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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you?

결혼준비 17-2. 다이아몬드의 모든 것. 눈탱이 맞기 전에 드루와~ (feat. 눈탱이업체 사례 공유)

by 게으른 야망가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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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엄청난 스압이 예상됨. 바쁘면 요약으로.

 

 

 

 

 

6. 선택과 집중

 

 

 

이제 뭐가 좋은 다이아고 뭐가 안 좋은 다이아인지 알게 됐다.

그럼 남은 것은 선택이다.

 

늘 말하지만, 이렇게 공부를 하는 이유는 돈이 없어서다.

정확히는 충분하지 않아서다.

 

나도 공부 안 하고 걍

"뭐든지 젤 좋은거요!^^"

라고 해맑게 얘기하고 싶다.

 

그러나 형편상 모든 것을 취사선택해야만 한다.

그럼 이제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무엇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취할 것은 취하자.

 

선택해야만 해. 모든 걸 다 챙기려다간 가랑이가 찢어지겠어!!

 

 

나 같은 경우는

  • 5부 이상
  • 컬러등급 E 이상
  • 내포물등급은 어느정도 포기 (SI1)
  • 컷등급은 3 Excellent
  • 반드시 GIA 보증서 (우신도 안 됨)

라는 조건으로 다이아몬드를 구매했다.

 

 

내가 내포물 등급을 포기했던 건 나머지는 내가 눈으로, 감각으로, 보고 느낄 수 있지만

내포물은 어차피 내가 확인 못 해서(ㅋㅋ)였다.

 

 

컬러는 확실히 아주 밝은 화이트를 원했다.

F조차 싫다고 선언했을 정도로 가장 밝은 색을 원했다.

예물샵에서 보통 바로 옆 등급을 들고와서 안 가르쳐주고 어떤게 더 밝으냐 묻는데, 나는 한번도 안 틀리고 뭐가 더 밝은지 다 맞혔다.

그러니, 더더욱 내 눈엔 밝은 게 잘 보이니 밝은 걸 포기하기 싫었다.

 

캐럿도 5부 이하로 내려가면 손이 크고 손가락이 긴 편인 내 손에는 좀 작은 듯한 감이 있었다.

이왕 다이아반지를 세팅하기로 했으면 그래도 나 다이아 여기있소! 하는 존재감이 뿜어져 나오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지 캐럿도 5부 이상으로 고수했다.

 

왼쪽이 내가 구매한 5부 반지이고, 오른쪽이 친구의 3부 반지이다.(착용한 손은 모두 내 손이다.)

그냥 봐서는 잘 안 느껴질 수도 있지만.

손가락 두께와 반지 알의 직경을 비교해보면 꽤 차이가 나는 걸 알 수 있다.

손가락이 짧고 가는 경우 3부여도 충분하다.

 

그리고 컷 등급은 이미 설명했지만, 이것은 사람의 기술이 개입되는 분야가 아닌가.

충분히 3 EX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인데 굳이 하위등급을 선택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게다가 컷 등급이 낮으면 밝은 색상을 고른 의미가 없어진다.

빛반사가 허접해지면 애써 D,E 등급의 아주 밝은 화이트를 고른 것에 비해 반짝임이 덜할테니 말이다.

 

그러니, 결국 남은 것은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판정이 되는 내포물 등급 뿐이었다.

 

잠시 고민했다.

 

'팔 거냐?'

'그래, 뭐 팔 것도 아니고 원래 보석은 중고 되는 순간 똥값 되는 거야'

'현미경으로 안 보면 그뿐이지 뭐!'

 

라는 합리화를 하며,

내포물은 안고가기로 했다.

 

그랬더니 적당한 가격의 다이아반지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내포물 등급이 높을수록 다이아 가격이 확확 뛴다.)

 

 

 

그러니, 다이아에 대한 공부를 마쳤다면,

주머니 사정과 나의 가치관 등을 잘 비교해서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포기할지를 선택한 뒤에

그 기준을 갖고 다이아 반지를 구입하러 간다면

그 어떤 가게의 주인도 여러분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눈탱이 못침)

 

 

 

7. 등급외 다이아 제품에 관하여. (일부 양심없는 업체에 관한 고발)

 

 

 

참고로, 다이아몬드는 58면체다. (혹은 57면)

누가, 왜 그렇게 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이아몬드가 가장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세공면 수가 58면이라고 한다.

 

 

좌) 다이아몬드 원석(가공전) , 우) 다이아몬드 가공 후(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빛나는 이유는 세공기술 때문이다.

커팅이 들어가지 않은 다이아몬드 원석은 빛나지 않는다.

실제로 보면 약간 투명+불투명 섞인 큐빅같이 보이기도 한다. (ㅎ예물샵 사장님께서 보여주심ㅋㅋ)

 

 

이상적인 컷(Ideal)은 빛을 제대로 반사하지만 컷이 잘못 되면 빛반사가 엉망이 된다.

 

세공면수가 달라지거나, 깊이감이 달라지거나, 테이블의 크기나 규격을 벗어나거나, 좌우 대칭이 맞지 않으면 다이아몬드는 빛을 제대로 굴절시키지 못하고, 그럼 당연히 다이아 고유의 반짝임도 무너지게 된다. 그러니 당연히 다이아가 갖는 가치도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업체인지 실명을 밝히지는 않겠으나,

이 국제 표준과도 같은 다이아몬드의 면수를 제 멋대로 다르게 세팅해놓고는

자기들만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최신 커팅기술이라고 홍보하는 예물샵이 있다.

 

 

나도 그 예물샵에 방문한 적이 있다.

워낙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부산경남 지방에서 예식을 준비하는 웬만한 신혼부부들은 다 들어봤을 것 같다.

물론 거기서도 4C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웨딩밴드도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어서 거의 계약직전까지 갔지만, 다이아 제품에 대한 신뢰를 상실해 그 업체에서는 계약하지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다이아몬드의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은 58면(혹은 57면)이 국제표준이다.

 

어떤 명품 주얼리 브랜드를 가도 이 국제 표준에서 벗어난 라운드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를 판매하지 않는다.

때문에 58면을 갖추지 않은 다이아몬드는 추후 어떤 보석상에서도 매입하지 않는다.

컷 등급은 기본적으로 58면체를 기준으로 했을때 최하등급인 Poor 등급이라도 받을 수 있는 것이지, 58면체 자체를 갖추지 못한 다이아몬드는 컷 등급 판정을 받을 수 없으며, 컷 등급이 안 나오기 때문에 당연히 매입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58면체가 아닌 그보다 많이 커팅이 들어간 (100면 이상) 다이아몬드를 보석상에 판매하고자 할 경우, 해당 다이아는를 58면체로 재가공을 한 뒤에 등급을 받아야 한다.

그럼 당연히 그 과정에서 나석으로서 다이아의 손실이 있을테고, 그건 그대로 4C 중 아주 중요한 캐럿의 손실로 이어지므로, 다이아 값어치가 뚝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업체를 포함하여 다이아몬드의 국제표준 커팅을 따르지 않는 업체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다이아몬드가 빛나는 이유는 커팅면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존의 58면보다 커팅면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반사면이 많아지므로 더욱 빛나게 된다.
그럼 당연히 다이아의 값어치가 더 올라가게 된다."

 

 

 

 

?????

 

 

 

 

 

나의 결혼준비기를 쭉 읽어온 분들은 잘 알겠지만,

나는 거짓말을 매우 매우 싫어한다.ㅠㅠ

나한테 예쁘다고 했다고 플래너와 계약 파기한 거 다들 아시죠.....

예쁘다 해줘도 개뻥이다 생각하면 계약 파기해버리는 인간인데,

무려 몇백만원짜리 다이아 반지를 구매하는데 이런 거짓말을 하시면 어떡하나요..

 

 

 

다이아몬드 컷: 해부학 오브 어 라운드 브릴리언트 (gia.edu)

 

Diamond Cut: Anatomy of a Round Brilliant

Jewelers and gemologists use a specific set of terms to describe parts of a polished diamond. Certain measurements of the shape or proportions ultimately have an affect on the round brilliant diamond’s cut grade.

www.gia.edu

다이아몬드의 컷에 관한 보고서 수준의 문서다.

출처는 GIA.

그 GIA 맞다. 보증서 발행해주는 그 GIA.

 

영어로 되어있지만 페이지 한글 번역을 하면 그대로 읽을 수 있으니, 혹시 천만원 이상 큰 돈 들여서 다이아를 구매하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정도는 읽어봅시다.

 

 

 

제목만 봐도 놀랍지 않나요?

"다이아몬드 컷 :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의 해부학"

 

 

 

글을 쭉 내려보면 나오는 온갖 그림을 보면 왜 제목이 해부학인지 알 수 있다.

정말 해부학 수준으로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에 대해 촤르륵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일부예시)

다이아몬드에서 가장 넓은 면인 다이아몬드 최상단면(테이블면)의 비율을 구하는 공식을 설명하고 있다.

테이블의 비율은 평균 테이블 사이즈를 평균 거들사이즈로 나눈 것이다.

 

Table size can have a significant impact on the diamond's face-up appearance, especially when it's paired with certain combinations of crown and pavilion angles.

= 테이블 사이즈는 다이아몬드의 외형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것(다이아몬드)이 크라운이나 파빌리온 형태와 매칭이 되었을 때.

= 즉, 반지에 세팅되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다이아의 가장 윗면인 테이블면이기 때문에 그 부분의 비율과 세팅방법이 아주 중요하다는 뜻이다.

 

 

해당 문서 일부 발췌.  출처 GIA 홈페이지.

 

 

 

 

세계적으로 가장 공신력 있는,

세계적인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이 믿고 매입하는,

그 자체로 다이아몬드의 표준을 만들어낸 GIA 에서 다이아몬드의 58면 라운드 컷에 대해 해부학 수준의 문서를 내고 있는데,

 

우리나라 브랜드가 갑자기

가장 최신 기술로 세공한 100면체 이상의 가장 빛나는 다이아몬드요????

 

 

 

제에에에에에발 그만들 좀 하세요오~~~!!!!ㅠㅠ

 

 

 

테이블면으로 들어온 빛은 테이블면으로 나가야 한다.

 

그림에서와 같이 다이아몬드가 반짝이는 것는 외부로부터 빛을 받아서 다이아몬드 내부에서 굴절시킨 뒤 다시 반사하기 때문이다.

 

즉, 빛을 반사하는 것은 다이아몬드의 겉면이 아닌, 내면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다이아몬드에서 가장 넓은 면(=table facet)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잘 받아들이고, 내부에서 정확하게 반사한 뒤 다시 테이블면으로 내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100면이 넘어가면, 도대체 테이블면의 넓이는 어떻다는 건가?

대칭성이 중요한 것도 대칭이 흐트러지면 빛이 난반사가 되기 때문에 대칭성을 따지는 건데, 100면이 넘어가는 다이아가 난반사가 안 일어날까?

아니 애초에 그 작은 면의 다이아가 제대로 빛을 받아들여서 정말 대칭적으로 빛을 반사를 잘 해줄까?

그게 사실이라면 티파니, 쇼메, 불가리, 까르띠에 왜 다 58면체를 고수하겠는가?

 

 

 

심지어 그 업체에서는 58면의 다이아몬드와 본인들이 재가공한 다이아몬드를 동시에 보여주고,

 

"자, 어떤 것이 더 반짝이나요?"

 

라고 묻는데,

완전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난반사로 여기저기 어지럽게 빛을 쏴대는 다이아몬드를 최상의 컷이라고 칭하면서...

세계표준을 무시하고..

국내 최고의 보증기관인 우신과 세계 최고의 보증기관인 GIA 등 그 어떤 기관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자기들이 만들어낸 유럽 어디의 보증서를 가지고 와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방식은 좀... 너무 한 거 아닌가요?

 

 

제가 콕 집어 어디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그러면서 같은 그레이드의 58면체 다이아몬드보다 저렴하다고 광고하시죠?

왜 그럴까요?

왜 쌀까요?

같은 등급인데, 신기술을 적용했다면서, 더 뛰어난 세공기술이라면서,

왜 가격은 더 쌀까요?

 

 

 

세상에 비싼 물건 싸게 파는 사람 없습니다.

 

 

 

 

 

 

※ 물론, 등급외 다이아몬드가 모두 똥값은 아니다.

4C의 경우, '라운드 브릴리언트컷의 원색 다이아몬드'에만 적용되는 기준이라,
오발컷(타원형), 스퀘어컷(사각형), 육각형, 물방울컷 등등 여러 모양의 다이아몬드에게는 이 등급이 적용되지 않는다. 당연히 이 역시 등급외다.

컬러도 마찬가지다. 다이아몬드의 투명한 원석을 가공한 경우에나 컬러등급이 매겨지는 것이지, 애초에 자연석 상태부터 색깔이 있는 유색 다이아몬드의 경우 역시 등급외다. 천연다이아로서 노란색, 파란색, 빨강색 등이 있을 수 있고, 색깔이 얼룩덜룩하지 않고 맑고 투명하고 선명하다면 그 역시 아주 귀한 보석으로 비싸게 거래될 수 있다.

게다가 진주나 옥이 다이아보다 훨씬 비쌀 수도 있다.
내가 그냥 결혼반지로 들고 있는 다이아몬드가 있고, 조선시대 양반가문 귀부인의 옥가락지가 있다면 뭐가 비싸겠는가?
유명 연예인이 착용한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있고 타이타닉호에서 발견된 한쌍의 담수진주가 있다면 뭐가 비싸겠는가?
만약 그게 유럽의 어느 왕족의 소유물이었다면?

이렇듯,
다이아몬드라고 해도 언제든지 가격이 변하고 가치가 변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눈탱이를 맞는 것은 다른 차원이 이야기 아닐까?
살때부터 제대로 된 값을 주고 사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타이타닉에서 케이트 윈슬릿이 착용했던 어마어마한 크기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과연 이게 유색이고 라운드컷이 아니란 이유로 저렴할까?

 

 

 

8. 중고가격?

 

 

 

금과 은을 제외한 대부분의 보석은

내가 아주 유명인사가 되거나 그 제품에 어떤 특별한 사연이 담기거나 하지 않는 이상,

구매하는 순간

즉, 중고품이 되는 순간 가격이 뚝 떨어진다.

 

물론,

다이아몬드와 같은 천연석은 당연히 매장량이 한정되어있으니 시간이 갈수록 희귀해질 것이고,

꾸준한 수요덕에 가격이 점점 비싸지는 게 맞다.

 

그치만 그건 새제품일 때 얘기지,

내가 구매한 그 다이아반지의 가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해서 증가한다는 것은 아니다.

 

보석을 구매하면서 환금성도 생각한다면 차라리 그 돈만큼 골드바를 사는 것이 백배 낫다.

 

당연히 예술작품 수준의 다이아몬드는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뛰겠지요..

그러나 "예술작품" 수준의 다이아를 우리가 구매할 수 있을까요?
캐럿 자체도 벌써 몇캐럿씩 할테고,
당대 최고의 주얼리 디자이너가 최고의 명품 브랜드에서 만들어낼텐데..
그런건 지금도 이미 한 몇십 억 할텐데..

우리는 아무리 그래도 천만원대 반지 아닐까요? (저는 천만원도 손떨림)

 

 

자, 그러니,

구매하는 순간 반토막 난다고 알아두는 게 마음 편합니다.

어차피 다이아는 사치품이니까요.^^

 

 

 


 

이로써

다이아몬드 전문가 집에 잘못(?) 붙잡혀갔다가

강제로 2시간을 다이아몬드에 대해 공부하고

실습까지 마친 후에야 풀려난

신혼부부의 경험을 마무리 합니다.

 

여러분들은 부디 납치 당하지 않고도 현명한 소비를 하시길.

 

 


요약

 

1. 예산에 맞게 4C 기준 중 내가 포기할 수 있는 것과 포기할 수 없는 것을 고르자. 4C 중 가격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Carat과 Clarity다.

2.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다이아반지의 세팅은 절대적으로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이 국제표준이다.

3.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의 다이아는 58면체(혹은 57면체)다. 빛을 제대로 반사할 수 있는 최대면수다.

4. 58면체가 아닌 다이아몬드는 컷등급을 받을 수 없다. 즉, 등급 외다. (다시 말해, 구입해선 안 된다.)

5. 다이아몬드를 포함한 대부분의 귀금속은 구매하는 순간 가치가 떨어진다. 환금성을 생각한다면 골드바를 사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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