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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찐맛집추천

[해운대맛집] 부산 호텔 베이커리 중 가성비 최고,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부띠크' (예약 할인)

by 게으른 야망가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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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엄마의 생신을 맞아,

해운대 암소갈비집에서 식사를 예정하고 곧바로 생일케이크를 준비했다.

 

상견례 선물편에서 앙금떡케이크를 소개할 때 이미 말한 적이 있지만,

보통의 어른들이 그렇듯이 우리 부모님도 케이크를 별로 안 좋아하신다.

 

특히 크림 부분은 과일 껍질 깎아내듯 샥- 아주 예쁘게 도려낼 정도로(그럴거면 카스테라를 먹지..)

크림 포비아가 대단한 분들이다.

 

그치만 케이크는 맛으로 먹기도 하지만 분위기로 먹기도 하는 거 아니겠나?

 

그러던 중 날아온 문자 한통.

 

내 작고 소듕한 포인트 3,455점이 5월 말일자로 소멸한다고?

그렇게 둘 순 없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포인트는 1만점 이상부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데, 다행히 2만점을 가까스로 넘겼고, 이 포인트를 탈탈 털어 케이크를 예약하기로 했다!

 

 

 

파라다이스호텔 베이커리 '부띠크'.  출처  파라다이스호텔부산 홈페이지.

 

 

아래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하면 10% 할인혜택을 준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www.busanparadisehotel.co.kr

 

 

판매중인 케이크는 아래와 같다.

 

호텔케이크 치곤 꽤 괜찮은 금액 아닐까?

요즘 웬만한 프랜차이즈 빵집 케이크도 3만원 중반대는 하는데, 5성급 호텔 케이크를 4만원초반대라니 그렇게 비싸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더욱이 디저트카페로 좀 유명한 개인 가게에서는 홀케이크를 5만원대에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비교하면 호텔 케이크가 저렴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아, 물론 파라다이스 호텔 한정이다.

 

베이커리로 유명한 조선델리는 솔직히 가격이 ㅊㄹ이다.^^;

홀케이크는 기본 7~8만원대, 스페셜 요금은 9만원대에 육박하기 때문에 아무리 맛있다 그래도 선뜻 구입하기 쉬운 가격대는 아니다. 심지어 홀케이크의 1/6~1/4 정도 사이즈로 파는 조각케이크가 3만원중반대인데, 실제 크기를 보면 웃음이 난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ㅋㅋㅋ

물론, 조선델리 케이크가 부띠크 케이크보다는 높이가 높아서 좀 더 큰 사이즈긴 하지만 그렇다고 뭐 케이크로 배 채울 것도 아니고, 크기는 사실 10~20%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된다.

 

 

빈털털이인거시애오....

 

 

나는 엄마 생신케이크로 기본 중의 기본, 생크림케이크를 예약했다.

 

홈페이지 예약이 10% 더 쌌지만, 포인트를 쓸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전화로 예약했다.

안타까운 것은 포인트가 1만점이 더 있었더라면 3만 포인트로 생크림 케이크를 교환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ㅠㅠ

(물론 만원 더 쓴다고 1만포인트가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얌전히 돈 주고 샀다.)

 

 

전화로 케이크 종류, 픽업날짜와 시간, 이름, 연락처를 남겨두면 시간에 맞춰 포장까지 완료해둔다.

포장이 매우 고급지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뿌찌세상' https://m.blog.naver.com/yunn_0617/222399941367

 


 

원래 계획은 식사 장소에서 초를 불 예정이었는데,

하필 식사 장소가 전국구 맛집인 해운대 암소갈비집이라..

케이크를 들고 그 앞에서 수십분을 대기하기도 애매하고..

운영한지 50년이 훌쩍 넘은 오래된 가게라 자리가 넉넉하지도 않고, 불을 사용하는 집이라..

픽업 시간을 식사 후로 늦추고, 케이크를 들고 그랜드조선부산으로 향했다.

ㅋㅋㅋㅋ?

 

웬 그랜드조선?

 

웃기겠지만,

생일 당일이던 주말은 해운대모래축제가 있던 날에,

날씨가 모처럼 너무나 화창하던 차였다.

당연히 나들이객으로 해운대 바닷가가 북적북적했다.

당연히 해운대 인근 카페 특히 비치뷰 카페는 발 디딜 틈도 없을 게 분명했다.

막말로 도떼기 시장일 게 뻔했다.

 

이때, 남편 왈

"장모님 생신인데 여기저기 자리 없어서 헤매지 말고 그냥 깔끔하게 비싼 곳 가자."

 

이런 문제에는 상당히 박력넘치는 남편이다.

 

 

그랜드조선부산 라운지&바.  출처  그랜드조선부산 홈페이지.

 

당연한 말씀이지만, 타사 베이커리는 반입까지만 가능하고, 취식은 불가하다.

그말은 그랜드조선 조선델리 케이크는 반입해서 취식도 가능하다는 뜻.

 

 

그랜드조선부산에서 파라다이스케이크와 함께.

 

비록, 타사 케이크지만 반입 및 사진촬영까지는 허가해주셔서 예쁜 배경에 사진도 예쁘게 잘 찍었다.

먹고 노는 데 쓰느라 얇아진 비루한 용돈 봉투를 들고 활짝 웃는 엄마.^^

아빠가 왜 자기 생일엔 이렇게 안 해주냐 화냈다.

진짜 웃기는 게 자기 생일엔 파라다이스에서 식사했는데 새카맣게 까먹음.

 


 

남의 가게에서 초까지 불긴 좀 그래서 초는 집으로 돌아와 불었다.

노래도 불렀다.

우리 아빠 호텔에서는 왜 빵~!(=폭죽)을 안 주냐고 한다.

 

케이크 안 좋아하는 부모님이지만,

예의상 호텔 케이크는 뭐가 다른지 먹어보자며 쪼개먹기 시작했다.

 

 

 

아...아닛??!!!

 

 

식구 다섯명 동시에 똑같은 표정으로ㅋㅋㅋㅋ

"너무 맛있는데??????"

 

ㅋㅋㅋㅋㅋ

다들 이거 왜 이렇게 맛있냐며...

호텔에서 케이크 샀다고 하니 다들 미쳤냐며, 돈이 썩어나자빠지냐며,

내가 포인트 날라가니까 아까워서 포인트로 샀다고 해명했는데도 다들 나를 사치녀로 취급하며ㅋㅋㅋㅋ

정신빠졌다는 식으로 말하더니ㅋㅋㅋㅋㅋㅋ

케이크 한 입 베어물고 다들

"역시 사람이 물건을 모르면 돈을 많이 줘야해!! 역시 비싼 건 이유가 있어!!"

 

태세전환 뭐냐구...

 

 

정말 희귀하게 달달한 거 딱 질색하는 우리 부모님이 바닥까지 삭삭 긁어 드셨다.

애초에 생크림 자체가 지나치게 발려있지 않은 덕분이다.

그리고 생크림도 진짜 생크림, 즉 동물성우유크림만을 사용해 뒷맛이 개운했다.

진짜 생크림을 사용했기 때문에 픽업한지 3시간 정도 지났더니 모양이 조금 무너지기 시작했다.

근데 괜찮았다. (상온에 내놔도 안 무너지는 크림들은 다 식물성 지방이라고 보면 된다. 즉, 가짜 생크림)

 

솔직히 제대로 찍은 사진도 없다.

한입 베어물자마자 한 10분만에 다 먹어치워버려서.

 

부모님께서 케이크를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드시는 걸 태어나서 처음 봤다.

파라다이스호텔 부티크 케이크 강력추천이다.

 

 


케이크만 맛있는 게 아니다.

부티크는 인근에 있는 다른 특급호텔(그랜드조선부산, 롯데시그니엘, 파크하얏트)과 비교해봐도 베이커리 종류나 가격면에서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맛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솔직히 내가 느끼기엔 다 맛있고, 다 맛있는데 부티크가 제일 싸니까 더 맛있게 느껴진다.

특히 크로아상 나오는 시간에 잘 맞춰가면 좋은 버터를 사용해서 정성스럽게 구웠다는 느낌이 바로 들 정도고, 부서지는 가루가 아쉬울만큼 훌륭하다.

식빵도 5~6천원대로 파리바게트보다 2~3천원 정도 비싼 편이고, 에그타르트는 3천원이라 솔직히 개인카페의 에그타르트와 비교해도 가격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 물론, 맛은 훨씬 더 뛰어나다.

조선델리는 부티크에 비하면 매장 규모자체도 절반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에 빵 종류도 다양하지가 않다.

 

단점이 빵을 사더라도 앉아서 먹을만한 자리가 없다는 점인데, 그 옆에 바로 라운지가 있어서 커피를 그 쪽에서 같이 구매한다면 충분히 들고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취식할 장소가 없다는 점 때문에 가격을 적당히 낮춘 게 아닐까 싶다.

 

 

그래드조선과 마찬가지로 파라다이스호텔에도 유료 멤버십 회원제를 운영하는데,

작년까지 있었던 고메 회원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상당히 안타깝다.

 

회원제를 뜯어고치면서 35만원짜리 고메 회원을 없애버렸다.

얼마나 개꿀혜택이었는데.ㅠㅠㅠㅠ

고메 회원은 가입비가 35만원인 대신 '온더플레이트 2인 식사권 1매, F&B상품권 5만원권 3매' 기본 포함에, 호텔 F&B 이용시 주중 30% 할인, 주말 20% 할인 혜택을 줬다. 부티크에도 그대로 적용돼 주중에 케이크를 픽업하면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작년엔 크리스마스 특별 케이크도 주문해서 파티를 했었는데..ㅠㅠ

이제 그 회원권은 사라지고 대신 등장한 시그니처 회원권에서도 F&B 할인은 최대 20%가 가능하도록 바뀌어버렸다.

나쁜 놈들..

기분 나빠서 클럽조선멤버십으로 갈아타버렸다.

흥.

 

 

 

 

근데 생크림 케이크는 대존맛.ㅠㅠ

 

 


요약

 

1. 부산 특급호텔 베이커리 중 가성비 최고는 파라다이스호텔부산 베이커리 '부티크'다.

2. 케이크는 최소 3일전 홈페이지로 예약하면 10% 할인해준다.

3. 기본회원가입만 되어있어도 5% 할인해준다. (홈페이지 할인 중복 안 됨)

4. 생크림 케이크 대존맛이다.

5. 케이크 외에 다른 빵도 다 존맛이고 가격도 싸다. 시중 프랜차이즈 빵집의 1.2~1.3배 정도. 크게 비싸지 않음.

(크로아상, 에그타르트 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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