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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2022 방콕

방콕여행) 22. 방콕 가볼 만한 곳 1탄. 왕궁, 왓포, 왓아룬 일정짜기

by 게으른 야망가 2023.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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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는 볼거리가 너무나도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는 단연 쓰리 왓(왓프랏깨우, 왓포, 왓아룬)이다.
 

 
왓(Wat)은 사원을 뜻하는 말이다.

동남아국가 대부분이 그렇듯이, 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사원 출입시 복장규정이 있다.

 

태국 왕궁 공식 홈페이지의 드레스코드와 관련한 안내문

자료 출처는 왕궁 홈페이지이지만, 웬만한 사찰에 다 통한다고 보면 된다.

민소매, 조끼, 튜브탑, 시스루, 핫팬츠, 반바지, 찢어진 바지, 스키니, 레깅스, 미니스커트 등 안 된다.

여기서 말하는 반바지의 기준은 일단 여자들의 경우 무릎 아래까지 확실히 내려오는 기장을 입어주는 게 좋다.

예전엔 샌들도 잡았는데 요즘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왕궁가는 날엔 운동화 신는 게 좋다. 많이 걸어야 하므로.)

 

넓고 펑퍼짐한 시원한 원피스 입어주면 좋고, 그도 아니면 허리에 두르는 천을 빌려주기도 한다.

짧은 옷을 입고 왕궁으로 향하다보면 태국 상인들이 엄청나게 달라붙으면서 "너 이렇게 입으면 못 들어가~ 이거 입고 가야해~"하면서 300바트, 500바트짜리 스커트를 권한다.

 

그거 사는 흑우없제?????^^

 

왕궁에서 빌려주니까 보증금 얼마 정도 내고 빌려 입고 돌아나올 때 반납하고 보증금 받으면 된다.

 

근데 더운 날씨에 옷 하나 더 껴입고 다니는 수고하지 마시고, 자외선도 차단할 겸 통풍 잘~되는 넓은 바지나 치마 입고 가시면 좋음. (그래서 코끼리 바지가 만능이라는 거)

 

※ 참고.

태국 현지인들은 왕궁을 왓프랏깨우라고 부르기 때문에, 만약 택시를 탔다면 '그랜드 팰리스'라고 하지 말고 왓프랏깨우라고 말하면 한 방에 알아듣는다.
왓 프랏깨우 라고 한글독음으로 정직하게 발음하지 말고 "왓 V 쁘라깨~" 처럼 발음하면 훨씬 더 잘 알아듣는다.


 
 
 
1. 왕궁(왓 프랏깨우, Wat Phra Kaew)

 

 

 

출처 호텔스닷컴 https://kr.hotels.com/go/thailand/grand-palace

 
 
왓 프랏깨우는 왕궁 전체를 일컫는 말이 아니라, 왕궁에서 가장 유명한 에메랄드 불상이 모셔진 사원 건물을 말하는데, 그게 왕궁을 뜻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에메랄드 불상은 1년에 3번,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 불상의 옷은 태국 국왕이 직접 갈아입힌다.
 

여름, 우기, 겨울의 모습. 태국은 1년 내내 여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래도 그들 나름의 계절이 있다.

 
관광지 중엔 입장료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지만 일단 이 쓰리왓은 모두 입장료가 있다.
그 중에서도 왕궁의 입장료가 가장 비싼데, 다른 어떤 유적지나 관광지보다 입장료가 비싼 편이다.
왕궁 입장료는 1인당 500밧으로 한화로 환산하면 대략 18,000원 정도 되는 돈이다.
다만, 자국민은 무료이고 외국인만 돈을 낸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까운 게 바로 왕궁 입장료다.
지금까지 태국만 다섯번, 방콕만 네번을 다녀왔는데 네번 모두 왕궁을 다녀왔다.
여행 메이트를 자꾸 바꾸면 이런 결과가 생긴다.
난 이미 예전에 다 봤는데.. 또 볼 것도 없는데.. 갈 때 마다 태국 여행이 처음인 사람들과 가다보니..
 
"방콕에 왔는데 왕궁은 가야하지 않겠어?"
 
그럼 혼자 다녀오라 그러면,
 
"혼자는 무서운데 같이 가주면 안 돼?"
 
안 무서워...안 무섭다구...ㅠㅠ
지겹다 지겨워.
3번째 왕궁 다녀오면서 이제 다시는 왕궁 안 갈 거야!! 그랬는데,
태국 안 가본 남편이랑 가는 바람에 또 왕궁을 다녀왔다...ㅠㅠ
 
한번은 가볼만 합니다.
황금으로 번쩍번쩍, 실제 왕이 살고 있는 곳이라 경비도 삼엄하지만, 조경도 워낙 잘 해놔서...
근데 두번은 안 가도 돼요...ㅠㅠㅠ

 

※ 왕궁 사기꾼 유형

1) 오늘 왕궁 문 안 열어, 문 닫았어, 오늘 왕궁 못 들어가.
2) 오늘 외국인은 못 들어가. 타이피플 온리. 포리너 노 엔트리. 내가 좋은 거 다른 거 투어시켜줄게.
3) 왕궁입구 여기 아닌데, 여기서 한참 돌아가야해, 툭툭으로 가볼래?
4) 왕궁에 그 옷 입으면 못 들어가. 이거 사야해. 이거 입어야해.

등등 왕궁 주변에서 말 걸어오는 사람들 모두 다 사기꾼입니다. 이런 거 다~ 그짓말입니다.


 
 
 
2. 왓포(Wat Pho)
 
 


왓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꽤 많이 들어본 이름일 거 같다.
그게 왜 그러냐면...
 

왓포 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197개의 장소들

아니, 대한민국 땅에 왓포 사원과 관련된 이름이 왜 이렇게 많아?
무려 197개의 장소가 '왓포'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은 마사지샵이다.
 
사원 이름이 왜 마사지샵 이름이 되었을까?
 

 
바로 왓포 사원 내에 마사지스쿨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격증을 발급하는 과정을 진행하는 마사지 학교다.
외국인들도 많이 배우고, 특히 국내에서 타이마사지 가게를 오픈하려는 사람들도 많이 배우는 것 같다.
(근데 우리나라에서 마사지는 엄밀히 말해 시각장애인 외에는 모두 불법이다. 건전마사지, 피부마사지 등도 사실은 전부 불법 마사지영업소다. 오로지 시각장애인만 마사지업에 종사할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마사지 스쿨이라고 해서 수업만 하는 것은 아니다.
손님도 받는다.
마사지 영업도 병행하는 것이다.
다만, 좀 비싸다.
 
타이마사지 또는 발마사지 30분에 320밧(11,800원), 1시간에 480밧(17,700원)이다.
한화로 보니까 좀 싸게 보일진 몰라도, 카오산 시내로 나가면 발마사지 30분에 100밧 안 하는 곳도 있다.
대략 시중에 비해 2~3배 정도 비싼 값이라고 보면 된다.
아무래도 라이센스를 발급하는 학교에서 받아서 그런건지...
 
비싸도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어느 정도 대기를 예상해야 한다.
나도 작년 여름 방문당시, 30분 정도 대기를 해야했다.
물론 왓포 사원 안에 있기 때문에 왓포를 구경하면 된다.
 
왓포 사원에는 마사지스쿨 외에 유명한 게 있다.
 
바로,
와불상이다.
 
와불(卧佛)이란, 한자 뜻 그대로 누워있는 부처님이라는 뜻이다.
번듯이 드러누운 것은 아니고 손으로 베개를 만들어 옆으로 누워있다.
 

굉장히 크다.
사진만 큰 게 아니고 진짜 실제로 엄청나게 큼.
 
누워있는 부처님의 신장은 45미터(가로길이), 손베개로 버티고 있는 부처님의 머리 높이는 15미터(세로길이)다.
15미터면 대략 아파트 6층높이다. (가로길이는 아파트 18층 높이)
 
와불상도 좋긴 좋은데 일단 사원 안은 에어컨이 없어도 시원하다.
천고가 높고 시원하게 맞바람을 치게 해두고 그늘을 깊게 드리운다.
무엇보다 맨발로 들어가면 바닥이 대리석인지 뭔지 아무튼 시원한 마감재를 써서 발이 시원~하다.
 
와불상과 왓포 사원 내의 작은 탑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좀 찍고 시간을 보내다보면 마사지 예약 시간이 훌쩍 지난다.
얼른 가서 마사지를 받아보자.
대개는 왓포가 왕궁과 상당히 가깝기 때문에 같은 날 투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보면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다리가 뭉치고 저리다.
전신 타이마사지도 가능하긴 하지만 30분짜리 발 마사지 정도도 훌륭하다.

 


 

 3. 왓아룬(Wat Arun)

 

 

 

왓아룬의 아침과 밤

 

다른 말로는 새벽사원이라고도 한다.
아유타야에서 방콕으로 천도한 탁신 왕이 이 지역에 도착했을때가 새벽녘이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출처. https://blog.naver.com/chanwoolee/10095901014)
 
예전에도 유명했지만 요즘은 더 유명해진 것 같다.
나는 안 써서 잘 몰랐는데... 인스타그램 인증샷 명소로 그렇게 핫하다더라....
 
사진에서 보듯이 강가에 위치해있는데 전혀 시원하지는 않고, 셋 중 가장 덥다.
진짜 덥다.
이건 경고에 가까운데 12시~3시까지는 왓 아룬 근처에 얼씬도 마시기 바랍니다.. 진짜 찜 됩니다....

근데 왜 가냐구요?

"더우면 사진이 잘 나온다."

더워요.
진짜 더워요.
더우니까 사진이 잘 나와요.


코끼리바지와 왓아룬. 문양의 느낌이 비슷하다.
전통의상 입고 결혼사진 찍으러도 많이 오는 곳


혹시 사진에서 더위가 느껴지나요?
사진에는 내가 얼마나 더웠는지, 온도가 얼마나 높았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확실히 더운 날 사진을 찍으면 사진은 잘 나온다.

다만, 얼굴은 더위에 벌겋게 익어서 얼굴 나온 사진 중엔 쓸만한 사진이 없다ㅋㅋㅋ


그러니 양산과 얼음물과 손풍기는 필수!!
사진 안 찍을 땐 양산 속으로 숨었다가 사진 찍을 때만 쏙 나와서 찍자.
물론 찍어주는 사람이 양산 속으로 숨어야 한다.

우린 남자라 양산같은거 없다 그런 소리 말고, 까만 우산이라도 챙겨야한다. 미용이 목적이 아니고 열 뻗치고 혈압 올라서 일행간에 싸울 수도 있다.

그리고 더운 나라라 색깔이 휘황찬란하다.
꽃과 식물이 파릇파릇 싱싱해서 그 영향인지 몰라도 건물이나 장식도 알록달록하다.
그러니 우리처럼 칙칙하게 입지말고ㅋㅋㅋ 이왕이면 원색 계열로 밝고 쨍한 색 옷을 입고 가면 사진이 아주아주 잘 받는다.

야시장에서 코끼리 무늬 옷을 위아래로 사입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벌 해봤자 한화 6천원?정도니까.

 

 

 

 

4. 코스 짜기

 

 

 

그렇담 이 세 장소를 어떻게 둘러보면 좋을까.

 

일단 거리 자체는 세 장소가 서로 가깝다.

운영시간을 알아보자.

 

1) 왕궁

입장권: 외국인 500바트(한화 약 18,000원 내외)

운영시간: 8:30 - 15:30 (!!!)

 

2) 왓포

입장권: 200바트 (한화 약 7,200원 내외)

운영시간: 8:00 - 18:30 (마사지스쿨은 18:00 종료, 마사지 받을거면 마사지 시간 + 30분 전에 방문)

 

3) 왓아룬

입장권: 100바트 (한화 약 3,600원 내외)

운영시간: 8:00 - 18:00

 

왓포의 운영시간이 가장 길고, 왕궁의 운영시간이 가장 짧다.

거리상으로는 충분히 하루 안에 투어가 가능하다.

거리상으로는.

 

동남아 여행을 몇번 다녀온 분들은 알겠지만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는 길거리에 돌아다니면 안 된다.

법으로 금지된 뭐 그런 게 아니라..

느어어어어무 더워서... 현지인들도 그 때는 잘 안 돌아다닌다.

 

여행사 투어일정도 반나절 코스를 보면 항상 오전 일찍 시작해서 12시쯤 끝나거나, 오후 2시~3시쯤 시작해서 저녁에 끝나는 식으로 구성한다.

한낮에는 활동하기가 너무 덥기 때문에 올데이 일정이 아니면 굳이 낮시간에는 투어를 잘 안 한다.

아침 일찍 투어 하나 끝내고 숙소에 와서 수영 하고 좀 쉬다가 늦은 오후쯤 나가서 저녁 먹고 밤까지 놀다오는 게 동남아스타일이다.

 

그러다보니 이 세 군데의 코스를 짜는 게 사실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거리는 가까워서 이 지역을 방문하는 데 2일이나 쓰기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빡세게 3군데를 다 돌자니 한낮에 사원 구경하느라 땀질질할 것 같고...

 

왕궁 투어 일정을 잡을 때는 꼭 "여행의 목적, 여행 기간, 동행자 유무, 동행자의 체력수준, 예산상황, 취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에 코스를 짜는 걸 추천한다.

 

 

 

Tip. 샘플 스케줄

 

 

 

A. 하루에 뽀개기

 

 

 

일정상, 혹은 성격상.

난 이걸 무조건 하루에 뽀개야겠다 싶은 분들.

물론 더위에 강하고 체력적으로도 자신있으면 언제 어떻게 가도 상관없다.

그러나 나는 체력도 별로 안 좋고 더위도 잘 못 버티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세 군데 다 보고는 싶다?

 

그렇다면 일찍 일어나야 한다.

셋 중 왓아룬이 가장 덥다고 했다.

사원의 탑이 흰색 마감이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확실히 다른 곳보다 훨씬 덥다.

그리고 사원 내부에 그늘이라던가 햇빛을 피해 들어가 쉴 만한 곳이 없다.

그러니 왓아룬 오픈 시간인 아침 8시~9시 사이에 방문해서 최대한 해가 강해지기 전에 왓아룬을 다 보고 나오는 거다.

물론 왓아룬까지는 택시를 잡아타고 가야한다.

벌써부터 걷지말자.

나중에 왕궁에서 한참 걸어야한다.

 

참고.

잠꾸러기는 걍 포기해라.

왓아룬까지 아침 9시전에 도착 못 하겠다면 하루 안에 세 군데를 돌겠다는 생각은 버리자. 오전 10시쯤에 도착해서 1시간쯤 보고 배 타고 왓포 넘어가면 벌써 해가 쨍쨍이고 점심시간이다. 왕궁은 3시 반에 문 닫는다. 왓포 보고 왕궁 갈 시간이 없다. 점심 대충 먹고 왕궁 갔다가 나오면 최고 더운 시간대에 야외에서 땀 뻘뻘 흘리며 사진 찍고 다녀야 한다. 그러다 진짜 일행이랑 싸운다. 사진도 엉망이다. 얼굴이 다 인상쓰고 있으니까. 그렇게 나와도 왓포까지 또 서둘러야 한다. 마사지를 받겠다면 마사지 스쿨 마감시간전에 예약이 되어야 하니까. 만약 예약이 다 찼다면 기다려야 하는데, 기다리는 동안 운영시간이 끝날 수도 있다.

 

왓아룬은 작아서 금방 끝난다.

한시간 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한바퀴 돌고나면 왓아룬 뒤편의 짜오프라야강변으로 간다.

왕궁가는 배 태워준다고 호객행위 작살나게 할 거다.

안 탄다고 하면 되고, 깃발이 달려있는 진짜 선착장으로 가면 된다.

왓아룬과 왓포를 연결하는 배가 자주 다닌다.

인기노선이기 때문에 못 찾을 리는 없고 대충 외국인 관광객들 우르르 몰려있는 곳에 대충 끼어서 서있으면 된다.

작년까지는 1인당 4바트/편도 였는데, 지금도 그렇게 크게 올랐을 리는 없다.

4바트면 150원이 채 안 되는 돈인데, 뭐 여기서 올라봤자다.

배타면 금방이다. 5분안에 반대편 왓포에 내려준다. 서둘렀다면 도착 시간이 오전 10시가 채 안 되었을 것이다.

 

왓포를 바로 가도 좋지만, 왕궁을 먼저 도는 걸 추천한다.

왓포보다는 왕궁이 볼 거리가 많고,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운영시간도 짧기 때문에.

걸어가도 도보로 10분 내외이고(더울땐 이것도 죽을맛이긴하다) 툭툭을 타도 좋긴 하지만..

글쎄, 택시 요금으로 40밧 안 되는 거리인데 툭툭 기사들이 그 돈 받고 태워줄까..

어차피 안 잡히니까 그냥 속 편하게 걸어가자.

 

걸어가면서 편의점 들러서 얼음물 하나씩 사서 들어가자.

내가 작년에 방문했을때는 왕궁 안에도 얼음물을 팔긴 했는데 뭐 아무래도 왕궁 내부가 약간은 더 비싸니까.

 

왕궁 내부는 찬찬히 구경하면서 잠깐 쉬고 물도 마시고 하다보면 최소 2시간~2시간 30분 정도는 시간이 소요된다.

(왓 프라깨우가 가장 인기가 있는데 그건 에메랄드 부처상이 유명한 것도 있지만, 일단 그 안이 엄청나게 시원하다. 드러눕고 싶을 정도로. 손풍기 하나 챙겨서 그 안에 들어가서 물 한번 마시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땀이 금방 식는다. 완전 추천!)

 

그렇게 돌아나오면 12시~12시30분 정도가 된다.

그럼 그때는 웬만하면 에어컨이 나오는 적당히 가격이 있는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거나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자.

이때쯤은 너무 더워서 어디 나갈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2시간 정도 식당과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고, 2시반~3시쯤 슬슬 나와보자.

 

다시 왓포쪽으로 향하는데 이 정도 되면 꽤 피곤하고 다리도 아프고 할 것이다.

잘 됐다.

왓포 들어서자마자 마사지 스쿨을 찾아서 발 마사지를 예약한다.

컨디션에 따라 30분 또는 60분을 선택해서 예약해두고 왓포를 구경하고 온다.

마사지 먼저 받을 수 있으면 받아도 된다. 개인의 선택.

 

이렇게 왓포 와불상도 다 구경하고 마사지까지 다 받고 나와도 아마 5시가 안 됐을 것이다.

이때부터는 선택이다.

 

피곤하면 숙소로 돌아가서 쉬어도 좋고,

만약 정말 여행일정을 빡세게 불태우길 원하는 여행객이라면..

왕궁에서 그리 멀지 않은 카오산 로드 혹은 람부뜨리 로드로 넘어가보자.

거긴 해지면 시작이니까.

 

 

 

B. 이틀로 쪼개기

 

 

 

 

 

기술했지만,

하루 안에 세 군데 물리적으로 당연히 가능하다.

해쨍쨍 더워죽겠어도 뭐 1분 거리도 택시타고, 툭툭 200바트 주면서 5분 타고 그러면 되지.

뭐 사진도 대충찍고 얼굴 인상 쓰든지 말든지, 덥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쓰고 그냥 다니면 3시간 안에도 다 돌지.

근데 우리는 여행가서 저기를 그냥 찍고 찍고 오는 게 목적이 아니지 않은가...

 

최대한 그 나라 문화를 잘 이해하고 내 체력도 잘 안배하려면 오전 일찍 덜 더울때 출발해서 여유있게 도는 게 맞다는 것이다.

 

근데 난 너무 잠꾸러기인데 어떡해?

그럼 별 수 없지.

이틀로 나누는 수밖에.

(=내 얘기. 근데 사실 잠꾸러기여서라기보다 호텔 조식 왕창 먹기 바빠서 8시까지 왓아룬 갈 수가 없었음..)

 

그냥 2일로 쪼개라는 것이 아니라, 하루는 왕궁과 왓포를 중심으로 돌고, 하루는 왓아룬과 아이콘시암을 합쳐서 돌면 좋다.

일단 왕궁과 왓포를 가는 것도 최대한 오후 12시~3시 시간대는 피하자.

 

① 왕궁+왓포+카오산로드,람부뜨리로드

 

오전 10시~10시반 내외로 왕궁에 도착해서 약 2시간 가량 구경을 하고 나와서,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간단하게 하자.

에어컨이 있는 식당이 많지 않지만 최대한 그늘을 찾아서 시원한 곳을 찾아가자.

 

점심식사를 했다면 왓포로 이동해서 왓포 마사지 스쿨에 마사지를 예약하자.

가능한 가장 햇빛이 강한 1시~2시쯤 1시간 정도 마사지를 받으면 엄청 시원하고 좋다.

그렇게 왓포 마사지와 와불상을 다 둘러본 뒤에는 나와서 택시를 타고 카오산로드로 가자.

 

람부뜨리로드는 코로나 시즌 이후 카오산로드 옆에 새롭게 생긴 거리인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다.

카오산로드보다 사람이 더 많다.

 

카오산이든 람부뜨리든, 해가 진 저녁부터 사람들이 몰려나오고 상인들도 장사를 시작하니,

일찍 갈 이유가 하등 없다.

왕궁과 왓포를 잘 둘러보고 택시 잡아타고 카오산으로 넘어가자.

 

왕궁에서 가깝다. 카오산, 람부뜨리. 개인적으로 카오산과 왕궁을 하루에 묶는 것을 좋아한다.

미터요금으로 50바트면 충분한 거리인데, 툭툭 타보고 싶으면 최대한 100바트 안쪽으로 깎아보자.

근데 얘들 요즘 200바트 아니면 아예 움직이지를 않더라. 흥정이 안 됨.

흥, 에어컨도 안 나오는 주제에 뭔 놈의 200밧.

 

 

② 왓아룬+아이콘시암(쇼핑몰)

 

왓아룬은 아이콘시암과 묶어보자.

거리가 꽤 있지만 아이콘시암과 묶은 이유는, 짜오프라야 강을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택시 기사들이 짜오프라야강을 넘어다니기 싫어함. 아무래도 강건너에는 손님이 별로 없음.)

 

일단, 왓아룬을 먼저 들렀다가 아이콘시암을 가는 게 좋다.

아이콘시암이 더 늦게까지 영업을 하니까.

물론 여유있는 코스로 잡은 거지만, 왓아룬 역시 오후12시~3시 사이는 좀 피하자.

나는 오전 10시40분쯤 도착했는데도 더워 죽을 뻔 했다.ㅠㅠ

 

점심은 아이콘시암에서 먹으면 된다.

왓아룬에서는 생각보다 택시가 잘 안 잡힐 거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왓포로 넘어가는 배를 타고 다니기 때문이다.

왓아룬에 택시타고 막 도착한 사람 차를 잡아서 타면 흥정이고 뭐고 할 필요도 없이 웬만하면 미터로 가준다.

정 안 잡힌다면 Grab 어플 사용해보자.

내 경우에는 그래도 꽤 관광객이 택시타고 많이 넘어와서 그 차를 바로 잡아탔다.

 

아이콘시암은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지만,

먹거리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중 최고는 아주 시원하고 쾌적하고 깨끗하다는 것이다.

 

돌아오는 것도 간편하다.

아이콘시암 앞에 지상철이 있으니 그걸 타도 되고, 아이콘시암 쇼핑몰에서 경비원이 관리하면서 잡아주는 미터택시를 타고 속 편하게 가도 되고, 사판탁신 역까지 무료 셔틀을 태워주는데 그걸 타고 사판탁신에 내려서 지상철을 타도 된다.

 

 

 

 


요약

1. 왕궁, 왓포, 왓아룬은 꼭 가보자.

2. 운영시간, 복장규정, 입장료 등을 확인하고 가자.

3. 각 사원들은 모두 매우 더우므로 오후12시~3시까지는 최대한 실내에 들어가있도록 한다.

4. 양산(없으면 우산이라도), 선크림, 얼음물, 손풍기 필수 중에 필수다. 있으면 좋은 거 아니고 없으면 죽을 거 같은 정도.

5. 하루에 뽀개고 싶으면 왓아룬->왕궁->왓포 순서로 뽀갠다.

6. 왓아룬은 오전 일찍 다녀오자. 8시에 문열자마자 가는 게 가장 덜 덥다.

7. 왓포 마사지는 6시에 마감하므로 60분짜리를 받고 싶으면 최소 5시에 받아야하는데 손님이 많으므로 대략 4시 전후로는 가야 1시간짜리를 예약할 수 있으니 유의.

8. 이틀로 나눈다면 왕궁과 왓포를 한번에 가고 저녁엔 카오산로드와 람부뜨리로드로 가면 좋다. 여행자의 거리, 카오산로드는 해가 지기 시작하면 살아난다.

9. 왓아룬은 아이콘시암과 함께 가보면 좋다. 아이콘시암에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왓아룬만 보고 와도 그 날 하루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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