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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you?

결혼준비 1. 홀투어 (예식장 고르는 기준, 꿀팁포함)

by 게으른 야망가 2021.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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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때부터 '00살'에 결혼하리라 마음을 먹었는데(아무 이유없음) 결국 그 나이가 되고야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그 00살에 결혼준비를 시작하고 있지만 막상 예식은 1살을 더 먹고 나서야 가능할 것 같다.

어쨌든, 만으로는 그 나이니까 괜찮겠지.

 

어렸을 땐 서프라이즈 프러포즈를 받고 내가 YES 라고 답한 뒤에나 결혼준비를 시작하는 줄 알았다.

근데 아니더라.^^ 코리안스타일 웨딩은.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나도 결혼은 처음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예식장"을 고르는 일이다.

우리는 아래의 기준에 맞추어 홀투어를 진행했다.

숫자는 우리가 정한 중요도순이다.

 

1. 위치

2. 홀 분위기

3. 대중교통 및 주차여건

4. 뷔페(피로연)

5. 하객동선(혼잡도)

6. 대관가능여부

 


1. 위치를 제한한다.

 

여기서 말하는 위치는 웨딩홀의 소재지를 말한다.

양가를 기준으로 중간쯤이면 가장 좋은 선택이 되겠지만, 우리는 중간지점에 제대로 된 웨딩홀이 없었다.

양가가 금정구, 동래구에 있으므로 지인들도 이 지역에 많아서 편의상 연제구 내의 웨딩홀만 투어하기로 했다.

 

지도를 펼쳐놓고 딱 네군데를 추렸다.

교대역 K웨딩홀(국제신문사 건물), 더리안 웨딩홀(한양프라자)

연산역 목화예식장

시청역 국민연금 W웨딩홀

 

처음에는 단순히 지역을 제한했던 것인데 지나고보니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웨딩홀을 고를때는 너무 많은 곳을 돌아보지 말고 이동가능한 범위를 좁혀서 그 안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웨딩홀 말고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 널리고 널렸으니 초장부터 과하게 힘 빼지 말자.

(아무리 멀어도 꼭 그 웨딩홀에서 진행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그건 어쩔 수 없음)


2. 홀의 첫인상을 기억하자.

 

사실 웨딩홀이 예쁜지 아닌지는 오로지 신부만이 기억한다.

하객들은 아무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 뿐인 결혼식을 하객들만 만족하는 위치 좋고 밥 맛있고 교통이 훌륭하지만 홀은 그저그런 곳에서 하고싶지는 않을 것.

 

홀투어를 하면서 느낀 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천고나 개방감이나 테마같은 것이 아니라

홀이 나에게 주는 "첫인상"이었다.

 

시험도 처음 찍은 게 정답인 경우가 많다.

사람의 뇌는 아주 성능이 우수해서 첫인상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파악한다.

 

절대 사진으로는 안 담긴다.

사진으로는 너무 예뻐보였는데 실제로 가보니 너무 좁고 답답할 수도 있고, 사진으로는 휑해보였는데 실제로는 웅장하고 무게감 있는 홀일 수도 있다. 블랙홀이 더 예뻐보였는데 화이트홀이 훨씬 화사할 수도 있다.

 

여러 홀을 돌아다니게 되겠지만, 홀을 들어섰을때 그 첫느낌을 꼭 기억해두자.

그 느낌이 끝까지 간다.

 

 

tip. 홀투어 꿀팁

 

① 예식장에 미리 전화를 해서 홀투어 상담을 예약하고 간다.

예식이 없어서 비어있는 경우 슥 둘러볼 수도 있지만, 정확히 예약을 하고 가면 웨딩홀 직원이 안내하면서 조명을 켜주고 신랑신부 입장 퇴장 등 배경음악도 틀어준다. 조명을 알맞게 켜고 보는 것과 아무렇게나 보는 것은 천지차이다.

 

② 가급적이면 신경써서 꾸미고 간다.

신랑의 경우 가능하면 정장을, 신부는 최대한 원피스를 입고 가면 좋다. 비어있는 웨딩홀에 구경삼아 들어가서 두꺼운 패딩에 청바지 입고 웨딩로드에 섰을 때는 정말 손톱만큼의 감정도 생기지 않았다. 그 뒤로는 꼭 구두를 신고 원피스를 입고 투어를 다녔다.

 

③ 투어는 예식이 없는 시간대에 간다.

예식이 있는 시간대에는 신부대기실과 본식 홀, 폐백실, 탈의실 등을 제대로 구경하기 어렵다. 실제 예식 모습은 계약 이후에 봐도 충분하다. 비어있는 홀보다 실제 예식이 진행되는 홀이 훨씬 예쁘기 때문에, 비어있는 홀을 봐서 예쁘면 실제 본식은 더 예쁘다.


3. 지하철과 주차장.

 

교통여건을 파악할 때 나는 버스노선은 아예 제외했다. 오로지 지하철에서 가까울 것.

그리고 지하철 출구에서부터 실제 예식장까지의 거리. 지하철에서 나왔을때 쉽게 찾을 수 있는지.

 

신랑신부는 웨딩홀을 결정하고나면 홀에 몇 번 정도 더 가게 되어(홀투어, 계약, 시식, 본식 견학 등) 익숙해지지만,

분명 초행인 사람들이 있으므로 반드시 지하철 출구에서 나왔을 때 헤매지 않을만한 건물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지하철에서 가까워도 주변에 비슷한 건물이 많고 입구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헤맬 가능성이 있음)

 

요즘은 자차이동도 많기 때문에 주차장이 뷔페 수준으로 중요하다.

 

- 웨딩홀 건물 자체에서 수용 가능한 주차대수가 몇 대인지

- 웨딩홀 건물 외부 수용 가능한 주차대수는 몇 대인지

- 하객 주차지원 시간은 몇 시간까지 가능한지

- 주차요원 여부(무인정산 등)

- 지상/지하/타워

- 대형버스 주차 가능여부(타지역 대절시)

 

위와 같은 질문을 꼭 해보고 메모해놓아야 한다. 몇 군데 돌아다니다보면 어디가 어디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ㅠㅠ

 

 

tip.

자차가 없더라도 빌려서라도 차로 한번 이동해보자.

(단순히 주차 몇백대 가능하고요~ 같은 설명은 들으나 마나다. 타워도 불편한 타워, 편한 타워가 있다.)

그리고 나서 지하철 입구와의 거리도 실제 도보로 확인해보기.


4. 뷔페(피로연) 수준

 

하객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다 뷔페다. 그런데 우선순위 4등이 된 이유가 있다.

어차피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3n년을 살면서 한번도 결혼식 뷔페가 맛있어서 기억에 남은 적이 없다.

부산 지역에서 W웨딩계열의 더파티는 상설 뷔페로도 운영되어 맛있기로 유명한데, 그것도 대단한 맛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평타'는 치기 때문이다.

 

진구나 센텀에서 유명한 모 뷔페들이 결혼식 피로연으로 운영될 때도 가봤는데, 유명세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왜냐?

결혼식 피로연 메뉴 구성과 실제 상설뷔페로 운영될 때 메뉴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왜냐?

가격이 다르다.

 

상설 뷔페로 유명세를 날리는 뷔페여도 결혼식 피로연으로 계약하는 순간 가짓수가 바뀌고 구성도 바뀌게 된다. 당연하다. 그 단가를 맞춰야하기 때문.

그러니 맛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자.

 

오히려 내가 최악으로 기억하는 뷔페는 맛이 없는 곳보다 "너무 비좁고 사람이 많아서 음식을 뜨러 갈 수도 없고 가면 음식이 다 비어있고 같이 간 동료들과 같이 앉을 수도 없이 북적대서 밥을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모르겠는 도떼기 시장같은" 곳이었다.

 

그러니 결혼식 피로연을 살펴볼 때는 대단히 맛있는 곳이 아니라

 

- 뷔페의 규모(동시수용 가능한 좌석수)

- 동선(음식이 한 쪽에 몰려있고 좌석이 멀리 떨어져있지는 않은지)

- 블로그 평판(나쁘다는 평가만 없으면 평타)

- 다음 예식과 하객 자리분배

 

등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5. 하객동선(혼잡도)

 

신랑신부와 혼주들의 동선이 짧은 것도 중요하겠으나(대기실, 탈의실, 폐백실 등이 한 층에 있다던지)

나는 어차피 그날 우리와 부모님들은 다 바빠야하므로 하객들의 동선이 어떻게 되는지를 더 중점적으로 살폈다.

 

- 단독홀 여부

- 단독홀이 아니라면 하객공간(로비,축의대,대기실,홀) 분리 여부

- 로비의 규모

- 홀 내부 뒤쪽 공간(하객들은 앞쪽에 앉지 않는다, 뒤쪽에 더 많이 몰려있다)

- 엘리베이터(대수, 안내요원 여부, 속도, 건물 입구와 거리, 주차장 입구와 거리 등)

- 홀에서 뷔페까지 이동거리

 

※ 나는 개인적으로 뷔페와 홀이 같은 층에 있는 것은 선호하지 않는다.

예식 손님과 식사하는 손님이 앞뒤타임도 없이 섞여서 로비와 뷔페입구에 바글바글한 경우를 꽤 많이 봐서.


6. 대관 가능여부

 

이건 사실 홀을 결정한다기보단 스드메 패키지를 고를 때 중요한 부분이긴 하나,

때로 꽤 인기가 있는 웨딩홀은 홀패키지만을 이용해야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대관만 해도 되는지 홀패키지를 꼭 이용해야하는지 정도는 꼭 챙겨두는 것이 좋다.

 

tip. 대관이 가능하다면 대관을 하든 안 하든 최초 홀 투어시에는 두가지 견적을 모두 받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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