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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찐맛집추천

[해운대맛집] 작지만 알차다. 해운대그랜드조선 아리아. (feat. 와인콜키지 이용하기)

by 게으른 야망가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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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 절친의 생일을 맞아,

그랜드조선부산 아리아를 방문했다.

 

특별한 것 없는 5월의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었다. 대략 10테이블 정도?

 

작년엔 내가 파라다이스호텔 회원권이 있어서 온더플레이트에서 자주 모였는데,

올해는 조선호텔 회원권이 있어서 그랜드조선으로 모였다.ㅋㅋ

 

해가 많이 길어졌다.

대략 6시 40분쯤 해서 도착했는데 아직 해가 떠있다.

 

이번엔 와인콜키지 이용권을 사용해보기 위해,

다들 차도 놔두고 왔다.

 

※ 와인콜키지프리란?
콜키지(Corkage) :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손님이 다른 곳에서 산 포도주를 마실 때 술잔 등을 제공해주는 대가로 받는 돈 = 콜키지 피(Corkage Fee)
콜키지 프리(Corkage Free) : 주류 반입 무료

상식적으로 국밥집에서도 소주를 파는데 마트에서 산 소주를 들고 가서 멋대로 따라마시면 사장님한테 한소리 듣는다. 호텔도 마찬가지인데, 기본적으로 호텔에서도 와인이나 샴페인 등 주류를 판매하고 있는데 멋대로 주류를 들고 들어가면 안 된다. 만약 꼭 가져가겠다면 콜키지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콜키지 비용은 5성급 호텔 기준 대략 10만원 정도다. (병당)

 

 

아리아로 가는 길. 허접..

솔직히 언제봐도...

안타깝기 그지없는 그랜드조선호텔 로비.

어쩔 수 없다.

그랜드조선부산이 신축이라고는 해도 진짜 신축이 아니라 리모델링이기 때문에,

뼈대는 수십년 된 낡은 건물이다.

예전부터 로비 자체가 너무 협소한 걸 뭐 어쩌겠나...

 

 

그랜드조선부산 아리아의 기본세팅

포크가 두갠데 작은 건 디저트용이다.

근데 뭐 솔직히 걍 아무거나 찍어먹기만 하면 장땡.

 

 

광안리 와인샵에서 공수해온 3만원짜리 와인ㅎㅎ

 

직원분께 조심스럽게 '와인콜키지' 이용하려고 한다 했더니,

"멤버십 있으세요?" 하고 묻는다.

 

아무래도 무료 쿠폰이 없으면 1병당 10만원의 콜키지 비용이 있다보니 물어본 듯하다.

 

"네, 골드요."

 

"와인은 종류가 어떻게 되나요?"

"화이트 와인이요.(살짝 쫄)"

"칠링 서비스 필요하실까요?"

"(뭔지모름)....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직원이 자리를 떠나고,

 

"칠링 서비스가 머야?? ㅇ0ㅇ???"

"나도 몰라..."

 

 

이게 그 칠링서비스다.

 

 

앞으로는 칠링 서비스라는 말을 한번 써먹어보도록 하자.

 

"여기, 칠링 좀 부탁해요."

 

 

 

상당히 있어보인다. 흡족하다.

 

속으로 뭘 3만원짜리 와인에 저렇게 거창하게 얼음바구니에 칠링까지 ... 라고 생각했으나,

차가운 화이트 와인은 너무 너무 맛있는 거 아닌가...

 

나 왜 이때까지 대충 뜨뜨미지근하게 먹었냐구...

하다못해 소주 맥주도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먹으면서.....

 

우린 다들 알쓰라 도수 낮고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을 가져왔다.

탄산이 차가워지니까 더 톡톡쏘자나...넘 맛있다.....

 

 

게다가 오픈해서 서브까지 해주심..

아이스버킷이 와인 단가에 비해 너무나 고급져서 약간 주춤하긴 했지만ㅋㅋㅋㅋ

그래도 세상 고급지다.

 

알쓰 네명이 와인 한병 싹싹 긁어먹었다.

한방울도 안 남기고.

 

아...

역시 음료는 뭐든지 시원해야돼....

 

 

 

 

첫접시.

완전육식주의자인 나로서는 생소하기 짝이 없는 접시구성이다.

근데 이게 이날 원톱 접시였다.

 

여지껏 부산에선 그래도 꽤 많은 호텔 뷔페를 다녀왔는데(시그니엘, 파라다이스, 웨스틴조선, 그랜드조선, 서면롯데)

샐러드 맛집은 또 처음이다.

 

날것은 전~혀 먹지 않고, 모르는 음식 이상하게 생긴 음식 굉장히 두려워하고, 편식하는 나로서는...

저 접시가 지금 봐도 내 접시 같지가 않고, 너무 이상하다 생각이 들지만...ㅋㅋㅋㅋ

심지어 셰비체는 날것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상큼하고 맛있어서 싹싹 긁어먹었다.

 

다이어트 중인데 가야된다거나, 아니면 원래 샐러드류를 좋아한다면 진짜 만족할만하다.

 

 

두번째 접시.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 육식주의자.

 

저 생강채는 진짜......

강남 콘스탄스에서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조리파트 직원 면접을 생강채로 보나..

머릿결같은 고운 생각채가 한 가득..

저렇게 곱게 썰면 왕창 집어먹어도 씁쓸하거나 아쟉거리는 식감은 없고 향긋한 생강향만 남는다.

 

딤섬은 뭐 거의 3대장이라고 볼 수 있는 샤오롱바오와 하가우, 샤오마이가 있다.

 

근데 내 블로그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딤섬 포함 중식은 파라다이스 온더플레이트가 최고다.

정말이다.

홍콩 팀호완이나 대만 딘다이펑 본점에서 먹던 그 맛이 난다.

진짜다.

 

아무튼,

파라다이스 딤섬에는 못 미친다는 얘기가 길었다.

사실 그랜드조선부산에는 유우명한 차이니즈 레스토랑(팔레 드 신)이 있어서 중식 수준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솔직히 기대에 충족하는 맛은 없었다.

 

유산슬은 뭐 그저 그랬고, 탕수육은 콘스탄스보다는 약간 눅눅했다.

 

사실 후추소고기를 굉장히 기대했는데 그만큼 실망도 컸다.

팔레 드 신에서 먹었던 후추소고기가 너무 너무 맛있어서, 아 후추라는 게 이래서 유럽을 강타했구나 하는 깨달음까지도 얻었던 메뉴와 이름도, 생긴것도 똑같아서 헐레벌떡 가져왔더니..

 

음....

질겨요.....

 

 

그러나

크림새우는 진리입니다.

두번, 세번 먹으세요. 새우도 어찌나 오동통~한지...

 

 

세번째 접시.

밑바닥이 훤하다.

늙어서 그런지 위장에 한계가 빨리 찾아온다.

(그런데 양이 줄었다고 살이 빠지지는 않는다.)

 

자, 솔직하게 말해서

 

고기류는 별로다.

 

사람이 없는 평일 디너에 가서 그럴 수도 있다.

그치만 그래도 고기는 고긴데, 회전이 느려서 고기가 조리된 이후 꽤 오래 방치되었다 하더라도..

그럼 그걸 봐가면서 적당히 부드럽게 구워낼 수 있도록 조절해야하는 게 아닐까?

 

일단 고기가 대체적으로 질겼다.

칼집이 잘못됐든가, 숙성이 잘못됐든가, 조리가 잘못됐든가...

 

양갈비도 콘스탄스는 나름대로 냄새 없고 뭐 괜찮은 정도 수준이었는데, 조선호텔부산 아리아에서 먹은 양갈비는 글쎄....

 

콘스탄스 리뷰때도 밝혔지만 기회가 되면 양갈비 찐맛집도 한번 소개해볼까 한다.

거기 셰프님이 양갈비는 무조건 뼈가 가는 것을 먹어야 맛있다고 팁도 알려주셨는데...

뼈는 두껍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확실히 어린양의 뼈는 아니었다. 그냥 뭐... 그럭저럭이라고 보면 되겠다.

 

랍스터도...

호텔들이 매년 연말쯤이 되면 특식을 마련하면서 꼭 키우는 게 랍스터를 끼우는데...

그때 먹으러가면 정말 맛있다.

야들야들 잘 구워져 불맛이 삭- 감돌면서 이게 랍스터구나..하게 된다.

근데 이거는...

역시 주워진지 꽤 오래됐는지 윤기없이 좀 마른 질감에 불조절을 어찌했는지 검게 탄 랍스터 껍질이 살에도 붙고..

아무튼 재도 함께 먹은 랍스터 맛은 솔직히 진짜 별로였다.

 

그리고 그 유명한 조선호텔 김치.

 

아니,

사람들이 김치 구매 어떻게 하는지 묻는다고 판매까지 하시면서...

에이...

그 정도 아닙니다..

 

그냥 조금 솜씨있고 김치 직접 담그는 집에서는 다 저 정도 김치맛은 냅니다.

특별할 것 없고 그냥 맛이 잘 들어있는 김치일 뿐임.

 

과일은 뭐 그저그렇다.

용과가 싼가...

맛있지도 않은데 왜 자꾸 호텔마다 용과를 갖다놓지...

 

 

역시 이름값하는 조선델리.

조선델리에서 공수하는듯한 카페 메뉴들.

너무 맛있었다.

특히 빵맛집이라고 유명한 조선델리발 음식들이라도 보니 갑자기 배가 고프네...

 

딸리 케이크는 거의 진짜 원톱 수준으로 잘 나가곡, 에그타르트도 정말 맛있었다.ㅎㅎ

 

 

 

 

조선호텔에서 케이크를 너무 흡입해서 생일 케이크는 고이 집으로..ㅎㅎ

 

골드회원권 오늘도 뽕 잘 뽑았습니다~

 

 

 

 


참고. 현재까지 혜택받은 금액

1. 22년 연말모임 할인금액 225,700원

2. 뷔페2인식사권 사용 370,000원

3. 엄마생신 58,600원

4. 친구생일 4인 식사 할인금액 108,000원 + 와인콜키지 100,000원

= 861,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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