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역 하얏트리젠시를 버리고 월도프 아스토리아 3박을 최종선택하면서,
애매해진 1박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선택한 호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역시 유명 호텔체인인 메리어트 계열의 4성급 호텔이다.
개인적으로 대만에서 묵었던 코트야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방콕 물가대비 다소 비쌌지만(1박 15만원정도) 뭐 괜찮겠지~하면서 예약을 진행했다.
사실 월도프로 결정하기까지 너무나 많은 숙소와 가격과 견적을 비교한터라, 좀 쉽게 가고자 하는 마음이 컸음.ㅠㅠ
일단,
결론부터 말해서
방콕 숙소로 코트야드를 추천하느냐?

그건 아니다.(ㅋㅋ)
솔직히 이 정도 금액이면 조금만 예약을 서두르면 5성급도 충분히 가능한데 굳이 뭐하러 4성급을 이정도 금액을 주고?
누누이 얘기했듯 방콕에서는 10만원대로 5성급이 충분히 가능하다.
결국 예약 취소했지만 지난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하얏트리젠시는 신상 5성급호텔인데도 1박에 13만원대로 예약이 가능했는데, 4성급을 15만원 주고 간다니... 그건 추천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나는 코트야드를 선택했나?
그냥...
월도프에서 가까워서.
월도프 아스토리아가 위치한 곳은 랏차담리 지역으로,
방콕의 대표적 부촌이라고 한다.
(그래서 동네가 굉장히 조용하고 방콕치고 굉장히 정돈되고 깨끗한 느낌)
BTS 랏차담리역과 칫롬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로 칫롬역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
거리상으로도 조금 더 가깝기도 하고, 시암이나 짜뚜짝으로 가기 위해서는 칫롬역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지도상으로는 랏차담리도 가까워보이지만 여행 일정 중에 사실 랏차담리역은 한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이렇듯 단순히
1. 월도프 아스토리아와 가깝다
2. 타이페이에서 묵었던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이 좋았다
3. 더이상 호텔 고르기 귀찮다
는 세가지 이유로 첫날 숙소를 코트야드로 정했다.
첫날 호텔을 월도프에서 가까운 곳으로 고른 이유는
앞선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항상 동남아에 도착한 첫날의 애매한 숙박 때문이다.
15. 늦은 밤 또는 다음날 새벽 도착하는 '첫날 호텔', 어디로 결정하는 게 좋을까?(가성비 or 1박추가?)
코시국방콕여행) 15. 늦은 밤 또는 다음날 새벽 도착하는 '첫날 호텔', 어디로 결정하는 게 좋을까
방콕을 포함한 동남아로 떠나는 자유여행객들이 무조건 한번은 하게 되는 고민이 바로, "첫날 숙소 어떡하지?" 이다. 일부 동남아 국적기(타이항공, 베트남항공 등)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한국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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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포인트는 월도프 아스토리아의 호캉스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잠만 자고 날려야하는 첫날까지 1박에 40만원 가까운 비싼 비용을 치르긴 싫어서
최대한 월도프에서 가까운 가성비 호텔을 찾게 된 것이다.
그래야 첫번째 숙소 체크아웃 후 두번째 숙소 체크인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으니까.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기존 4박을 예약했던 하얏트 리젠시를 취소하고 재예약을 하는 등 일정이 모자라서 저렴한 가격에 예약하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긴 하다.
이렇듯, 짧은 여행일정에 숙소 교체가 있다면 체크아웃 시간과 체크인 시간, 호텔간 이동거리, 이동수단을 꼭 생각해두어야한다. 짐을 챙겨서 교통수단을 이용해 옮기고 돌아다니고 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기 때문. 거기다 체크아웃을 아무리 빨리 하더라도 더운나라는 아침 10시만 넘으면 5분만 걸어도 땀이 줄줄하니까 생각보다 이동이 간단하지 않다.
여기서부터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방콕 후기다.
동남아 비행의 전형적인 스케줄대로 공항에 도착해, 오후 10시30분쯤 ARL(공항철도)를 타고 종착역인 파야타이역까지 이동, BTS 파야타이역에서 칫롬역에 내려, 칫롬역에서 캐리어를 끌고 도보로 약 6~7분 걸어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 밤12시.
(너무 느린 체크인.. 아무리 자정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피곤한데 느릿느릿.. 근데 체크아웃하면서 더 더 더 느린 서비스 때문에 환장하는 줄..ㅠㅠ)
특이하게 메리어트 멤버십 상위 클래스 손님이 그날 몇명 방문했는지를 표시하고 있다.
앰배서더 엘리트가 가장 상위클래스인 것 같은데, 체크아웃 하면서 든 생각은
"그 정도 클래스인 손님은 여기 굳이 왜 묵었을까?"
ㅎㅎ...
나도 메리어트에 회원가입은 해놨어서 그런지, 체크인할때 Our Member 라고 표현해주셨다.
의외로 또 그런 표현이 좋게 들렸다ㅋㅋ
나는 어딜가나 고층룸 배정을 요청하는 편이긴 한데, 아무래도 한참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5층을 배정받았는데 나중에 보니 호텔 자체가 그리 높지 않았다.
룸 컨디션은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웠던 것은
현관(?)과 침실의 바닥 소재분리.
현관 및 욕실은 타일, 침실은 마루바닥.
신발 신고 침실까지 들어가는 외국인(놈)들 때문에 카펫 바닥을 선호하지 않는 한국인들 특성상 너무나 환호할만한 객실 형태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약 5mm~1cm 정도의 턱이 있어서 웬만큼 멍청이 아니고서는 아, 여기서는 신발 갈아신으라는 거구나 하고 알 수 있게 정확히 구분이 된다.
너무나 칭찬해~

반면 좋지 않았던 점.
일단 욕실에 문이 없다.
정확히는 현관문을 열면 정면에 침실, 문 없이 오른편에 바로 세면대와 변기, 그리고 샤워부스가 있다.
세면대 위에 원형 거울과 좌측에 확대경이 있는데, 거울 위치도 좀 이상하다.
일단 원형 거울 위치가 높아서 허리를 숙여 세수를 하면서 거울을 볼 수는 없다.
고개를 들어야만 거울이 보이는 구조.
거기다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서 두 사람이 나란히 양치를 한다거나 함께 거울을 보기는 어려운 구조.
그리고 침실이 유리너머로 보이는데 물론 블라인드로 가리면 되지만, 블라인드에 물이 튀기도 하고 개방감도 없어보여서 차라리 이럴거면 거울이라도 좀 큰 걸 달아놓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변기가 그냥 뻥 뚫려있는 점도 좀...
우린 신혼부부이긴 하지만 서로 딱히 사적인 영역 없이 편한 사이라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친구나 가족, 혹은 우리처럼 터놓고 지내지 않는 커플끼리 방문하면....^^;
상당히 불만스러울듯한 변기...
월도프의 경유지로 하루 정도 숙박하긴 괜찮았지만 다시 방콕에 온다고 해도 여기서 쭉 일정을 보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이유다.
특이하게 샤워실 안에 저 의자?벤치? 같은 게 있는데ㅋㅋㅋㅋㅋ
샤워를 뭐 얼마나 오래하면 앉아서 한번 쉬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여행객은 어찌됐든 상당한 시간을 걸어다녀야하니까 샤워를 하면서 잠깐 앉아서 다리를 풀거나 릴렉싱을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은 했다.
(뭐 그렇다고 안에 스팀 사우나가 되고 그런기능이 있는 것도 아님)
침대 맞은편 서랍(미니바 냉장고)에 올려진 생수.
태국 브랜드인 창(Chang) 글씨와 코끼리가 보인다.
나는 왜 태국에 갈때마다 저 생수병이 그렇게 예쁜지 모르겠다ㅋㅋ
다 마신 생수병 챙겨오려다 유리병이라 무거워서 포기..
지난번 '호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어표현' 포스팅에서 알려드렸던 그 표현.
"Compliment"
무료라는 뜻입니다.
저 2병의 생수는 무료.
아이스(얼음) 필요하면 요청하라는 뜻인데,
잠만 자고 나와서 요청해보지는 않았지만 대개 이런 안내문구가 있으면 무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은 객실내 전화기를 들고 0번을 누르면 프론트 데스크로 연결이 되거나 컨시어지로 연결이 되는데,
"I need ICE. Is it free? (아이 니드 아이스, 이즈 잇 프리? = 얼음 필요한데 공짜니?)" 라고 물어보면 된다.
공짜면 프리라고 할 것이고, 공짜가 아니면 얼마라고 알려줄 거다.
공짜면 받으면 되고, 공짜가 아니라서 안 받겠다면
"Thats OK, Thank you(댓츠 오케이, 땡큐 = 괜찮아, 고마워)"라고 하고 그냥 끊으면 된다.
호텔에서 굳이 미니바를 이용하거나 얼음을 사먹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
나가면 편의점에서 500원도 안 한다.
창 생수가 있는 아래쪽 양문형 서랍장을 열면 미니바(냉장고)다.
너무 예쁘게 잘 숨겨놨다.
인테리어가 너무 마음에 든다.

저 벽에 걸린 액자하며, 의자하며, 서랍하며...
미니바 사진은 좀 흔들렸다.
생각보다 저렇게 머그잔과 유리잔을 같이 세팅해놓은 곳이 잘 없다.
거기다 머그잔 손잡이에 잘 안보이지만 티스푼도 걸쳐놨는데 꽤 센스가 좋은 것 같다.
간단한 스낵류가 있는데 당연히 유료다.
물론 티백류는 모두 공짜. 챙겨가도 되고 다 마셔도 된다.
특이하게 콘돔이 있는데ㅋㅋ 태국은 세계 최고의 고무 생산국이라...ㅋㅋㅋ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아마 태국산이었을 것...ㅋㅋ
미니바 가격은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다.
싱하맥주나 하이네켄맥주 한캔에 80~90Baht. 우리돈 3천원 정도.
펩시, 세븐업 같은 탄산음료는 40Baht, 우리돈 1500원 정도.
프링글스 작은 통 1800원, 마마 똠얌꿍맛 컵라면 1100원 정도.
나가기 귀찮으면 객실에서 그냥 맥주 두캔 까고 프링글스 하나 까고 컵라면 하나 먹어도 만원이 안 되는 ㅠㅠㅠㅠ
태국은 사랑입니다 ㅠㅠㅠㅠ
근데 저기서 콘돔이 제일 비싸다는 게ㅋㅋㅋㅋ
그래도 우리나라돈 3700원이니까 뭐.. 급한데(???) 나갈 수 없을땐ㅋㅋ 요긴할듯?
이제보니 병따개가 3700원이었네....
디자인도 예쁘고 작아서 휴대용도 되는데.... 가져올 걸 그랬구나?
※ 김해공항에서 출발하기 전에 밥 한그릇 뚝딱하고,
기내에서 주는 주먹밥도 먹었는데,
호텔 가는 길에 세븐일레븐 들러서 컵라면 사와서 새벽 1시에 컵라면 한사발 때리고 과자 한봉지 뜯어먹은 건 안 비밀...ㅋㅋ
조식은 G층의 모모카페 에서 제공한다.
생각보다 실망스럽고 또 흡족(?) 했던 조식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ㅋㅋ
요약
1. 월도프에서 가깝다. 도보 5분. 환승 호텔로 적당함.
2. 부촌에 위치해서 동네가 깨끗하고 조용하다. (단점, 방콕의 그 흔한 노점상 하나가 없다. 아무것도 못 사먹음..)
3. 4성급 호텔 로비 입구에 경사로가 없고 계단뿐이다. (캐리어 들고 낑낑대며 올라가야 함.. 뭐 이런 경우가..ㅋㅋ)
4. 서비스가 느리다. 매우매우 느리다. 데스크 뒤에 체크인-아웃 손님이 줄 서 있어도 직원 충원 안 함..
5. 객실 컨디션이 훌륭하다. 특히 바닥재질 분리 너무나 칭찬하는 점.
6. 조식과 수영장은 애매하다.(다음 포스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