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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는뭐하는노미고!

[주식] 주식계의 잭팟, 공모주.(2) (feat.카카오게임즈)

by 게으른 야망가 202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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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7 - [분류 전체보기] - [주식] 주식계의 잭팟, 공모주.(1)

 

[주식] 주식계의 잭팟, 공모주.(1)

<이전글 2020/12/22 - [이코노미는뭐하는노미고!] - [주식] 초심자의 행운과 타이밍 매수 1. 나의 첫 공모주. 신한알파리츠(293940) 주가가 급등한 탓에 리츠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때였다. 그래서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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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모주를 맞이하는 자세

 

 

공모주 청약이 어떻게 배정이 되는지를 알게 되면 주식에 임하는 자세와 공모주에 임하는 자세는 엄연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주식은 원금을 많이 넣는다고 다 좋은 게 아니지만 일단 공모주는 증거금 싸움이다. 특히 IPO 대어로 불린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같은 공모주들은 무조건 증거금을 얼마나 마련할 수 있으냐가 관건이었다.

 

SK바이오팜의 성공을 똑똑히 본 주린이를 포함한 개인투자자들은 그 다음 IPO를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에 눈을 돌렸다.

 


 

6. 카카오게임즈

 

 

나 역시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준비했다. 다행히 삼성증권이 주관사에 포함되어 있어서 새로 계좌를 개설하는 수고로움은 덜 수 있었다.

 

역시 문제는 총알.

신용대출도 잠깐 생각은 해봤지만,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주식 투자를 하는 건 아무리 흥행이 불보듯 뻔히 예상되는 대형 공모주라 해도 스스로 세운 투자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 상상으로만 만족했다. 대신 예적금 담보대출을 이용해 현금을 있는대로 끌어모았다.

 

그렇게 모은 총알. 당연히 SK바이오팜때 넣으려던 증거금보다는 몇배의 규모로 박박 긁어모았다. 그래봤자 푼돈이겠지만. (매달 친구들끼리 모으는 곗돈 3만원이 없어서 자동이체가 실패했을 정도)

 

증권계좌에 총알을 다 때려넣고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신청했다. SK바이오팜처럼 시초가부터 상한가를 찍고 따상따상상을 희망하는 수많은 개미들이 몰려 IPO 역사상 최대의 증거금 58조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공모가 24,000원 공모주 1주를 얻기 위해서 18,288,000원이 필요했다. 

 

 

증거금으로 1억을 넣어도 공모주는 겨우 5주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SK바이오팜이 1억에 13주였는데..)

 

배정받은 주식에 대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3영업일 이내에 환불해주고나니, 카카오게임즈 주관 증권사의 주식계좌는 그야말로 현금이 풍년이었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증권사는 카카오게임즈 청약 환불금으로 다른 주식을 사거나 상품을 매수하도록 이벤트를 열기까지 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겨우 건진 작고 소듕한 내 공모주. 이제부터는 언제, 얼마에 팔 것인지가 문제였다.

 

상장 첫날 최고액 시초가는 당연한 흐름이었다. 증거금도 역대최고, 청약 경쟁률도 역대최고였으니. 그러나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은 SK바이오팜의 성공을 목도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이룬 것이다. SK바이오팜이 연일 상한가를 치솟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최고가에서 꽤 많이 하락한 모습을 다 봤다는 뜻이다. 이미 어느 정도의 학습이 되어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과연 카카오게임즈는 얼마나 상한가를 유지할 수 있을까.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일은 2020년 9월 10일 목요일이었다. 나는 이틀에서 사흘까지는 연속 상한가를 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주말이 끼어있는 게 문제였다. 정상적인 주가흐름이 아닌 공모주 광풍에 휩쓸린 주식인만큼, 열기가 식기 시작하면 주가가 빠르게 빠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가 매수는 상장 첫날에 가능한 만큼만 추가 매수하고 9월 14일 월요일 오전 중에 가지고 있던 모든 공모주를 팔 계획을 세웠다.

 

상장일 추가매수는 불가능했고 공모주 청약으로 배정받은 물량만큼만 9월 14일 오전중에 전부 매도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렇게 인기가 많은 주식은 매수주문도 금액이 큰 순서대로 배정해준단다. 진짜 너어어무한 자본주의.)

 

 

 

9월 11일 정점을 찍고 급락하여 지금까지도 상승하지 않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정확히 계산하지는 않았지만 대략 8만원 선에서 매도를 했고 24,000원이었던 공모주 가격에 비하면 300% 이상의 수익을 올리긴 했지만 워낙 규모가 작기 때문에 수익금 자체는 크지 않았다. (예적금 담보대출 받으러 돌아댕긴 일당정도로 만족..)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까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따상에 성공한 공모주를 바라보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선이 점점 타오르던 그 때, 마지막 주자 빅히트가 운동화 끈을 묶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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