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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멤버십 더블할인] 크루엘라 관람후기(feat. 메가박스 정관 리클라이너 좌석)

by 게으른 야망가 2021.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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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엘라는 101마리 달마시안에 나오는 악역 캐릭터의 이름이다.

바로 이 사람.

 

30대 이상이라면(20대후반까지도) 101마리 달마시안이라는 애니메이션(1961년작)을 한번쯤은 보고 자랐을 듯 하다.

초딩 시절 유행했던 비디오 가게에 들러서 적어도 한번은 빌려봤을테니까.

그 당시엔 일요일아침 8시에 항상 디즈니 만화동산을 했으니까 사실상 디즈니가 키운 디즈니 키즈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디즈니 대단하다. 저게 61년작품이라니. 올해 환갑을 맞은 101마리 달마시안.)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나는 아직까지도 디즈니사 특유의 애니메이션 감성을 좋아한다.

원래 영화나 미디어를 통해 감정의 변화를 크게 겪는 걸 싫어해서 그런지 몰라도, 나이가 들면서는 더더욱 그런 감정변화가 아무리 인위적인 가짜라해도 너무 힘들어져서 오히려 어릴 때보다 더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는 것 같다.

(귀신 나와서 놀라는 것도 피곤하고 슬픈 영화보면서 울면서 눈 붓는 것도 싫고 액션영화를 보면서 온 몸에 긴장을 하는 것도 싫다. 그냥 매일매일이 그저 평온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뿐..)

 

디즈니가 요즘 옛날 애니메이션을 자꾸 실사화를 하는데,

개인적으로 인어공주는 정말 폭삭 망했으면 좋겠다.

화이트워싱이니 인종차별이니 그런 걸 떠나서 나의 에리얼을 뽀글머리에 까만 피부를 가진 흑인 공주로 바꿀 수가 있나.

누가 그러더라.

에리얼을 흑인으로 바꾸는 건 춘향전의 춘향이를 백인으로 바꾸는 수준이라고.

아무튼, 인어공주는 실사화 영화가 나오더라도 난 안 볼란다.

 

 

다시 크루엘라로 넘어와서,

솔직히 포스터만 보고는 실망했다.

내 기억속의 크루엘라는

슬림한 몸매, 모피코트, 블랙앤화이트 반반머리, 늘 손에 쥐고 다니는 파이프담배, 한껏 치솟은 광대뼈와 돼지코의

딱 이런 모습이었는데.

 

에? 엠마스톤?

라라랜드의 그 엠마스톤?

 

이 엠마스톤??????

 

 

흠..

 

아니야

너무 이쁘잖아

그냥 패션이잖아

코스프레같잖아

크루엘라는 이렇게 컬이 살아있는 머리를 하지 않는다고

쥐어뜯은듯한 날카로운 머리를 하고 있단말이야

 

그냥.. 마돈나 아니야?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전세계 어른들이 어린이였던 시절의 추억을 마음대로 바꾸어버리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내 기억 속의 크루엘라를 지우고 싶지 않아서, 사실 보지 않으려했는데.

'영화관'을 가고싶다며 짝지가 정관 메가박스는 전 좌석이 리클라이너 좌석이라고 자꾸만 꼬셔서

그냥 시간이나 때울 겸 가서 보기로 했다.

 

KT멤버십 더블할인 혜택을 이용해서 주말 리클라이너 좌석 1인 12,000원을 9,000원으로 총 6천원을 할인 받았다.

KT멤버십 회원이라면 KT멤버십 어플을 이용해서 영화를 예매하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할인으로도 최대7천원까지 할인이 된다.(리클라이너 좌석은 2,500원 할인 되어 1인 9,500원에 관람가능)

단,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반드시 KT멤버십을 통해서 예매해야한다.

 

 

 

 

 

예매를 하고 정관 메가박스로 고고.

 

메가박스는 건물 5층~6층, 주차요금은 3시간까지 무료다.

반드시 매점에서 주차할인권을 발급받아야 할인이 적용됨.

 

 

안그래도 널찍한 리클라이너 좌석인데 코로나로 거리두기까지 하니 이건 뭐..ㅋㅋ

운동장이 따로 없군.

 

 

 

영화를 보고 난 후의 감상은.

101마리 달마시안과 크루엘라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는 것.

 

101마리 달마시안 속 크루엘라의 Origin Story 라고는 하지만,

크루엘라라는 이름과 헤어스타일만 차용한 전혀 새로운 이야기라고 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스핀오프 느낌이라기엔 101마리 달마시안의 크루엘라와는 조금 결이 다른 느낌이라

완전히 같은 캐릭터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악녀 크루엘라가 어떻게 흑화되었는지 과정을 담은 영화기 때문에 그렇다곤 하지만,

기본적으로 조연이던 악녀를 주인공으로 끌어오면 주인공의 삶에 감정을 이입하게 되면서 단순히 악인이 아닌,

사연이 있는 악인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결이 달라진다.

 

 

하지만 원작의 크루엘라와 2021년 실사영화의 크루엘라가 같은 점이 있다면 바로 "뛰어난 패션센스"

1961년작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60년이 지난 지금도 세련되고 멋있지 않나?

 

101마리 달마시안 60주년을 기념한 디즈니의 기사에서는 크루엘라를 아예 notoriously fashionable한 villain 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2021년판 크루엘라는 조금 더 화려한 패션과 볼거리를 자랑한다.

그도 그럴것이 크루엘라는 극 중 디자이너로 나오고,

크루엘라와 대립하는 새로운 빌런도 디자이너로 나와 인물간의 경쟁 속에 패션 경쟁이 주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와 같이 눈이 즐거운 영화다.

예고편에서는 그런 점이 부각되지 않아 아쉽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예쁘고 독특한 옷들을 감상하는 재미에 푹 빠져 마치 패션쇼도 함께 본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데, 이는 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경우는,

명품이나 패션브랜드에 관심이 없었던 주인공이 패션 잡지 회사에 일하면서 패션에 눈을 뜨게 되는 영화라서 그런지,

관객 역시도 그런 관심도 가 높은 사람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면.

 

크루엘라의 경우는 두 디자이너가 패션과 디자인을 통해 경쟁을 하기 때문에 독창적이고 센스있는 패션의 세계를 눈으로 즐길 수 있어, 특별히 패션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재밌을 것이다.

(쓰레기 드레스 넘나 신선하고 충격적인 것)

 

 

 

그리고 또 놀라웠던 점은, 엠마스톤이다.

크루엘라를 엠마스톤이 맡았다고 했을 때 적잖이 실망했던 나로서는,

엠마스톤의 입체적인 인물묘사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에스텔라에서 처음 크루엘라로 변신한 순간.

아직은 에스텔라가 8, 크루엘라가 2 정도인 시절.

 

엠마스톤은 다소 어설픈 악당을 연기한다.

말을 더듬고, 거짓말을 들킬까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면서 눈치를 살피는, 그치만 그런 모습을 들키기 싫어서 허세로 당당한 척, 말 그대로 "쫄았는데 안 쫀 척"하는 연기를 한다.

 

하지만 후반부의 크루엘라는 다르다.

완전한 악녀로 흑화를 마친 모습.

(스스로 Born Bad 라고 주장함)

 

다소 지루한(예상가능한) 변신일수도 있는 캐릭터의 성격변화를 엠마스톤은 정확하게 짚어내서 표현해줬다.

 

과연..

아카데미 수상 배우는 다르구나.

 

그리고 역시 나는 디즈니파야!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에서 좋아하는 팝콘도 못 먹고 극장을 나서는데 눈에 띄는 이벤트!!

지금 '메가박스 정관'과 카카오톡 채널 친구를 맺으면 1인당 1개씩 미니팝콘을 준다.

맛은 오리지널과 캬라멜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짝지와 하나씩 2개를 받아서 아그작아그작 씹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역시 탄수화물은 맛있어!

 

2021.6.3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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