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결혼준비를 위한 용어정리.
마지막 4탄, 혼주들의 등장, 부모님의 간섭(?)이 시작되는 단계.
아주 예민하고 까다로운 전통적 허례허식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용어들이다.
진짜 싸움은 여기서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 웬만하면 생략 할 수 있는 건 생략 하면 좋을 파트다. 생략할수록 신랑신부가 편해진다. 아예 없애기 그러면 규모라도 줄이자. 각자 부모님들이 보통 또래들보다 더 고지식하다거나 보수적이다? 각자 본인 부모님은 본인들이 전담마크하고 신랑신부가 알아서 교통정리 확실히 하시길. 잘못하면 집안 대 집안의 싸움으로 번질 수 있으므로 매우 유의.
<절차상 시간순대로 정렬>
33. 사성(四星)
혼인이 정해지면 신랑 집에서 신랑의 사주를 적어서 신부 집으로 보낸다. 그때 신랑의 사주가 적힌 종이가 사성이다. 비슷한 말로는 사주단자라고 하기도 한다.
34. 택일(擇日)
신랑의 사주를 받은 신부집에서 결혼날짜를 정한다. 이 중에서 하나 고르세요 하는 그 택일(擇一) 아니고, 날짜 고르는 택일(擇日). 예전에야 사주를 보면서 길일을 정하고 그랬다지만, 요즘에 그런 게 어딨나. 회사에 휴가쓰기 좋고 놀러가기 좋은 날짜 알아서들 고르는 거지. 다만, 손 없는 날 정도는 결혼 아니라 이사 정도의 이슈에도 확인하고 넘어가는 분위기다 보니, 인터넷으로 00월 손없는날 검색하면 쭉 나온다. 그 정도는 참고할만.
35. 함
신부쪽에서 택일을 해 결혼날짜를 정해주면, 신랑쪽에서 신부쪽에 채단과 혼서지를 넣은 나무상자를 보낸다. 이때 이 나무상자가 함이다. 요즘은 함은 많이 없어진듯하다. 근데 나는 받았다.(ㅋㅋ;;)
36. 함진아비
예전에나 볼 수 있었던 함진아비. 말 그대로 함을 지고 있는 남자라고 보면 된다. 아주아주 어렸을때 누구 결혼일때였는지 모르겠지만 함 사세요 하면서 오징어 뒤집어 쓴 아저씨를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가히 낭만의 시대.. 한발 가면 술상 요구하고 한발 가면 거마비 요구하고.. 요즘 말로 진상짓을 하면서 신부집에 들어간다.
37. 채단
함 속에 들어있다. 푸른색과 붉은색의 비단인데, 치마나 저고리 옷감으로 쓰라고 준단다. 애국심 투철한 태극며느리를 만드는 건가ㅋㅋㅋㅋㅋㅋ 다시 말하지만 나는 받았다.(비단은 아니고 그냥 포장이 빨강파랑ㅋㅋ)
38. 혼서지
역시 함 속에 들어있다. 혼서를 쓰는 종이다.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함을 보내면서 같이 보내는데, 누차 말하지만 나 받았다ㅋㅋ 뭐 예비 사돈댁에 보내는 편지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
39. 예단
신부가 신랑쪽에 보내는 물건들을 말하는데, 전통적으로는 은수저, 이불, 반상기를 뜻한다. 요즘은 간소화해서 현금 예단만 하거나 그조차도 생략하는 게 대세더라. 뭐 가끔 커뮤니티에 무슨무슨 리스트를 받았다고 글이 올라올 때도 있는데 그럴때 요구하는 목록이 예단이 되겠다.
40. 애교예단
간소화해서 안 하기로 해놓고 영 서운해서 미니미니하게 준비하는 예단. 인터넷에 애교예단이라고 검색하면 주르륵 나오는데, 조그마한 보석함에 손거울 같은 게 들어있고 그렇더라. 개인적으로는ㅋㅋ 안 하기로 했으면 그냥 싹 깔끔하게 안 하는 게!!ㅋㅋ
41. 봉채(꾸밈비)
신부가 신랑측에 예단을 보내면, 신랑쪽에서 신부에게 돌려주는 물건 또는 현금을 말한다. 보통 요즘은 현금 예단을 많이 하니, 그 중 얼마를 꾸밈비로 돌려받는데 대개의 경우 절반을 돌려받더라. 그치만 뭐 정해진 건 없음. 사실 안 돌려준다해도 딱히 뭐라고 하기가...ㅎㅎ
42. 예물
신랑 신부가 서로 결혼을 기념해 주고받는 물품이다. 아주 간소화하는 경우는 결혼반지 정도가 예물이고, 호화롭게 한다치면 명품 가방, 다이아 반지, 패물세트, 명품 시계, 수트 등등 할 수 있는 건 많다. 돈이 문제지ㅋㅋ
43. 혼수
결혼하면서 마련하게 되는 신혼가구나 가전 등을 말한다. 특이한 것은 신혼가전은 삼성이든 엘지든, 백화점이 제일 싸다는 점이다. 얼마나 싼지 비교하려면 포스팅을 따로 해야하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신혼부부만큼 풀세트 가전을 한번에 마련하는 고객이 없기 때문이다. More Buy, More Discount. 많이 살 수록 할인율이 더 높아진다.
44. 폐백
전통적 의미의 폐백은 신부 집에서 혼례를 마친 신랑신부가 가마를 타고 시집으로 이동해, 신랑 집에 가서 인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 따지고 보면 신랑신부가 신랑 부모 혹은 신랑 가족들에게만 인사를 하는 것이 전통적 예법에는 맞는 것이다. 그러나 그건 신부집에서 혼례를 하던 시절 얘기니 현대의 결혼 예절과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 서울경기 등 중부지방 쪽에서는 주로 신랑직계(친가)에만 인사를 드린다고 하는데, 부산 등 남부지방에서는 양가 모두 인사하는 경우가 더 많다.
※ 나는 양가의 양가(신랑 친가외가, 신부 친가외가)까지 모두 인사를 드렸는데, 그땐 뭔가 가족들에게 다 인사를 하고 싶어서 전부 인사 받으세요~하는 마음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신랑쪽에만 인사하든지, 아니면 양가 부모님한테만 인사하든지 하고 얼른 끝내는 게 맞았던 거 같다. 이렇게 양가의 양가까지 인사하고, 폐백 촬영까지 하다보니 폐백에만 거의 1시간 넘게 시간이 소요됐다. 옷 갈아입고 정리하고 뷔페 올라가니 손님들 다 가심...ㅠㅠ 이런 무례가 어디있나..
폐백에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걸 감안하고 과감하게 줄일 건 줄이고 뺄 건 확 빼버려야 한다.
45. 절값
폐백시 인사 받는 집안 어른들이 보태주시는 용돈. 집안 식구들이 많으면 이 절값만 모아도 쏠쏠하다. 미리 봉투에 넣어 준비해주시기 때문에 폐백이 결정되면, 어느 범위까지 인사를 드릴 것인지 미리 양가 어른들께 알려드려야 당일에 당황하지 않으신다. 보통 절을 받는다고 하면 한복도 갖춰입으시기 때문에 당일에 급하게 절 받으세요 하면 당황하신다.
46. 이바지
신부가 결혼 후, 신부집을 나서 시집으로 이동할때 챙겨가는 반찬 등을 말한다. 요즘은 신혼여행 후 신부집에 들러서 하루 자고 다음날 신랑집으로 갈때 음식들을 챙겨가곤 하는데, 원래는 새 신부가 살림을 살 줄 모르니 시어른들 끼니를 못 챙길까봐 신부집에서 반찬 등 먹거리를 챙겨서 보낸 것이라 하는데 이 역시 옛날 이야기다. 생략해도 무방하고 만약 챙기더라도 잔칫날이니 잔치음식 챙겨들고 인사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직접 하기도 하고, 가게에서 주문하기도 한다.
47. 답바지
이바지 음식을 받은 신랑측에서 신부측에 보내는 음식을 말한다. 이바지의 답례 버전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역시도 그냥 양가 경사이자 잔치이니 잔치음식을 서로 나눠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정도면 웬만한 결혼 용어는 다 끝났다.
특히, 이번 포스팅의 용어들은 양가 부모님의 의견이 강하게 엮인 부분이라, 예비 신랑신부들이 이 용어들을 접할때 결혼준비를 하면서 처음으로 현실의 벽을 마주할 수도 있다.
원래 사람의 생각이라는 건 다 다르다. 그게 당연하다.
근데 이 상식이 피부로 확 체감이 되는 시기가 바로 양가 어른들의 생각을 조율 때다.
더욱이 사랑하는 부모님과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님의 생각이 갈린다면 중간에 낀 새우들은 까딱하다 등이 터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때일수록 중요한 건 신랑신부의 일치된 생각이다.
그리고 그대로 밀고가는 줏대다.
이제 어른이다.
독립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로 약속했으니, 아직 결혼하지 않았어도 이미 어른이다.
어른은 본인이 맡은 바 임무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부모님 의견대로 다 하는 게 효도가 아니다.
만약 현실적으로 어렵거나 실행하지 못할 이유가 있으면 충분히 설득하고 양보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잘 보여드리면 그게 가장 큰 효도다.
오히려 문제가 생겼을 때 잘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자식들이 독립해서도 잘 살겠구나 안심하기 때문이다.
그게 결혼하는 자식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 아닐까?
한줄요약.
형식 때문에 싸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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