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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you?

결혼준비20. 예비신랑 예복 준비하기. +예복 고르는 팁 (신랑입장시 턱시도 대여 대신 예복을 입을까?)

by 게으른 야망가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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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만 그랬던 건지 모르겠지만,

결혼 준비 과정에서 꽤 소외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 관련으로 어딜 갈 때마다 자기 의견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전부 신부 의견만 묻고 그대로 결정되고 있으니...

자기도 결혼식의 주인공인데 자기 의견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는다며 투덜거리다 싸우기도 했었다.

(아니 그냥 들어주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니고 ㅠㅠ 님 의견이 후져서 그런 걸 어쩌나요...)

 

그럼에도 예복만큼은!

 

온전히 남편을 위하여,

남편의 뜻을 존중하여 결정했다.

 

예복을 사기 전, 이것부터 결정해야 한다.

 

맞출 것인가?

기성복을 살 것인가?

 


 

 

1. 맞춤 정장(테일러샵)

: 재단사(테일러)가 직접 고객의 신체 치수를 잰 다음, 고객의 신체적 특징에 맞게 옷을 맞춤으로 제작함.

 

장점

- 원단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작함.

- 특이체형의 경우 기성복에서 불편했던 점을 해소할 수 있음.

- 신체적 결함을 커버하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디자인을 마음대로 요청할 수 있음.

 

단점

- 제작까지 오래 걸림.

- 맞춤이므로 옷을 입어보고 결정할 수 없음.

- 테일러마다 실력차가 분명하지만 그걸 미리 확인할 방법이 없음.

 

가격대(21년 하반기 기준)

- 제일모직 원단 사용하는 경우: 100만원 이하

- 수입(이태리,영국) 원단 사용하는 경우: 120만원 이상

 

 

 

2. 기성복(백화점)

: 표준 체형을 토대로 대량 생산되어 유통되는 옷들 중 적합한 사이즈를 골라서 구매.

 

 

장점

- 사이즈만 맞으면 바로 입을 수 있음. 표준체형에 유리.

- 옷을 입어보고 결정할 수 있음.

- 해당 브랜드의 컨셉이나 원단의 수준 등이 이미 공개되어 있으므로 품질에 대한 판단이 쉬움.

 

단점

- 특이체형의 경우 불편할 수 있음.

- 개인의 취향에 맞춰서 제작할 수 없음.

- 원하는 디자인 등으로 바꿀 수 없음.(수선을 해도 기껏해야 소매나 밑단 수선 정도)

 

가격대(21년 하반기 기준)

- 국내브랜드(중저가): 30~50만원 선

- 국내브랜드(중고가): 80~100만원 선

- 국외브랜드(명품): 200만원 이상

 

 

3. 반맞춤정장(백화점)

: 기성복을 기반으로 대량 생산하여 제작되지만 기성복의 수선 범위보다는 넓은 범위의 수선을 통해 맞춤의 장점도 흡수.

기성복+맞춤정장의 조합을 차별점으로 내세운 남성복 브랜드(수트서플라이)

 

장점

- 기성복의 장점과 맞춤정장의 장점을 두루 갖춤

- 수선 범위가 기성복보다 훨씬 넓기 때문에(허리선, 어깨너비, 팔길이, 허리사이즈, 바지통 등) 기성복보다는 개인 맞춤형 정장으로 제작 가능.

- 수선을 하더라도 맞춤정장 제작보다는 빠르게 받아볼 수 있음.

 

단점

- 기성복보다는 비싼 느낌에 맞춤정장과도 큰 차이가 없는 가격.

- 이도 저도 아닌 느낌.(가격이 싼 것도, 완전 꼭 맞는 옷도 아닌)

 

가격대(21년 하반기 기준)

- 수트서플라이: 80~100만원대

 

 


 

 

 

이렇게 3가지 항목별로 특징을 적고보니 너무 당연한 얘기만 적어놓은 것 같아서 보기에 따라 '이게 뭐야.' 싶을 수 있지만,

막상 선택하려면 제일 어려운 게 저런 당연한 선택지 속에서 하나를 고르는 거다.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명확하게 본인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아는 신랑님들은 테일러샵이든 백화점이든 아울렛이든 본인이 둘러보면서 정하면 되겠지만,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보통의 남성을 신랑으로 맞이하여 답답함에 주먹으로 가슴을 치는 신부님들을 위해 예복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예복 선택 Tips.

 
1. 평상시 옷입는 스타일이 정장 타입이라면 비싼 예복을 맞춰도 돈 값을 한다. (몸매 상관X 잘 입고 다닌다는 뜻)

2. 평상시 캐주얼 차림이나 운동복 차림을 많이 입는다면 좋은 예복이라 해도 영영 안 입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돈 아끼자.

3. 표준 체형+키가 크다 = 뭘 입어도 괜찮다. 기성복 입어도 태가 나니 굳이 맞출 필요는 없다.

4. 특이 체형은 웬만하면 맞춤으로 가자. 다만 맞춤은 입어볼 수 없으므로 재단사와 대화를 많이 나누고 다른 고객 사진을 보면서 본인과 비슷한 체형의 사람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 확인할 것.

5. 체형이 잘 변하는 사람일수록 맞춤으로 가야한다. 살이 잘 찌고 빠지는 체형이면 기성복은 쉽게 불편해진다. 반면 맞출 경우 살이 잘 찌는 부위를 미리 조금 여유있게 만들어 놓으면 체중이 변화해도 오래 입을 수 있다. ex.뱃살이 찌는 스타일은 허리를 약간 여유있게 재단.

6. 원단이 비싸다고 다 좋은 게 아니고 수입이라고 다 좋은 게 아니다. 뻣뻣하고 튼튼한 재질을 원하면 영국원단, 부드럽고 실크같은 재질을 원하면 이태리원단이다. 국내원단은 다소 비싼 게 부드러워지는 경향이 있다. 본인이 관리를 잘 한다면 실크재질도 괜찮지만 우리나라 날씨에는 영국 원단(빳빳한 원단)이 더 실용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7. 대부분은 결혼 직후 기본 3kg, 심하면 10kg 이상 찐다. 너무 당시 사이즈에 딱 맞게 맞추거나 입으면 두번 다시 입을 수 없는 상상 속의 날개옷이 되어버릴 수 있다. 고무줄 몸이라면 살짝 넉넉하게 맞추거나 구입하면 감쪽같다.

8. 기성복도 다 같은 게 아니다. 같은 사이즈여도 집집마다 다르다. 기성복으로 가기로 마음먹었으면 최대한 발품을 판다.

9. 맞춤정장은 비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지만 기성복은 웬만하면 품질이 돈 따라 간다. 싼 건 싼 값을 하고, 비싼 건 비싼 값 한다.

10. 턱시도가 아닌 예복을 입고 입장하겠다면 맞춤정장으로 가자. 테일러샵에서 보통 턱시도를 대여해준다.(신부 드레스를 빌린 샵에서 턱시도도 대여해주는데, 드레스 급에 따라 턱시도 급도 바뀐다. 더 나은 것으로 빌리면 됨.)

11. 다 떠나서 특별히 꽂힌 게 있으면 그거 사자.


 

 

 

이 기준에 맞춰 봤을 때, 우리 남편의 경우

 

1. 출퇴근 복장이 세미정장으로 정장을 자주 입는 편. = 어느정도 비싸게 입혀도 되겠다.

2. 표준 체형과 특이 체형의 중간이라 애매함. = 기성복은 약간 불편하지만 맞춤으로 가기엔 애매하다.

3. 결혼 2년이 지난 지금 체형변화를 보면 몸무게는 10kg까지 불었다가 5kg정도 감량했지만 배만 들어오고 나가지, 옷 사이즈가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 기성복도 괜찮다.

4. 기성복 사이즈가 국내기준으로는 103 정도가 맞는데 103 사이즈가 잘 없다. = 기성복을 한다면 발품을 팔아야한다.

5. 예복을 입고 입장하려다 플래너의 반대로 무산됨.(반대한 이유는 후술)

6. 다 떠나서 본인이 딱 마음에 든 브랜드를 발견해버렸다. = 걍 다 필요없고 여기서 삼.

 

그렇다고 한다.. ^^..

 

 


 

 

 

그래서 우리 남편이 딱 마음에 들었던 곳은?

 

 

 

바로바로바로~

 

 

 

 

 

두둥-

 

 

 

 

 

 

폴스미스 되시겠다.

 

 

우리 남편은 자기 입는 옷에 꽤 까탈스러운 양반이다.

 

맞춤도 상담해봤는데 별로 느낌이 안 온다 그러고,

국내 브랜드에서 대충 가성비로 두 벌 정도 사입겠다는 건 내가 싫고,(그래도 예복인데 좋은 거ㅠㅠ)

국내 브랜드 중에서 꽤 비싼 브랜드에서도 여러번 입어봤는데 이건 뭐가 싫고 저건 뭐가 싫고, 이게 맘에 안 들고 저게 불편하고 이게 짧고 저게 길고....(shake it 야...)

 

그러다 에라이 스트레스 받는데 그냥 눈요기나 해볼까하면서 백화점 해외브랜드 매장을 쭉 둘러보다 우연히 얻어 걸린 게 폴스미스다. 그 유명한 아르마니부터 휴고보스, 제냐 다 둘러봤는데 일단 우리남편한테는 다 안 맞았다.(휴 다행^^)

(디올이나 루이비통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는 로고플레이도 그렇고 비용도 만만찮아서 제외.)

 

사실 너무 비싸면 어쩌나 하고 좀 쫄았는데 결혼 준비하면서 세상 물정에 눈을 뜬 덕분(?)에 예상보다 많~이 비싸지는 않았다.

그래서 예복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비용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핏이었다.

수트는 죽어도 핏 아닌가 핏!!

아 근데.... 아무데서도 우리가 원하는 핏이 나오진 않았다.

특히 아르마니나 보스는 솔직히 좀 실망에 가까웠다.

 

옷의 문제라기보단 우리 남편에게는 안 맞는 브랜드였다.

만약 예비신랑이 덩치가 185에 90 정도 되는 건장한 체격이라면 추천한다.

그 정도로 일단 기성복으로 나와있는 애들이 너무 컸다.

사이즈가 커서 큰 게 아니라, 남편 사이즈에 맞는 옷을 입어도 어딘가 모르게 체격차이가 확실히 느껴졌다.

바지 통도 너무 컸다.

종아리 펄럭이는 아빠바지 싫어하는데 약간 아빠바지 스타일이었다.

이건 알마니나 보스나 다 똑같았다. 외국브랜드여서 그런지 몰라도..

 

그리고 조금 아쉬웠던 점은 디자인이 다 거기서 거기였다는 점이다.

예복을 보러 다니다보면 힘든 점이, 무슨 옷을 고르든간에 컬러 선택지가 블랙/네이비/그레이 셋 밖에 없다는 거다.

끽해봤자 저기서 약간 체크냐 스트라이프냐 뭐 그 정도 차이.

근데 이 명품 수트들은 그런 색감 차이도 별로 없었고, 특별한 디자인의 차이도 없었다.

그냥 Simple is the Best, Classic is the Best 그런 느낌.

 

그런데 예상치도 못하게 폴스미스에서 예복을 건지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브랜드 이미지만 봐도 일단 색감이 화려하지 않은가.

당연히 매장도 화려하다.

수트보다는 니트류, 캐주얼 코트류를 더 많이 취급할 것 같은 젊은 느낌의 브랜드다.

우리가 방문했던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 휴고보스나 알마니, 제냐를 럭셔리 브랜드로 분류하고, 폴스미스는 컨템포러리로 분류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폴스미스 남성 수트

 

 

 

방금 홈페이지를 캡처한 화면인데 남성복 매장에 핑크수트는ㅋㅋㅋㅋ

일부러 찾으려고 다녀도 찾기 쉽지 않을듯한데...ㅋㅋㅋ

 

솔직히 매장만 보고는 예복에 쓸만한 수트가 있을 거라고 생각도 안 해서 구경삼아 들어갔던 것이었는데...

엉덩이 크고, 허벅지 두껍고, 키에 비해 어깨가 넓고, 몸통은 두꺼운.

표준인듯 표준아닌 표준같은 신랑 체형에 어쩜 그렇게 꼭 맞춘듯이 잘 맞는지ㅋㅋㅋㅋ

 

남편은 옷이 너무 편하고 예쁘다면서 들떴고, 그 분위기 읽은 점장님이 온갖 옷을 다 끄내와서 입히는 지경이라.. (심지어 카키색 정장세트를 막 입혀줬다. 예복 사러 온 거 알아서 안 살 거 뻔히 알면서 잘 맞는다고 신난 남편 보더니 그냥 입어나 보라며 계속 입힘...)

 

이제 이게 얼마가 됐든 간에 사줘야하는 분위기..

 

 

 

금액은 대략 한벌에 200만원대. + 20만원대 넥타이도 하나 추가.

(물론 점장님이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풀로 할인 땡겨줘서 이 가격보단 훨씬 저렴하게 구입했다.)

 

 

친구 결혼식. 신랑보다 더 멋있는 척하는 남의 신랑.

 

 

결과적으로는 명절, 남의 결혼식장 등에서 아주 잘 입고 있다.

결혼식으로부터 대략 8kg 정도 증량된 상태인데 배가 좀 튀어나온 것 말고는 잘 맞는다.

허리도 웬만한 바지였으면 안 들어갔을텐데 살 때부터 몸에 잘 맞는 옷을 사서 그런지 살이 쪄도 꽤 잘 입어진다.

확실히 뭐가 됐든 발품 많이 팔면 결과는 좋을 수밖에 없다.

 

 


 

 

사족

 

※ 우리 플래너가 결혼식에 맞춤정장 또는 예복을 입고 신랑이 입장하는 것을 반대한 이유

(플래너 개인의견이지만 우리는 플래너 의견에 따랐다.)

 

- 예복은 어디까지나 정장일 뿐, 턱시도와는 태생부터 다른 옷이다. 마치 드레스와 원피스를 비교하는 격이다.

- 맞춤정장은 화려한 옷이 아니라 체형에 잘 맞는 옷이다. 턱시도는 화려한 옷이다.

- 드레스 옆에 서면 일반 정장은 죽는다. 턱시도는 화려한 드레스 옆에서 살아남는다.

- 정장을 입은 신랑은 정장 입은 신랑친구들과 다를 바가 없다. 차이라곤 보타이(나비넥타이) 하나 뿐이다.

- 예복에 턱시도 라펠(옷깃)만 덧대는 것은 절대 반대. 서로 전혀 다른 옷을 짜깁기 하는 것.

- 내 드레스샵에서 이병헌이 결혼식때 입었던 턱시도를 빌릴 수 있다. (우리남편 여기서 넘어감....)

 

 

※ 이쯤에서 살펴보는 턱시도와 일반 정장의 차이

 

모델은 우리 남편ㅎㅎ

좌측은 본식 턱시도, 우측은 수트서플라이에서 입어본 일반 정장이다.

예복을 입고 입장하는 신랑들도 많다고 해서 일반 정장차림에 나비넥타이를 매칭해본 모습이다.

좌) 본식 턱시도, 우) 백화점 매장에서 간이로 입어본 정장

 

잘 보면 일반 정장과 턱시도는 4군데 정도 차이가 난다.

 

1번: 허리선

턱시도 쪽이 허리선이 더 많이 잡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일반 정장은 평상복이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만 라인이 잡혀있다. 반면에 턱시도는 파티복이다. 파티를 위한 옷이니 조금 더 글래머러스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2번: 라펠(옷깃)의 모양

턱시도의 옷깃이 일반 정장보다는 훨씬 길고 넓은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히 디자인도 턱시도 쪽이 좀 더 화려하다.

 

3번: 라펠의 깊이

버튼을 하나 채웠을 때 V넥의 깊이가 다르다. 턱시도가 훨씬 깊고 일반 정장은 그보다 짧다. 당연히 셔츠가 보이는 면적도 턱시도가 더 많이 보이고 일반 정장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4번: 셔츠(!!)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왼쪽이나 오른쪽이나 둘 다 흰 셔츠를 입은 것으로 보이지만, 턱시도 밑에 입은 셔츠는 턱시도용 드레스셔츠다. 오른쪽은 그냥 일반 와이셔츠고.

 

셔츠만 놓고 보면 완전히 다른 옷임을 알 수 있다.

턱시도 드레스셔츠는 셔츠 중간에 셔링 장식이 들어가있고, 목 부분 옷깃(neck collar)도 작은 삼각형만 보이고, 일반 와이셔츠 옷깃처럼 넓지 않다. 턱시도의 경우 허리를 복대(커머밴드)로 감싸는 것도 차이점인데 이건 겉옷에 가려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벨트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옷맵시가 훨씬 더 예쁘게 살아나고 같은 색의 복대가 다리를 더 길게 보이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하나 하나 비교를 해보면 턱시도와 정장은 전혀 다른 옷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 예복을 입고 신랑입장을 할 때 기존 예복에 칼라만 턱시도처럼 보이게 교체해서 입장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는 건 어떻게 보면 드레스 대신 긴 원피스를 입어도 되겠다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원피스 입고 결혼하는 신부도 있고 일반적으로 대여하는 턱시도보다 예복이 더 몸에 잘 맞을 수도 있다. 대여하는 옷은 아무래도 몸에 꼭 맞지는 않으니까. 그러나 내가 턱시도와 정장이 서로 다른 옷이라는 걸 알고 예복을 입기로 결정하는 것하고, 턱시도나 정장이나 그게 그거니까 예복을 입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옷 매무새가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야 단점도 충분히 감수할 수 있으니 말이다.

 

결혼준비 과정에 있어 거의 유일하게 신랑만을 위한 신랑의 예복,

이거나 저거나 그게 그거지 하지 말고 내 드레스 고를 때처럼 꼼꼼하게 봐주면 신랑도 결혼식날 예쁜 옷 입고 인생샷 남길 수 있을 것이다.

 

 

(턱시도 대여하는 경우 반드시 사전에 핏 확인할 것. 어느 결혼식에 갔을 때 신랑 바지가 너무 커서 흘러내린 걸 보고 너무 깜짝 놀랐다. 키도 크고 날씬한 신랑을 펄럭이는 아빠 정장바지를 입혀놔 내가 다 슬플지경이었음.. 그런 불상사가 없게 대여를 하는 경우엔 각별히 핏을 더 신경쓰도록 하자..)

 

 


요약

 

1. 맞춤정장: 본인 체형에 꼭 맞는 옷(특이체형 추천). 제작기간이 오래 걸림. 입어볼 수 없음. 가격대는 원단에 따라 천차만별.

2. 기성복: 입어볼 수 있고 당장 구매할 수 있음.(표준체형 추천) 가성비 30만원짜리부터 명품 브랜드 200~500만원대까지 역시 천차만별.

3. 준맞춤정장: 기성복보단 많이 수선해서 몸에 맞춰주고 맞춤보단 빨리 제작됨. 가격대는 80~120 정도.

4. 턱시도와 일반정장은 아예 다른 종류의 옷이다. 허리선, 라펠의 디자인과 깊이, 셔츠 종류, 허리띠까지 다 다르다.

5. 개인의 선택에 따라 예복을 입고 입장할 수도 있다. 그때 턱시도 라펠을 굳이 덧대지 말자. 매무새가 오히려 안 좋다.

 

+ 양가 아버님 예복이 필요하다면 백화점에서 국내브랜드 매장 또는 수트서플라이를 추천한다.

(우리나라 브랜드가 우리나라 사람 체형에 더 잘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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