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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you?

결혼준비 15. 양가 인사드리기 (첫인사 선물 추천, 싸게 사는 꿀팁, 내돈내산 광고X)

by 게으른 야망가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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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첫인사라고 해서 거창한 마음으로 갔던 건 아니었다.

그냥 서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어른들과 얼굴이나 뵙자는 심산이었다.

 

물론 그러면서도 예식장은 이미 잡아놓은 상태였는데ㅋㅋ

그건 진짜 결혼하겠단 생각보다는,

만약 한다면 이 날짜에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원하는 날짜를 잡아둔 것에 가까웠다.

뭐.. 수틀리면 언제든지 취소할...ㅋㅋ

 

게다가 워낙 해외여행에 진심인 나로서는,

결혼식 자체보다는..(ㅋㅋ) 특별휴가+연휴를 연달아 쓸 수 있는 날짜를 잡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그 날이 아니면 안되는 거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어른들 입장에서는 결혼할 사람을 데려왔다고 생각하실 게 뻔하니,

둘 다 나름대로 첫인사에 들고갈 보따리를 꽤나 고민했었다.

 


 

이런 경험이 서로 처음이다보니..

인사를 드리는 장소부터, 식사 문제, 선물 문제, 옷차림 문제까지..

의견조율이 마냥 쉬운 편은 아니었다.

 

양가 인사를 앞두고 어떤 선물을 들고 갈 것인가 고민하면서,

각종 선물세트란 선물세트는 다 찾아댕겼는데..

정말 금액과 구성이 모두 적당한 품목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한동안 백화점, 쇼핑몰, 과자점을 불이 나게 찾아다녔다.

(과자점, 떡집, 양갱, 화과자, 쿠키, 차, 커피, 초콜릿, 한우, 육포, 과일 뭐시기 뭐시기 별의 별 선물세트는 다 찾아다녔다.)

 

 

자리가 자리인만큼 너무 저렴하지도 않아야겠고,

그렇다고 첫인사인데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부담스럽지 않게 너무 비싸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어른들(특히 어머님) 입장에서는 실용적인 것을 선호하실텐데, 그래도 좀 포장은 고급졌으면 좋겠고,

또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종류도 피해야하고, 보관이나 운반이 어려운 종류도 안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것을 찾아냈다.


 

 

 

 

 

👍인사선물 1. 어묵세트

 

 

 

 

 

부전시장 오뎅골목에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부산의 유명 오뎅브랜드들이 늘어서 있다.

아지매들이 시식도 억수로 권하기 때문에, 하나씩 다 맛보면서 결정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ㅅㅈ어묵은 마치 실리콘 코팅이라도 된 것 처럼 탱글탱글한 식감이 특징이다.

물론 그런 탱탱한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푹~ 퍼지는 어묵을 좋아하기 때문에ㅋㅋ

오뎅골목에 있는 가게들을 전부 돌아다니면서 하나씩 맛본 결과, 내 입맛에 딱 맞는 가게를 찾았다.

 

그것은 바로 고래사어묵.

(내돈내산, 광고X)

 

 

인터넷 홈페이지도 있다.

대략 이정도의 선물세트가 나오는데, 가격으로나 구성으로나 5호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16가지 오뎅에 오뎅탕 소스도 들어있으니.. 뭐 가성비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 아닐까?

 

만약 어느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꼭 고래사어묵 아니어도, 수많은 어묵 가게들이 많기 때문에 부전시장에 가서 직접 먹어보고 골라보는 걸 추천한다.

시식을 해보면 본인 입맛에 안 맞을수도 있고, 또 재래시장은 흥정이라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몇개 더 끼워달라고 할 수도 있고, 암만 못해도 지금 당장 뜯어먹을 오뎅 하나 정도는 아지매들이 꼬치에 끼워주기도 해서..ㅎㅎ

(재래시장이라 온누리 상품권 있으면 들고가서 사용해도 될 것)

 

우리도 부전시장을 두세바퀴쯤 돌다, 고래사어묵으로 정한 뒤 아주머니께 오뎅 꼬치 하나씩 덤으로 얻었다.

전자렌지에 1분쯤 돌려 퍼뜩 꽂아주는 꼬치를 호록호록 뜯어먹으면 세상 꿀맛이다.

 

※ 부전시장에서 구매할 경우 부전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물건 살 때 주차권 받아오기!

 

 

결과적으로 양가 엄마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ㅋㅋ반찬걱정 덜었다며)

 

 

 

 

 

✌인사선물 2. 꽃다발, 꽃바구니

 

 

세상에 꽃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고 했다.

진짜 싫어하는 분도 있을 수야 있겠지만 아직 실제로 본 적은 없다.

지금껏 경험한 바로는 꼬마나, 어른이나, 할머니나 여자라면 꽃은 다 좋아했다.

아니, 요즘은 남자들도 꽃다발 좋아한다.

오히려 누군가에게 꽃을 받아본 경험이 적다보니 신선하다고 좋아하는 분도 많았다.

 

그런데 요즘 꽃값 장난이 아니다.

 

 

요즘 이정도 사이즈의 꽃다발도 5만원 안 주면 못 산다.

 

 

 

사실 나도 예비시댁에 인사 갈땐 시간이 없어서 근처 꽃집에서 꽃다발을 구매했었다.

 

동네 꽃집에서 만든 꽃다발이다.

금액은 4만5천원.

그래도 나름대로 인사를 간다고 하니 사장님이 풍성하게 해줬다고 주장하심.(그런갑다 할 뿐)

 

 

 

그러다 우리집에 방문할 차례가 되니, 남편이 도매시장을 가보자고 하는거다.

도매시장??

거기 그냥 뭉탱이로만 파는 곳 아니야??

그랬더니 아니랜다, 언젠가 거기가 꽃도 싱싱하고 싸단 얘길 들었댄다.

그냥 놀기삼아 한번 가보잔다.

 

 

 

 

부산 자유도매시장 3층에 꽃도매시장이 있다.

엄궁동 화훼단지가 훨씬 크다고는 하는데, 일단 도심 접근성면에서 자유시장이 더 뛰어나다.

범일역 10번출구 또는 8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자유시장 앞에는 평화시장도 있고, 그 옆에는 골드 테마거리라고 귀금속상가도 몰려있다.

그 맞은편에는 부산에서 맥을 못 추고 있지만 그래도 명색이 백화점인 현대백화점이 있고, 머지 않은 곳에 부산진시장도 있다.

원도심 재래시장의 메카로...

교통량도 엄청나다...ㅋㅋㅋㅋㅋ

여긴.. 항상 주차가 헬이다.

평일에 가본적도 꽤 있는데.. 오히려 도매시장이라 그런가 평일에 사람이 더 많아.....

 

 

자유시장과 평화시장을 혼동하지 말고!

자유시장 3층으로 가면 꽃시장이 있다.

출입구에 따라 조화가 먼저 보일 수도, 생화가 먼저 보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뱅글뱅글 돌다보면 생화시장을 만나게 돼있다.

 

규모는 별로 크지 않다.

생화를 도매단위로 판매하는 큰 가게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대략 10~15개 정도의 꽃집이 있다.

 

오히려 조화시장이 더 크다.

조화도 퀄리티가 허접한 게 아니라 언뜻보면 생화시장인지 착각할 정도로 비싼 꽃들을 판다.

조화 하나에 5~6천원짜리가 지천에 깔렸는데, 목적은 조화가 아니니까 가볍게 지나쳐주자.

 

 

 

긴 말 필요없이,

당시 구매했던 꽃바구니를 보자.

 

 

보통 체격의 성인 여성은 한 손에 들기에 약간 버거운 정도의 무게와 크기다.

뒤쪽으로 보이는 화려한 꽃들은 전부 조화다. (조화의 퀄리티가 상당하다.. 다이소에서 보던 그런 꽃 아님..)

 

 

꽃이 얼마나 바구니 사이사이에 빡빡하게 꽂혀있던지..

대략 4~5kg 아령 정도의 무게를 자랑하는 특대형 꽃바구니였다.

꽃도 꽃이지만 꽃바구니엔 물을 머금은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에 같은 양의 꽃다발과 비교해도 월등히 무겁다.

하지만 그 덕에 꽃다발과는 비교도 안 되게 오래간다.

게다가 꽃 자체도 튼튼하고 오래가는 것 위주로 꽂고 아직 다 피지 않은 봉오리 꽃들을 중간 중간 아주 많이 넣어주신 덕에 인사 온 뒤로도 이 상태로 족히 3주 이상은 활짝 핀 상태가 지속되었다.

 

 

한 때, 꽃꽂이 좀 했던 엄마한테 얼마짜리로 보이냐고 했더니,

요즘 꽃값이 비싸서 아무리 못해도 10만원은 족히 넘을 거라고 하셨다.

 

 

 

근데 얼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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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만5천원!!

 

이게 도매상가의 위엄인가.....

 

 

 

여러분,

시간만 있다면 꼭 도매상가에 가서 꽃바구니 하세요.

 

인사시 혹은 선물시엔 꽃다발보다 꽃바구니가 좋습니다.
꽃다발은 맞는 화병을 찾아서 꽂아두기도 애매하고, 손잡이를 위해서 꽃줄기를 고무줄이나 철사로 동여매는데 그 때문에 상처가 생기고 훨씬 빨리 짓무르고 상합니다.
꽃다발은 꽃들을 동여매기 때문에 공기가 사이사이 충분히 들어가지 않으면 마르기 전에 썩을 수 있습니다.
꽃바구니는 그대로 테이블이나 선반에 올려두면 되기 때문에 선물용으로는 꽃바구니가 더 좋습니다.^^

 

 

※ 아래의 꽃바구니들도 4만원~4만5천원짜리들.

동네 꽃집에서 사면 족히 7~8만원은 넘을 바구니들이니, 꼭 한번 시간내서 꽃시장을 방문해보시길.

이미 한번 도매시장 맛을 봐버린 우리는 이제 꽃이 필요한 모든 행사시, 무조건 자유시장으로 간다.

자유시장 이용 Tip.

1. 도매시장입니다. 빨리 문 닫아요. 오후4시쯤 되면 파장 분위기이니 그보다 일찍, 최대한 오전에 방문.
2. 승용차 요일제 차량은 자유시장 공영주차장 주차시 50% 감면 (자유시장 공영주차장에 한해)
3. 꽃바구니 구입할 경우 "주차권"을 달라고 하세요. 1시간 무료.
4. 꽃바구니에 달린 리본과 글씨는 시장내에 유일한 붓글씨 집 '수정글방'으로 가면 됩니다.
    꽃바구니에 리본 달겠다고 하면 꽃가게에서 1천원을 현금으로 주고, 리본을 내어줍니다.
    그걸 들고 수정글방에 가면 노신사분께서 직접 먹을 묻힌 붓으로 한글자 한글자 정성들여 써주십니다.
    그 역시 일종의 예술이라 보는 맛이 있습니다.^^

 

 

 

 

 

👌인사선물3. 양주

 

 

 

혹시 우리아빠처럼 양가 부모님 중에 술을 좋아하는 분이 있다면...ㅋㅋ

양주 한병 정도 사가는 것도 좋다.

 

코로나 전에는 여행을 자주 다니다보니 면세양주를 꽤 많이 샀었는데,

코시국에 인사를 다니다보니 면세양주를 구하기가 어렵고,

그냥 제돈을 다 주고 사자니 주세가 너무 아깝고..

그래서 찾아간 곳이...

 

부평동 깡통시장, 국제시장이다.

예전부터 수입면세양주들을 많이 팔던 곳인데, 아직도 소수긴 하지만 몇 군데 정도 양주를 파는 곳들이 많다.

그때 당시(21년 상반기) 기준으로 발렌타인 30년산도 40만원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다.

 

그치만 왠지 모르게 작은 가게는 약간의 속임수가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한 나는ㅋㅋㅋㅋ

쪼금 더 규모가 큰 수입양주 가게로 발을 옮겼고...

 

 

 

새로 찾아간 곳이 보수동 골드컴퍼니다.

 

 

규모는 그렇게 크진 않았고(깡통시장 가게보다는 크지만),

대신 여기도 시장통에 위치한 건물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영업시간이 제한적이었다.

 

 

아마 직장인이라면 빼박 토요일밖에 시간이 없을 것이다.

위치가 좀 어려운데, 이렇게 설명하면 어떨까?

이가네 떡볶이에서 직진해서 국제통닭을 끼고 돌면 된다.ㅋㅋ

가신 김에 이가네 떡볶이도 먹고, 국제 통닭도 한 마리 하시길ㅎㅎ

 

여기서 우리는 적당히 발렌타인 17년산을 샀다.

대략 7만원대였던 것으로 기억...

(시중 마트에서 구매할 경우 12~13만원대)

 

 

 

 

 


요약

1. 어묵선물세트: 포장도 깔끔하고 가격도 적당하고 호불호가 없으며 무엇보다 실용적이다.

2. 꽃다발<꽃바구니: 비싼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도매시장으로 가자. 2배 이상 저렴해 차비 뽑고도 남는다.

3. 위스키: 여행 다녀오면서 사오는 면세양주가 없다면 근처 주류백화점으로 가보자. 제일 만만한 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위스키, 발렌타인이다. 30년산은 비싸고, 17년산 또는 21년산 정도로 10만원 내외면 적당하다.

4. 도합: 고래사어묵세트+꽃바구니+발렌타인17년산 = 17만원 내외.

5. 내돈내산, 광고 절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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