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2022 방콕

코시국방콕여행) 17. 기대 이상의 조식 후기. Courtyard by Marriott Bangkok(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방콕) (feat.수영장)

by 게으른 야망가 2022. 12. 27.
반응형

오로지 월도프 아스토리아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방콕.

자정이 다 된 시각에 체크인을 하고 다음날 바로 체크아웃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저 하룻밤 묵어가는 경유지에 불과한 호텔이었지만 조식은 포기할 수 없지.

출근할때는 아침 안 먹어도 놀때는 아침을 거르면 안 된다.

 

특히 더운나라에서는 절대!

 

 

 

원래 조식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첫 한스푼을 모조리 뜨는 게 맛이긴 하지만,

워낙 늦은 시간에 들어가 뻗은 탓에 부랴부랴 식당 문 닫기 전에 얼른 쫓아내려갔다.

 

 

조식은 Ground Floor에 있는 Momo Cafe에서 제공한다.

 

치즈와 햄

언제 치즈맛을 알게 될지 모르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패스한다.

 

핫케익(팬케익)과 와플, 프렌치토스트.

프렌치 토스트가 내가 알고있던 프렌치 토스트랑은 달랐다.

그냥 계란물 입혀서 식빵 구운 게 프렌치 토스트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빵 자체가 둥근 빵으로 좀 달랐고, 계란물 입힌건 맞는데 바삭한 게 아니라 굉장히 부드럽게 구워낸 스타일이었다.

이건 월도프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구워냈는데 내 입에는 바삭한 게 좋은 것 같다.

 

구운 토마토와 통조림 콩, 해시브라운.

어려서부터 토마토를 못 먹다가 갑자기 토마토를 먹을 수 있게 된 게 바로 저 구운 토마토 때문이다.

웨스틴 조선 부산 뷔페에서 스테이크 가니시로 구워진 토마토를 먹고 요리왕 비룡을 만난 것처럼ㅋㅋ

아니 세상에 이런 토마토맛이?! 하면서 그 뒤로는 토마토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ㅋㅋ

하지만 그래도 감튀가 최고다. (아침부터 때려넣는 해시브라운 짱!)

 

베이컨과 소시지, 계란후라이.

우리나라에 탕수육 찍먹/부먹 논쟁이 있다면 외국에는 딱딱한 베이컨/ 부드러운 베이컨 논쟁이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물컹거리는 식감을 너무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이빨이 깨지더라도 딱딱한 베이컨을 먹는다.

부드러운 건... 생고기를 먹는듯한 식감이라...ㅠㅠ

5성급 호텔이 아니면 요리사 마음대로 구워서 내더라.

5성급 호텔의 경우에는 두 가지 종류를 모두 준비해두는 경우가 많다.

만약 한 가지 종류뿐이라면 요리사에게 요구할 수도 있다.

 

10분 삶은 계란.

Boiled Eggs 10 Min.

이 정도면 완숙일듯.

※ 참고로 롯데호텔부산 라세느에서는 8분 삶은 계란과 10분 삶은 계란 모두 준비했었다.(지금도 그런지는..)

 

콘지. Congee.

약간 미음?같기도 한 중국식 죽?스프?다.

중화권(중국,대만,홍콩) 사람들이 아침으로 잘 먹는 음식인데, 뽀얀 미음같은 스프에 저기 뼈다구 같이 생긴 공갈빵(?)을 넣어 먹는건데 동남아에서는 쌀국수에도 넣어먹더라. 베트남에서는 꾸이라고 하는 빵인데, 빵 자체에는 아무맛이 안난다. 바삭하게 생겨서 맛있어보여 먹어봤는데 맹맛이다. 하지만 국물에 푹 절여진 상태로 먹으면 일품이다.

 

베이커리

신기한 건 5성급 호텔 뷔페를 몇번 가봐도 아침 조식당에 이 정도 수준의 베이커리는 보기 힘든데,

4성급 호텔 조식당의 베이커리 종류나 구성이 너무 알차다.

과연 맛도 있을지?

 

요거트

요거트도 깔별로 예쁘게 준비해놨다.

뽀로로가 생각나는 디스플레이.ㅎㅎ

아기들이 좋아할 것만 같은 너낌.

 

각종 시리얼과 우유, 파인애플 주스, 구아바 주스, 오렌지 주스.

호텔 조식당에 올라온 구아바 주스를 볼때면 "아 내가 동남아에 왔구나."하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구아바 주스.

뭐 별로 특별한 맛은 아니다. 주스가 다 거기서 거기지.

시리얼 종류는 좀 다양한 편.

확실히 이 호텔은 메인디시보다는 디저트나 간식(?)류에 좀 더 강점이 있는 것 같다.

 

메인디시는 이 정도가 거의 끝.

동남아 어느 호텔을 가도 있는 볶음밥, 해물볶음, 해물+나물 볶음, 나물볶음, 볶음면 등.

그치만 생각보다 그리고 생긴 것보다 맛이 좋았다.

공기밥 한그릇 비벼먹어도 되겠다 싶은 메뉴도 있었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1차접시.

1차접시에 벌써 과일이 등장했다는 건 그만큼 메인이 부족하단 얘기.

메인 자체는 이게 전부 다라고 봐도 된다.

 

2차접시와 쌀국수.

한식당은 김치가 맛있어야 하고, 중국집은 자장면이 맛있어야 하고, 일식집은 회가 맛있어야 한다.

그처럼 동남아 호텔은 쌀국수만큼은 잘 해야한다.

그점에서 좀 부족하다.

그냥 집에서 쌀국수 면 사서 소스 사서 물 넣고 끓여도 이 맛은 나겠다...

 

그리고 4성급이 아니라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장사하는 곳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무려 세 테이블이나 손님이 다 떠날때까지 빈접시를 치우지 않고 있다.

테이블 자체도 그리 넓지 않은데 하도 접시를 안 치워주길래

회전초밥집처럼 그릇을 쌓아서 먹다가

이 상황이 어이없어서 주변을 둘러보니, 더 심각한 상황에 할말을 잃었다ㅋㅋㅋㅋ

 

다시 말하지만 밥 먹다 중간에 음식 가지러 간 게 아니고,

이미 손님이 식사를 다 마치고 나간 상태인데 저렇게 아무도 안 치우고 있는 거다.

 

체크아웃 하면서 얘기를 해줄까, 혹은 나중에 메일을 쓸까 생각했지만... 현생이 바빠 지나치기로 했다.

 

 

 

 

근데 만약 내가 이 호텔을 다시 찾는다면,

그것은 딱 한가지 때문일 것이다.

 

 

크로와상이 진짜 미친놈이다.

 

모모카페는 크로와상을 따로 팔아야 한다.

얼마나 충격이었으면 내가 이걸 뜯어먹다말고 사진을 세 컷이나 찍었을까.

 

크로와상을 먹고 너무 놀라버린 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이게 대체 무슨 맛이야.

 

 

아니 4성급 호텔 조식당에 그냥 내놓는 크로와상이 이렇게 바삭하고 촉촉하고 고소한 풍미가 느껴질 일이야?

 

마침 방금 구워내 리필이 된 크로와상을 주워 온 덕분에 한입 베어물자마자 풍기는 버터향.

나 방콕 아니고 파리니?

 

정말 내가 다시 한번 더 이 호텔에 간다면,

그땐 크로와상을 잊지 못해 빵 먹으러 가는 거라고밖에 할 수가 없을 거 같다.

 

진짜 대박 맛도리 인정이다.

 

 

 


예의상 써보는 수영장 후기.

 

 

동남아 특히 방콕의 호텔은 웬만하면 크든 작든 수영장이 다 있는데,

여기도 수영장이 있긴 하다.

근데 아무도 없음.

 

호텔 조식에 먹을 거 없다, 없다 하면서 배터지게 먹는 게 국룰 아닙니까.^^

배터지게 먹고 체크아웃 전까지 수영장이나 한번 둘러보자 하며 시설 둘러보기.

 

 

카메라가 흔들려서 초점이 나갔다.

헬스장과 수영장, 스파가 함께 있다.

Mezzanine Floor 라는데 메짜닌?? 플로어?? 뭔지 모르겠다.

 

수영장.

뭐....

그저 그렇다.^^

 

 

여담이지만,
내가 수영을 배우게 된 계기가 된 게 바로 태국 여행이다.

더운 날씨에 지친 몸을 달래고자, 태국 숙소의 크고 작은 수영장에 몸을 던졌는데
물 속에서 걷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더라ㅋㅋ

원래 작은 바가지 위아래로 겹쳐서 껴안아야 물장구 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그때 까치발을 하고 통통거리며 수영하는 척 하는 나와 내 친구 뒤로
유유자적 선글라스를 이마에 얹고 개(?)처럼 여유롭게 수영하는 서양인들을 보면서..
얼마나 서럽던지.
(왜 같은 돈 내고 저들은 누리는 수영장을 나는 왜 못 누리는 게야)

그 뒤로 한국에 돌아와 수영을 배우고 나니,
이제 동남아 어느 숙소의 어떤 수영장을 봐도 어찌나 어깨가 자동으로 당당하게 펴지는지.
남들 다 예쁜 비키니 입고 인생샷 찍을때 나는 수경에 바를 안티포그를 챙기며 25미터 잠영을 선보이고ㅋㅋㅋㅋㅋ

한동안 그렇게 수영장만 보면 뛰어드는 연가시로 살다가,
결국 말레이시아 어느 섬의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이제는 물고기가 없으면 수영을 할 수 없는 불운한 몸이 되어버렸다.


※ 가는 길은 험하지만 보물같은 그 섬에 대한 소개는 다른 포스팅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수영장이지만,

체크아웃 시간도 다가오고 젖은 수영복을 말릴 시간도 없어 눈으로만 담고 후퇴했다.

 

 

 

※ 태국 인스타그래머(?)로 보이는 남자가 계속 삼각수영복만 입고 수영장에서 사진을 찍히고 있어서 부담스러워서 수영장 전경을 못 찍었다. 어휴..^^

 

 

수영장 옆에 흐드러진 플루메리아 꽃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와 괌,사이판,하와이 등 따뜻한 나라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사실 이름은 외워지지가 않아서 항상 인터넷에 태국꽃이라고 검색해서 찾음.

 

색이며 모양하며 너무 가짜 꽃 같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가짜 같은 게 바로 향기다.

너무 강렬해서 꽃향기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향기를 내뿜는데,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샤넬 no.5 향수의 주원료라고 한다.

 

태국에 여행을 가게 되면 무조건 이 꽃을 만나게 될텐데,

굳이 멀쩡한 꽃을 따내지 마시고 주변에 떨어진 꽃을 주워다 향을 맡아보길 추천한다.

 

생긴 것도 너무 예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