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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you?

결혼준비 16-2. 웨딩밴드(결혼반지) 예물샵 후기.

by 게으른 야망가 202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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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2023.04.28 - [Will you?] - 결혼준비 16-1. 웨딩밴드(결혼반지) 맞추기. 명품? 예물샵? 금은방? 한방에 정리. (샤넬,까르띠에,반클리프,티파니,부쉐론,불가리,쇼메)

 

결혼준비 16-1. 웨딩밴드(결혼반지) 맞추기. 명품? 예물샵? 금은방? 한방에 정리. (샤넬,까르띠에,

예로부터 사랑의 정표라 하면 딱 떠올릴만한 것이 "가락지" 아니겠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른 걸 다 간소화해도 반지만큼은! 특별한 것으로 하고 싶은 게 모든 신혼부부들의 마음이 아닐

lazy-ambitious.tistory.com

 

보통 웨딩밴드(결혼반지)는 "백화점, 금은방, 예물샵" 중에서 맞춘다고 했다.

 

난 백화점 명품 브랜드와 금은방을 모두 투어한 뒤에도

"이거다!" 할 만한 놈을 찾지는 못했고,

그렇게 결국 마지막 선택지인 예물샵에서 반지를 맞췄다.

 


 

3. 예물샵

 

 

예물샵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로 예물을 취급하는 귀금속 상점을 통칭하는 말이다.

예물이라하면 결혼하면서 신랑,신부간에 주고받는 물건이긴 하지만, 보석이라는 특성상 대개는 결혼반지, 프러포즈링(주로 다이아), 예물세트(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등을 맞추러 오는 손님이 대부분이다.

 

해운대쪽에도 몇 군데 있지만 보통은 범일동 귀금속 상가 주변에 있다.

결혼 준비를 하면 할수록 부산 결혼준비의 메카는 범일동이 아닌가 싶게 된다.ㅋㅋ

 

포지션 자체는 명품 브랜드와 금은방의 딱 중간에 위치한다고 보면 된다.

가격도 마찬가지.

 

 

 

3-1. 예물샵의 장점

 

 

 

금은방의 장점을 일부 취하면서도 단점을 상쇄한다.

즉, 가격이 명품 브랜드에 비해 합리적이지만 짝퉁 디자인은 취급하지 않는다.

디자인은 디자인 라이센스를 갖고 판매를 하거나, 따로 예물샵 전속으로 디자이너를 두는 곳도 있다.

카피디자인은 절대 찾아볼 수 없다.

 

기본적으로 공장에서 주물로 찍어내는 반지는 제작하지 않는다.

공장에서 어느 정도는 찍어내더라도 마무리 세공은 무조건 사람 손을 거친다.

특히 반지 내부쪽은 착용감을 결정짓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반드시 수작업을 한다고 한다.

수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능한 범위내에서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큐빅을 빼고 깨알 다이아를 넣는다든지, 아예 큐빅을 빼버리고 민자로 만든다든지, 3mm짜리 제품을 4mm로 키운다든지, 홈이 있는 제품에서 홈을 메운다든지..)

 

명품브랜드에서는 은 제품도 금 값만큼 주고 사야하는데,

예물샵에서는 소재에 따라 가격이 확실히 구분된다.

물론 명품 브랜드에서는 금값 떨어졌다고 반지값 떨어지는 경우는 없지만

예물샵에서는 시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방문시기에 따라 같은 반지도 값이 다를 순 있다.

(금값 떨어지면 싸지고, 금값 오르면 비싸진다.)

 

 

 

3-2. 예물샵의 단점

 

 

 

단점은 사실 이도저도 아니라는 것이다.

가격이 확 싸든지,

그것도 아니면 확 럭셔리하게 명품 브랜드 이름값이라도 누리든지,

둘 중 하나여야 하는데 이건 뭐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다.

 

금은방 공장제품에 비하면 2.5배~3배 정도, 금은방 수제품에 비하면 1.5~2배 정도의 금액이기 때문에 사실 뭐 엄청 싼 것도 아니다.

금은방 공장제품이 한쌍에 대략 70만원 언저리, 수제품은 100~120만원 언저리였다.(2021년 상반기 기준)

예물샵 제품들은 거의 한쌍에 200만원 내외였으므로, 명품 브랜드 반지의 절반정도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3-3. 개인평

 

 

 

사실 평소 성격상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걸 선택하는 편인데

예물샵에서 반지를 맞춘 이유는 다름 아닌 '유일무이함' 때문이었다.

 

디자인은 금은방의 그 수많은 카피 디자인들이 증명하듯,

사실 명품브랜드의 디자인이 가장 뛰어나다.

딱 봐도 예쁘다.

남들이 많이 해서가 아니라, 명품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이 가서 봐도 어떤 게 가장 잘 나가고 인기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제품의 수준이 다르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이들이 사랑해마지않는 반지를 굳이 나까지 끼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명품브랜드니까 비싸기는 비싸지만, 돈이 없어서 못 산 건 아니었다. (진짜임)

나는 다이아 반지까지 맞췄기 때문에, 다이아를 포기하고 명품브랜드로 갔다면 어느 브랜드를 선택해도 웨딩밴드 한쌍은 충분히 가능했다.

 

아, 물론~

명품브랜드에서 다이아도 하고, 웨딩밴드도 하고, 그런 형편은 못 되지만~

어쨌든 평범한 형편에서 좀 욕심을 내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정말루,

웨딩밴드만큼은 정말 유일무이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반지를 갖고 싶었다.

(솔직히 공방에 가서 직접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래도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수준의 반지를 낄 수는 없어서...ㅎㅎ)

 

 

 

3-4. 커스터마이징(개별주문) 내역

 

 

예물샵에서 내가 개별적으로 요청한 내역은 다음과 같다.

 

  • 유광 → 무광+스크래치 (애초에 스크래치 디자인으로 만들어서 생활기스 티가 안 남)
  • 나: 손가락 길고 손도 큰 편, 남편: 손가락 짧고 두꺼움 = 얇은 반지 안 어울림, 두께 변경
  • 나는 기존 남자반지 두께, 남편은 그보다 두껍게 제작(반지 틀까지 다시 제작해야하기 때문에 취소 불가)
  • 둥근 톱니바퀴  각진 톱니바퀴로 변경
  • 까맣고 노란 내 피부와 희고 붉은 남편 피부의 절충선: '오리지널 금색'+로즈골드 조합으로 결정

 

좌) 유광, 둥근 톱니바퀴, 전체로즈골드 ▷ 우) 무광 스크래치 디자인, 띠 디자인+각진 톱니바퀴, 오리지널 골드+로즈골드

 

사실, 아주 유심히 보지 않는 이상, 크게 변화한 것도 없고 뭐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 디자인이기 하지만.

그렇게 요모조모 뜯어고친 덕에 남편 반지는 아예 반지틀을 새로 제작해야 해서 정말로 "세상에 하나 뿐인" 반지가 되었다.

 

 

약 2년간 착용한 현재 상태

 

※ 오리지널 골드의 경우, 오리지널 골드가 싫증나면 로즈골드나 화이트골드로 도금을 할 수는 있어도, 도금반지를 오리지널 골드로 되돌릴 순 없다고 함. 뭐? 다시는 못 돌아와? 오히려 좋아. 왠지 결혼생활에 대한 다짐과 비슷한 느낌이라 오리지널 골드로 결정! (사실 흰 피부인 남편에게는 화이트골드가 어울리고, 까무잡잡한 내 피부에는 로즈골드가 어울려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 절충안으로 오리지널 골드를 선택했다. 기본 베이스는 오리지널 골드에 테두리 역할을 하는 톱니바퀴는 로즈골드로 도금!)

 

유광 제품은 세월이 흐르면 스크래치 때문에 빛을 잃어서 무광으로 변한다, 반면 무광 제품은 세월이 흐르면 스크래치 때문에 약간 빤짝빤짝해진다. 당장의 모습보다 나중에 변할 모습 중에서 뭐가 더 싫은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난 반짝이는 반지도 좋지만, 스크래치에 예민해질 모습이 싫기도 하고, 무광이 은은한 유광으로 변하는 게 차라리 더 낫다고 생각해서 무광을 골랐다.

 

※ 우리가 맞춘 예물샵에서도 평생 도금, 리터칭은 보증해준다고 했다. 물론, 그 업체가 거기서 수십년간 안 망하고 장사할지에 달린 문제이긴 하지만ㅋㅋ

 

 

 


요약

 

1. 가격: 금은방 < 예물샵 < 명품관

2. 디자인: 금은방 < 예물샵 < 명품관

3. 커스터마이징: 명품관 < 금은방 < 예물샵

4. 애프터서비스: 금은방 < 예물샵 < 명품관

5. 웜톤: 로즈골드, 쿨톤: 화이트골드 어울림

6. 오리지널 골드 → 도금 (가능) , but 도금   오리지널 골드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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