여행계획서(양식).xlsx
0.0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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