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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you?

결혼준비9. 내 결혼식의 퀄리티를 결정짓는 자. 웨딩플래너를 만나야 하는 이유.

by 게으른 야망가 202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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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계열 플래너와 계약을 파기하기 위해

(2021.10.19 - [Will you?] - 결혼준비6. W계열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계약파기) 참고)

 

새로운 웨딩플래너를 찾기 시작했다.

 

 

앞선 포스팅에서 여러번 밝혔지만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SNS활동을 안 하기 때문에, 정보력이 상당히 딸릴 수밖에 없는데 그런 인간일수록 더더욱 조력자가 필요하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의외로 플래너 없이 진행하는 커플들이 많은 것 같은데(홀패키지 이용 등)

난 웬만하면 플래너와 함께하라고 추천하고싶다.

 


 

플래너가 있어야 하는 이유

 

1. 신부님은 진짜 너무 바쁩니다.

 

프린세스 다이어리 주인공 미아의 대변신을 주도하는 미용사가 미아의 노답 상태를 보면서 하는 말이 있다.

 

"Busy, Busy, Dizzy."

(바쁘다 바빠. 머리아프군.)

 

그 상황이랑 똑같다.

 

결혼준비가 임박해올수록 신부는 너무 바쁘다. 신랑도 바쁘겠지만 그래도 신랑은 한참 괜찮다. 신랑은 신부에 비하면 10분의 1만큼도 바쁘지 않다. 왜? 99%의 결정을 신부가 하기 때문에.

(대부분 신랑들은 처음엔 왜 모든 결정을 신부에게 맞춰주냐며, 결혼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서운해하다가 결혼식이 임박할수록 결정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이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루하루 출근해서 현생을 살아야하고,

결혼날짜는 다가오니 다이어트도 해야하고,

결정할 것들은 산더미같이 많아지고,

사공(양가부모님, 직계가족, 심지어 친척까지도)이 많아지고,

돈은 점점 더 많이 들어가고,

예쁜 건 비싸고, 싼 건 허접하고,

업체는 너무 많고,

인스타그램에 예쁜 여자가 너무 많고, 자괴감이 들고, 우울해지고...

 

내 결혼식이지만 내가 모든 걸 다 챙길 수 없을 정도로 바빠진다.

그럴때 나 대신 선택을 해 줄 믿을 수 있는, 실력있는 조력자가 꼭 필요하다.

 

플래너는 신부의 시간을 절약해준다.

 


 

2. 눈탱이 예방.

 

웨딩사업은 뜨내기 장사, 일종의 한철 장사다. 단골(?) 장사가 있을 수 없는 분야이다.

 

그나마 요즘은 리마인드다, 돌스냅이다, 우정촬영이다 뭐다 많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웨딩사업을 이끌어가는 건 평생 한번 정도 결혼하는 신혼부부들이다.

 

그러니 또 올 손님도 아니고, 또 온다해도 조만간 만날 손님이 아니다보니 눈탱이 맞기 딱 좋다.

 

한번 먹어보고 맛있으면 또 올게요가 안 되는 거다.

(근데 처음 가는 식당도 단골손님이랑 같이 가면 서비스 줌.)

 

그러나, 웨딩플래너들은 다르다.

플래너들은 계속해서 손님을 받아야 하고, 그 손님들은 뜨내기지만 그 손님들을 어떤 업체와 연결해줄지는 플래너 권한이다. 말하자면 플래너는 웨딩관련 업체들의 단골손님이라는 뜻이다. 웨딩플래너 그것도 꽤 알아주는 플래너와 제휴를 맺고 그 플래너가 많은 손님을 끌어다주면 업체로서도 이익이기 때문에, 플래너에게 밉보일 이유가 없다.

 

물론, 플래너도 마찬가지다. 손님들이 만족을 하든 안 하든 약속한 대금은 다 받겠지만, 업체에 대한 불만이 계속해서 터져나오면 그 업체에 손님을 보내줄 필요를 못 느낀다. 다른 업체도 많은데 굳이 퀄리티 떨어지게 컴플레인 많은 업체와 손 잡을 이유가 없으니까.

 

여기서 W계열의 플래너들이 업계 물정을 잘 모르는 이유가 나온다.

밖에 나가서 프리랜서로 뛰질 않으니(W패키지를 주로 취급하다보니) 트렌드를 읽는 눈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

 

"샘플은 너무 예쁘고 좋은데 나는 왜?"

후회해봤자 지나간 시간 돌아오지 않는다.

 

※ 유명한 플래너는 업체에 갑이 된다. 약간은 무리한 요구를 해도 받아들여진다. 개인이 요청해서는 불가능한 것이 플래너에게만 허락되는 경우도 있다. 플래너라고 다 같은 플래너가 아니다. 실력없는 플래너는 업체에 제대로 된 것도 요청하기 어려워한다. (이것 주세요, 저번에 들어온 그거 보여주세요, 이것보단 작년에 들어온 뭐뭐가 더 나은 것 같네요, 그걸로 주세요 등등 실력있는 플래너일수록 요구사항이 까다롭다. 물론, 그 플래너는 받아들여질만한 요구를 한다.)

 

 


 

3. 뭐니뭐니해도 머니.

 

 

플래너와 함께 하는 게 더 싸다.

 

뭔 소리인가 싶겠지만 사실이다. 아니 최소한 내가 받은 견적보다 더 비싸진 않다.

 

사람을 하나 고용했는데 왜 내가 받은 견적에서 추가금이 없단 말인가?

이해가 안 되겠지만, 나도 이해가 안 됐지만.

마치 패키지 관광 여행이 개별 자유여행보다 싼 것과 같은 원리다.

 

내 입장에서는 한번의 계약이지만, 플래너는 같은 업체에 여러 신랑신부를 매칭시켜준다.

그렇기에 일부 업체는 특정한 플래너와 연계해, 그 플래너의 고객에게는 할인을 해주기도 한다.

아마도 내가 계약한 플래너는 업체쪽에서 커미션을 받겠지.

그치만 그렇다고해서 내가 개별적으로 업체를 컨택했을때보다 비싸지진 않는다.

 

말하자면, 개별적으로 계약한 고객은 오히려 더 비싼 값을 지불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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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3자의 냉정한 눈.

 

 

가장 중요한 게 이 부분이다.

 

바쁘고 실력있는 플래너들의 봄가을 주말은 웨딩스케줄로 꽉 차있다.

한달에 몇명의 신랑신부를 볼까? 한달에 몇번이나 드레스를 보러가고, 몇번이나 헤어 메이크업을 볼까.

그게 1년이 되고, 2년이 되고, 5년이 되고, 10년이 되면?

 

플래너와 계약한다는 건 그 사람의 눈을 빌리는 거다.

 

나는 새롭게 플래너 상담을 새로 갔을때, 기존 W플래너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상태였다.

'안 이쁜 걸 이쁘다고 하기만 해라, 이쁜 걸 안 이쁘다고 하기만 해라.'

 

좋은 플래너를 고르는 방법을 따로 포스팅 하겠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새롭게 플래너와 계약을 진행한 이유는 이거다.

 

"제3자의 냉정한 눈"
  • 나의 외모의 단점을 정확히 짚음
  • 단점을 보완할 방법을 정확히 알고있음
  • 장점을 부각시킬 방법 역시 정확히 알고있음
  • 어느 곳에 집중할지 결정해줌
  • 개선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해서 개선할 수 없는 것은 포기시킴

 

플래너와 첫 상담을 하면서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동자가 몰렸다"는 말을 들었다.

 

엥?

눈이 몰린 것도 아니고 눈동자가 몰려?

 

아, 물론 추가적으로 얼굴이 납작하다는 말도 들었다.

(flat하신 편이네요 라고 했지만 영어를 쓴다고 평평한 게 입체적이 되는 건 아니니까.)

 

그치만 난 그게 마음에 들었다.(ㅋㅋ)

 

싹싹하게 친절하게 굴면서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꺼내서 털조차 다 예쁘다고 해주면 당장 기분이야 좋겠지.

그치만 그러다 누가봐도 안 예쁜 상태로 결혼하게 되면? 누가 책임지나.

내가 왜 이렇게 나를 못난이로 만들었냐 따져도 지 눈엔 이쁘다고 우기면?

사진에 빵떡같이 나와서 속상한데 '어머 본식때 실물은 너무 이뻤는데요 신부님~'이라고 하면?

 

친절하고 싹싹한 플래너가 아니라 냉정해도 실력있는 플래너를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외모의 단점만 지적한 게 아니라,

눈동자가 눈의 가운데에 있지 않고 살짝 코쪽으로 몰렸고 눈썹과 속눈썹이 길고 짙으니, 아이메이크업을 너무 빡세게 하면 촌스럽고 답답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아이라인은 최대한 자제하고 섀도우로 음영을 주자. 속눈썹은 길고 숱이 많아서 인조속눈썹은 안 붙이는 게 좋겠고 마스카라만 잘 들어가면 되겠다.

얼굴이 약간 플랫(ㅋㅋ)한 편이니 얼굴에 입체감을 살리는 음영 메이크업을 하되 심하게 컨투어링을 하면 본식에서는 얼굴이 괴상해보이니 적당히 사진에만 잘 나올 정도로 타협하자.

라고 해결방안도 제시했다.

 

※ 상담 이후로 미간의 눈썹을 정리해서 미간을 밝게 만들어줬더니 눈이 살짝 멀어진듯한 느낌이 들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아졌다. ^_____^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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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남자친구랑 엄마는 다 이쁘다고 한다. 그거 믿다가 골로 가는 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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