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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you?

결혼준비10. 스튜디오(웨딩촬영)의 모든 것. 이것만 읽으면 준비 끝. (자주 묻는 질문&답변)

by 게으른 야망가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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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플래너에게 맡겼으므로 플래너와 상담하면서 골랐지만,

플래너 계약 전에 웨딩홀 투어를 하면서

기본적으로는 홀 패키지를 설명을 듣기 때문에

홀패키지에 포함된 스튜디오 업체들의 샘플 사진을 어느정도 본 상태였다.

 

사실 샘플 앨범도 3개쯤 넘어가다 보면 이게 저거 같고, 저게 이거 같아서 기억도 잘 안 난다.

아무래도 유행이라는 게 있고, 웨딩촬영이라는 특성상 정형화된 틀이 어느정도 있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그러나

이미 상담을 한번 진행해 본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거.. 스튜디오 비용 만만치 않다.

 

21년 상반기 기준이긴 하나,

아무리 저렴해도 최소 100만원 이상이고 촬영 헬퍼비용과 원본구매(반강제) 비용까지 들어가면 최소 120만원 이상이기 때문에, 그냥 대충 증명사진 찍듯이 스튜디오를 고를 순 없다.

(서울 유명 스튜디오들은 헤어/메이크업/드레스가 불포함인데도 200만원대가 훌쩍.. 드레스도 직접 빌리고, 헤메샵도 따로 예약해서 출장 불러야 한다. 벌써 대략 400만원 넘어가는 소리 들리네..)

 


 

 

 

1. 원하는 샘플 고르기.

 

 

1-1. 인물이냐, 배경이냐.

 

인물위주 촬영

장점: 깔끔하고 모던, 나중에도 질리지 않는 편

단점: 컨셉을 어떻게 정해도 다 비슷한 느낌

 

배경 조화의 촬영

장점: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연출

단점: 유행을 탈 수 있음

 

같은 스튜디오에서도 다른 느낌이 날 수 있다. 출처 마리스튜디오.

 

 

1-2. 모던이냐, 자유분방함이냐.

 

모던한 촬영

장점: 군더더기 없이 깔끔, 웨딩사진의 정석

단점: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 없는 약간 뻔한 사진

 

자유로운 촬영

장점: 틀에 박히지 않은 우리만의 스타일 연출 가능

단점: 신랑신부가 미리 컨셉에 대해 준비할 것이 많음, 시간이 지나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음

 

부산지역 스튜디오 중 모던하고 밝은 분위기의 스튜디오 샘플. 출처 모던마인드.

 

자유로운 화보 분위기의 스튜디오. 출처 아트버스터픽처.

 

 

1-3. 야외촬영 포함 유무

 

야외촬영

장점: 모던한 실내 스튜디오 촬영과 자유로운 야외촬영으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음

단점: 날씨 영향(제 아무리 원해도 날씨가 폭망이면 원하는 스타일로 촬영할 수 없음), 헤어나 의상이 마음대로 컨트롤 되지 않고 스튜디오보단 보정에 한계가 있음

 

 

※ 부산의 경우 바다를 끼고 해변 촬영을 할 수도 있고, 봄엔 봄꽃명소 등으로 야외촬영을 나갈 수도 있다.

물론 추가금이 붙는다. 거기에 선택한 스튜디오와 야외 촬영지의 거리가 멀다면 그만큼 비용이 더 든다.ㅠㅠ

 

실내촬영과는 또 다른 야외촬영만의 느낌. 출처 헤이스 스튜디오.
바다가 가까운 부산이기에 가능한 야외촬영. 출처 그루비오 스튜디오.
바다가 가까운 부산이기에 가능한 야외촬영. 출처 그루비오 스튜디오.
물론, 날씨가 안 좋아도 야외촬영은 가능하다. 오히려 궂은 날씨에 촬영하는 것도 평범하지 않아 좋을 것 같다.  출처 고스튜디오_릴리.

 

 

1-4. 촬영시간

 

촬영시간은 소요시간이 아니라 실제 촬영하는 시간대를 의미한다.

낮촬영을 할 것인지, 밤촬영을 할 것인지.

낮촬영을 하면 자연채광을 이용한 밝은 분위기로 연출이 가능하고, 밤촬영을 하면 전구나 조명을 활용한 세련된 느낌의 연출이 가능하다.

 

※ 야간촬영시 추가금이 더 붙는다.

 

같은 스튜디오지만 낮밤에 따라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출처 루엘 스튜디오.

 

 

 

 

2. 스튜디오 결정하기

 

샘플을 보면서 '난 이렇게 저렇게 찍어야지, 이러이런 소품을 활용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스튜디오를 결정할 차례다. 홀패키지를 선택했어도 홀과 연계된 스튜디오가 딱 하나는 아닐 터. 최소 3군데 이상 스튜디오의 샘플을 보게 되는데 그때 어떤 걸 봐야하는지 선택해보자. 

 

 

2-1. 모델 외모는 1도 중요하지 않다.

 

스튜디오 선택에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바로 샘플 사진에 나온 모델의 외모다.

절대 모델의 외모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우리 눈은 잘생기고 예쁜 모델에게 자꾸 꽂히게 되어있지만, 우리의 뇌는 눈이 이성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두려 패야한다.

스튜디오에서도 이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모델을 잘생기고 예쁜 사람으로 잘 섭외해놨다.

부산 같은 경우는 전문 모델을 쓰고, 서울 유명 업체들은 실제 고객 사진으로 샘플을 활용하는데 그래봤자 또 예쁘고 잘생긴 사람 위주로 샘플을 사용한다.

 

그러니,

명심 또 명심.

모델 인물은 스튜디오 선택에 절대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

 

 

2-2. 모델 의상

 

모델 외모를 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고, 배경만 보는 건 또 말이 안 된다.

모델의 이목구비를 쏙 빼놓고, 모델이 입은 의상과 소품을 유심히 살펴보자.

모델이 착용한 의상과 소품은 모두 해당 스튜디오의 소유이기 때문에 여러 소품이나 의상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눈여겨 보자.

 

예를 들어, 샘플에서는 A배경에 1번 드레스, B배경에 2번 드레스였지만

나는 B배경에 1번 드레스와 2번 드레스의 리본장식을 매치하여 연출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장소에서 한복을 입고 촬영했다. 출처 고 스튜디오.

 

특히 드레스와 수트를 꼼꼼히 봐야한다.

웨딩촬영은 '본식의 리허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대한 여러가지 스타일에 도전해보는 게 좋다.

그러려면 스튜디오가 다양한 드레스를 소유하고 있어야한다.

그래야 본식에서도 그 경험을 살려 어떤 드레스를 베스트로 선택할지 알 수 있다.

 

※ 다만, 스튜디오 촬영상 실내에서 조명을 활용해 촬영하기 때문에 비즈 드레스는 예쁘게 나오기 어렵다.
본식에서 비즈를 입을 예정이라고 하더라도 스튜디오 촬영에서는 화려한 비즈드레스는 우선순위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 비즈 드레스는 핀조명을 받았을 때 눈부시게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빛이 압권인데, 사진에는 잘 담기지 않는다.

 

 

대신, 드레스 쉐입을 여러가지로 선택해서 입어보는 게 좋다.

안 어울리더라도 일단 입어보기.(실제 본식 드레스 피팅을 하려면 피팅 횟수도 제한되고 초과할 경우 초과요금이 있다.)

오프숄더도 입어보고, 홀터넥도 입어보고, 실크, 오간자, 쉬폰, 머메이드, A라인, 벨라인 중 최대한 여러가지 스타일로 입어보기!

머리도 로우번, 하이번, 로우테일, 포니테일, 반묶음, 생머리, 웨이브머리..

앞머리도 풀뱅, 삼지창, 5:5, 2:8, 깐머리, 대머리(?)...

 

아무튼, 할 수 있는 버전은 최대한 여러 버전으로 시도해보자.

 

 

그지같으면 어떡하냐고?

 

 

뭔 걱정?

스튜디오는 포토샵으로 다 해결되는데~

 

 

그러니, 본식에서 차마 못 입어볼 것 같은 희한한(?) 드레스를 입어보자.

 

(팔뚝과 등발이 개쩌는 나는 스튜디오 촬영때 무려 백리스 끈드레스를 입었다. 남편이 싸우면 질 것 같다고 했다. 근데 사진은 44 사이즈도 오버핏으로 입게 만들어 주심. 걱정마시길.)

 

 

 

2-3. 배경 고르기

 

마지막으로 3군데 정도의 스튜디오를 두고 최종 선택을 하게 된다면,

원하는 배경이 많은 쪽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서 말하는 배경은 다른 말로는 컨셉이라고 할 수도 있다.

 

※ 서울에서 촬영하는 경우, 딱히 크게 컨셉이라고 할 게 없어 보였다.

부산지역 스튜디오는 배경이나 컨셉에 따라 드레스나 헤어, 악세서리를 다 바꾸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배경이나 컨셉을 유심히 보는 게 좋다.

 

배경과 드레스를 보면 같은 컨셉임을 알 수 있다.  출처 고스튜디오_릴리.
야외느낌이 나는 싱그러운 컨셉. 날씨가 좋아야 이런 분위기가 나올듯하다.  출처  고스튜디오_릴리.

 

 

 


 

FAQ. 자주 묻는 질문

 

 

 

1. 스튜디오는 언제 결정(예약)해야 하나?

 

촬영일은 본식으로부터 최소 4개월 전, 넉넉하게 6개월 전이어야 한다.

 

대부분은 이렇게 말하면 깜짝 놀란다.

 

으아닛, 사진 찍는 데 뭘 그렇게 일찍 서둘러야 해?!

 

왜냐면,

원본을 보정하는 데 3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요즘 다 결혼 안 하고 애 안 낳는다고 하는데 막상 결혼준비해보면 결혼하는 사람 천지임. 특히 내 눈에 예쁘면 다른 사람 눈에도 예뻐서 인기 있는 업체 쏠림 현상은 코로나 이후 가히 폭발적... 하루죙일 눈알이 빠지게 보정을 해도 3개월 이상은 소요된다는...)

 

보통 본식 기준 1개월 전에는 청첩장과 모바일 청첩장을 확정짓는데, 그때 보정완료된 예쁜 사진을 첨부하고 싶다면 반드시 본식으로부터 4개월 전에는 촬영을 마쳐야 한다.

 

아, 물론, 보정하지 않은 쌩원본으로 모바일을 만들겠다면 상관없다.

 

 

그렇지만 무조건 보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촬영은 본식 4개월 전으로 잡아야 한다.

그러니 당연히 예약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 Tip.

 

촬영만 빨리 했다고 다가 아니다. 촬영일을 결정할 때, 원본 셀렉 일정도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직접 방문해서 셀렉할 수도 있고, 파일을 받아서 셀렉할 수도 있다. 최대한 셀렉을 빠르게 할 것!! 셀렉을 늦게하면 역시 보정일정도 늦춰진다. 보정일자가 본식 1개월 이전에는 맞춰질 수 있도록 촬영과 원본셀렉을 반드시 일찍 마무리하자.

일정에 쫓기면 더 수정하고 싶어도 수정할 시간이 없다.

 

 

 

2. 다이어트 꼭 해야 하나?

 

꼭 하자? X

할 수 있으면 하자. O

 

왜?

 

우리에겐 포느님이 있으니.

 

그러니 아등바등 촬영일자에 맞춰 살을 뺄 필요는 없다.

 

아, 촬영 전 일주일 정도는 과식하지 않고 채소 위주의 가벼운 식사를 하고 약간 배고픈 상태로 가면 얼굴이 좀 날렵해보인다. 뱃살도 조금은 들어가니까 체중 변화는 없어도 사진에는 좀 더 또렷하게 나온다.

 

근데 만약 가능하다면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는 것도 괜찮다.

왜냐면 다이어트를 하면 자신감이 생기니까.

자신감 있는 표정은 포토샵이 안 된다. (중요★★)

 

 

 

3. 사진 찍는 게 너무 어색해서 잘 못 웃을 것 같은데.. 어떡하지?

 

솔직히 거울보면서 웃는 표정 연습....은.. 해봤자 잘 안 된다.

거울보다는 서로 서로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주는 연습을 하면 좋다.

특히 전신샷.

 

그래서 내가 어떤 방향이 잘나온다던가, 어떤 포즈가 자연스럽다던가 하는 정보를 알고 가면 좋다.

 

나같은 경우는 주로 왼쪽 얼굴이 잘 나온다고 생각하고, 치열에 컴플렉스가 있어서 그 부분을 미리 작가님께 말씀드렸고 거의 신랑 왼편에서 촬영했다.(ㅋㅋㅋ) 보정할때도 치열 교정 해달라고 신신당부ㅋㅋ

 

신랑님.

꼭 연습하세요.

나중에 결과물 받고 왜 다 무표정이지, 왜 꿔다논 보릿자루같지, 왜 난 들러리지 하지 마시구.

 

포토샵이 170cm를 185cm로 만들어줄 순 있어도,

남산만한 똥배를 쏙 잡아넣어줄 순 있어도,

웃지 않는 사람을 웃게 만들어 줄 순 없다.

 

연습없이 당일에 억지로 계속 웃다보면 눈은 안 웃고 입만 웃는, 그래서 입에 경련이 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실제로 우리 신랑 사진찍다가 안면근육이 파르르 떨림ㅠㅠㅋㅋ)

 

웃는 연습 + 카메라 앞에 서는 연습 꼭 하고 가시길.

 

 

 

4. 커플룩, 한복 촬영 추천하는지? 그 외 소품을 활용하는 경우는?

 

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수트와 드레스 외에 신랑신부가 개별적으로 의상을 준비해야 하는 촬영이 커플룩 촬영과 한복 촬영이다.

둘 중 하나를 택할 수도, 둘 다 할 수도, 둘 다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둘 다 했고, 만족한다.

만약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한복촬영을 고르겠다.

 

커플룩 촬영이야 앞으로 살면서 1주년, 2주년, 생일, 크리스마스 뭐 어떤 경우에도 간단히 차려입고 촬영을 할 수도 있지만 둘이 나란히 한복을 차려입고 사진을 찍을 경우는 많지 않을테니까.

그리고 생각보다 한복도 굉장히 화려한 옷이라 헤어나 메이크업이 빡세게 들어가줘야 예쁘기 때문에, 풀메이크업을 한 상황에서 한복을 입어주면 옴총 이뿌다는 사실.

 

커플룩을 선택한 경우,

배경은 주로 단조로운 단색 배경에서 얼빡샷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최대한 깔끔하고 단정한 단색 위주로 입는 게 좋다.

블랙앤화이트도 좋고, 올블랙도 좋고, 웜베이지로 전체 톤을 맞춰도 좋다.

청청으로 밝게 연출하기도 하고 핑크로 사랑스럽게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가지 색을 섞는 것, 무늬가 있거나 장식이 많은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옷에 색이나 무늬가 많으면 많을수록 촌스러워진다.

 

그리고 특별한 계절감이 안 느껴지도록 입어주면 유행을 타지 않아 좋다.

신랑의 경우 깔끔한 셔츠나 남방을 살짝 소매 걷어 입고, 신부의 경우 깔끔한 단색 원피스를 맞춰 입으면 무난하다.

신부는 헤어를 최대한 내추럴하게 하면 좋다.

(난 너무 포멀하게 하고 올블랙으로 맞춰서 어디 부부 음악가 프로필 사진 같음ㅋㅋ)

 

촬영에 필요한 소품은 미리 샘플을 보고 컨셉을 정한 뒤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

나 같은 경우는 컨페티를 준비했었는데,

흰 배경에 서서 찍을 생각이라 핑크&보라&하늘색 파스텔톤의 컨페티를 샀었는데,

나중에 보니 흰배경과 섞여서 컨페티가 잘 보이지 않았다.

 

컨페티나 폭죽, 플라워샤워 등을 준비할 경우

소품을 사용할 배경과 드레스, 헤메 컨셉 등을 마음속으로 정해두고 색을 정하는 게 좋다.

 

밝은 배경인 경우 컨페티는 최대한 알록달록하고 쨍한 색감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단, 금박 컨페티는 피하자. 빛에 반사되어 시커멓게 나온다.

 

그 외에 별도의 부케를 준비하거나, 커플링, 커플아이템 등을 준비할 때도 미리 사전에 샘플사진들과 비교해가면서 "어떤 배경에서 어떤 머리모양으로 어떤 드레스를 입고 어떤 구도로 어떤 소품을 활용하고 싶은지" 정해두는 게 좋다.

 

당일엔 정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5. 앨범 페이지수 많은 게 좋을까? 액자도 크고 좋은 걸로 하는 게 낫겠지?

 

앨범은 딱 기본만 하면 된다.

절대 페이지수 더 추가하지 말자.

나도 처음엔 기본 계약 페이지수 24p 가 모자라 보여서 마구마구 늘릴 뻔 했으나,

신랑이 옆에서 커트하고,

어차피 본식 스냅도 앨범을 받아야 하고,

주변에서 하도 웨촬앨범은 창고행이라고 경고를 해대서

원래 계약대로 24p로 끝냈는데 지금은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결혼하고 3개월 이후 한번도 펼쳐본 적 없으며, 드레스룸 한켠에서 먼지를 맞고 있다. :D

 

액자도 얼마를 더 추가하면 아크릴 액자로 바꾸고 뭐 더 큰 액자, 추가 액자도 주고 어쩌고 있는데,

거기도 휘둘릴 뻔 했지만 그냥 기본 액자만 받았다.

 

이 액자는 걸어두지도 않고 있다.

못치기 싫어서 그냥 안방 바닥에 세워둠.

그냥 신혼집의 상징처럼 웨딩사진이 걸려있는 게 왠지 싫어서 (+귀찮아서) 바닥에 뒀다.

역시 먼지가 좀 쌓이고 있다.

 

그럼 굳이 사진을 뭐하러 찍냐 할 수도 있다.

실제로 내 친구는 정말 힙하게 스튜디오를 과감히 포기하고, 그냥 깔끔한 옷 맞춰입고 동네 사진관에 가서 몇장 찍고 끝냈다. 당연히 모바일에도 그 사진을 첨부했고.

이 정도 깡다구가 있으면 스튜디오 촬영 안 해도 그만이긴 하다.

 

그치만 개인적으로는 사진 결과물 자체보다, 스튜디오 촬영은 본식의 작은 리허설 버전이기도 해서,

그때 입었던 드레스와 헤어의 느낌으로 본식의 방향을 정하기도 했고,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하루종일 촬영하면서,

예비 부부로서 알콩달콩 공주놀이 왕자놀이 하는 순간이 지금까지도 계속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고,

결과물도 만족스러워서(포토샵 짱!)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근데 요즘 촬영비용 너무 심하게 올라서 지금 결혼준비를 한다면... 심각하게 고민할듯...)

 

 

 

6. 야외촬영 하는 게 좋을까? 그 날 비가 오면 어쩌지? 날씨가 안 좋으면 어쩌지?

 

야외촬영을 해본 사람으로서 야외는 정말 강추다.

틀에박힌 웨촬이 싫어서 정형화 되어 있지 않은 스타일의 스튜디오를 추천받아서 진행했지만,

어차피 스튜디오 내에서 같은 배경 이쪽저쪽 각도만 달리 찍은 사진이 뭐가 그렇게 다를까.

 

그치만 야외촬영은 다르다.

자연이란 참 신기해서(이런 소리하면 늙은 거임)

자연광은 어제, 오늘 다르고 오늘 아침, 점심, 저녁이 다르고, 1시간 전, 1시간 후가 다르다.

스튜디오에서는 아무리 애를 써도 자연스러운 동작이나 표정이 안 나오는데 야외촬영은 그냥 밖에 던져놓고 뛰고 걷고 웃으면 끝.

 

신랑이 날씨운이 좋은 편인데, 야외촬영하는 날도 너무 날씨가 좋았고 결국 작가님 입에서 "아, 건졌다."는 소리가 나왔다.

 

비가 올까, 태풍이 올까, 바람이 불까, 흐릴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만약 야외촬영에 관심이 있다면

완전히 예약을 픽스하지는 말고 최대한 스튜디오측에 "날씨 상황에 따라 야외촬영 하고 싶음" 정도의 의사표시는 해두면 좋다.

우리도 촬영일이 8월말이라 주로 태풍이 올라오는 시기라, 야외촬영을 할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우리 담당 플래너님이 스튜디오측에 "신랑신부님 야외촬영 관심 있으신데 날씨 보고 당일 결정"이라고 언급해두셔서,

당일 상담하면서 야외촬영을 결정했다.

(실제로 전날까지 폭우가 내렸는데 당일 낮기온 30도 찍음)

 

충분히 촬영 당일 날씨를 보면서 조정할 수도 있으니, 미리 말씀해두시길.

(야외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스튜디오에서도 헤어나 의상이나 장소섭외 등 기본적인 것은 해둘 수 있음)

 

그리고 개인적으로 비가 오는 날 야외촬영하는 것도 너무 예쁘다고 생각한다.

만약 촬영날 비가 오는데 야외촬영 혹은 야외촬영 느낌이 나는 테라스 촬영, 건물 외벽씬 등을 찍는다면 꼭 투명우산을 준비하시길. 우산 쓰고 찍은 웨딩사진도 너무 특색있고 예쁠 것 같다.

 


 

 

※ 스튜디오 촬영시 준비(물)

 

1. 헤어

당일 출발전에 머리를 뿌리까지 샴푸칠 빡빡 해서 감고, 린스나 트리트먼트는 금지다. 뻣뻣해도 할 수 없다.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쓰면 나중에 스튜디오에서 헤어변형이 어렵다. 너무 부드러워서 왁스나 고데기가 잘 안 먹으니 그 날은 샴푸로만! 그리고 반드시 머리는 뿌리부터 끝까지 바싹 말리고 가야한다. 축축한 젖은 머리로 가게 되면 샵에서 머리를 말려야 하는데, 그러면 드라이 바람에 얼굴에 열이 오른다. 얼굴에 열이 오르면 화장이 안 먹어서 둥둥 뜨게 되니, 꼭꼭 머리를 다 말리고 가자.

 

2. 피부

메이크업은 어차피 샵에서 기초화장부터 싹 새로한다. 너무 유분기 있는 촉촉한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고 가면 역시 화장이 밀린다. 어차피 샵에서 기초 보습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크림은 바르지 않는다. 선크림도 금지. 물론 너무 건조하게 가는 건 좋지 않기 때문에 스킨이나 가벼운 에센스 정도를 두어번 발라서 흡수시켜주고 출발하자.

 

3. 옷

헤어변형과 드레스, 수트 탈의가 잦기 때문에 반드시 지퍼나 단추로 완전히 오픈되는 셔츠,남방,가디건 등을 입자.

니트같은 거 입고 가면 절단남. 빨개벗고 화장해야할수도...

 

4. 누브라, 속바지

나는 아예 출발할때부터 누브라를 입고 갔다. 하루 전날 오후부터 노브라(^^) 상태로 생활했다. 속옷 자국이 남는 게 싫어서. 선견지명이었는지 야외촬영 드레스가 백리스였는데 자국이 안 보여서 다행이었다.

누드톤 속바지도 필수다. 웬만하면 속옷은 다 누드톤으로 맞추자. 심리스 속옷을 착용했다고 해도 속바지는 꼭 입는 게 좋다. 벨라인이나 A라인은 괜찮지만 머메이드 같은 경우는 속옷 라인이 많이 비칠 수 있기 때문. 색상 보정이 애매할 수도 있으니 가급적 누드톤 속옷과 속바지를 입고 가자.

 

5. 슬리퍼

드레스는 생각보다 무겁다. 구두는 스튜디오에서 아무 구두나 주는데 사람들마다 사이즈가 천차만별이라 대충 구겨넣고 찍고 하다보면 구두도 너무 낡아서 편하지가 않다. 내 구두를 신는 경우도 있지만 때에 따라 분위기를 바꾸면서 구두 디자인도 변경되기 때문에 스튜디오에 있는 구두를 신게 되는데, 촬영에는 또 다리가 길게 나와야 하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높이의 구두를 신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발, 종아리, 다리가 너무 아프다.ㅠㅠ 헤어변형 다음 컨셉 준비 등 잠깐 앉아있을때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바로 갈아신을 수 있도록 편한 슬리퍼를 준비하자.

 

6. 간식

엄청나게 배고프다. 또 촬영이라고 며칠 정도 관리하다보면 속에 든 것도 별로 없어서 꼬르륵꼬르륵 소리가 계속 난다. 스탭들 간식 안 챙겨도 된다. 그 사람들도 그거 나눠 먹을 시간 없다. 본인이나 잘 챙겨 먹는 게 낫다. 우리는 아침 9시 첫촬영으로 시작해놓고 저녁 6시에 끝났다. 그 사이에 먹은 거라곤 조그맣게 뭉쳐온 주먹밥이 전부. 배고파 죽는 줄 알았다. 치아에 낄 수 있으므로 양념이 있거나 고기, 야채 등 섬유질이 있는 것들은 제외. 특히 립스틱이 지워지지 않도록 한입에 쏙 넣고 오물오물 할 수 있는 간식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샵 도착하면 머리하고, 화장하고, 준비되면 옷 갈아입고, 사진 찍고, 다음 컨셉 촬영하러 내려오고, 다시 옷 갈아입고, 머리 바꾸고, 사진 찍고....

제대로 뭐 먹을 시간 없다.

샌드위치 이런 건 금물, 베어먹으면 입술 다 날아간다.

내 경험상 간식으로는 젤리나 천하장사 소시지 같은 게 제일 나았고, 식사를 챙겨온다면 방울토마토 크기로 뭉친 주먹밥 정도가 괜찮았다. (통깨, 김가루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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