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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는뭐하는노미고!

[주식] 주식계의 잭팟, 공모주(3) (feat.빅히트)

by 게으른 야망가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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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7 - [분류 전체보기] - [주식] 주식계의 잭팟, 공모주.(1)

2021/01/07 - [분류 전체보기] - [주식] 주식계의 잭팟, 공모주.(2) (feat.카카오게임즈)

[주식] 주식계의 잭팟, 공모주.(2) (feat.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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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020년 IPO 대어 마지막 주자.

 

 

공모주시장은 초흥분상태였다.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까지 연이어 대형 IPO가 성공하자 그 다음 타자에게로 모든 시선이 몰렸다. 그게 바로 현재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아이돌그룹 BTS의 소속사 "빅히트"다. 빅히트는 사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성공과 관계없이 투자자들이 꾸준히 주시해왔다. 그런 빅히트가 드디어 상장을 하는데, 마침 2020년엔 엔터주가 전체적으로 크게 상승한데다 IPO 대어들이 연타석 홈런을 날린 기가 막힌 타이밍에 등장하니 투자와는 거리가 먼 보통의 사람들까지도 빅히트 상장 소식에 귀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 거기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발매시기도 의도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빅히트 상장 이전에 딱 맞춰 앨범까지 등장했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었다.

 

 

빌보드 핫100 최상단에서만 노는 방탄소년단

 

 

  • 2020년 8월 21일: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발매
  • 2020년 9월 1일: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핫100 1위 달성 (이후 5주간 1~2위 유지)
  • 2020년 9월 29일: 빅히트 공모가 135,000원 확정
  • 2020년 10월 5일 ~ 6일 : 빅히트 공모주 청약
  • 2020년 10월 8일 : 빅히트 상장

 

방탄소년단의 신곡이 빌보드 핫100 1위를 달성한 덕인지 빅히트의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135,000원으로 확정되었다. 공모가 확정 이후에는 공모가가 너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빅히트가 상장 이전에 방탄소년단 멤버 7명에게 각각 보통주 6만8385주를 증여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아미들까지 빅히트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공모가로만 계산해도 멤버 1인당 93억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이렇게되자 아미들 사이에서는 빅히트 공모주가 일종의 '굿즈'가 되어버렸다.

 

빅히트 공모주 가는 길을 막을 자가 없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8. 좀 쎄한데?

 

 

나도 SK바이오팜의 성공을 배아파하며 카카오게임즈에는 영끌 청약으로 투신했지만 빅히트에는 본능적으로 몸을 사리고 있었다. 카카오게임즈가 주식 계좌도 없던 사람까지 끌어들인 공모주였다면, 빅히트는 예적금 계좌도 없을 것 같은 청소년까지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리다고 무시하는 게 아니다. 카카오게임즈 24,000원짜리 주식도 1주당 증거금 1,800만원이 필요했는데 135,000원짜리 공모주를 하나라도 배정받으려면 도대체 얼마가 필요한가. 보수적으로 300 대 1로만 환산해도 2천만원이 넘는 증거금이 필요한데, 1020의 팬덤이 합세한다고?

 

게다가 빅히트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보다 기관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훨씬 적었다.

 

보호예수란 우리사주, 기관보유주식 등 일반투자자에 앞서 공모주를 확보한 대주주들이 일정 기간동안 보유한 주식을 처분할 수 없도록 해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제도다.

 

만약 그들이 공모가로 싸게, 그것도 미리 대량으로 확보해놓은 주식을 상장일에 일반투자자들에게 떠넘겨버릴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수천주 수만주를 들고있던 대주주가 상장일 시초가에 물량을 다 털어버리면 IPO 기대감에 몰려든 개미들이 그 물량을 다 받아내게되고 주가가 떨어져 생기는 손해는 고스란히 개미들의 책임이 되는 것이다.

 

결국 나는

  ① 너무 비싼 공모가

  ② 상장 전에 몰린 호재(상장 후의 호재는 딱히..)

  ③ 상대적으로 적은 보호예수물량

  ④ 1020까지 몰려든 IPO 광풍

이 네 가지 이유로 카카오게임즈 이상으로 핫했던 빅히트를 조용히 관망만 하기로 결정했다.

 

빅히트는 58조의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경쟁률은 최저 564.69대 1 최대 663.48 대 1을 기록했다.

 

 

 

9. 첫날부터 물려버린 개미 그리고 아미.

 

 

 

그러나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첫날부터 물려버린 개미와 아미

 

 

 

하루도 못 가고 무너져내린 따상의 꿈

 

 

빅히트는 화려했던 청약 열기에 보답하지 못했다.

 

빅히트 주가는 상장 첫날 개장 2분만에 상한가를 찍고 등락을 반복하다 쏟아지는 매도세에 결국 단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시초가 대비 4.4%가 하락한 채 마감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따상 따상상의 기대감으로 최고가 부근에서 매수에 나선 개미투자자들은 단 하루만에 빅히트에 물려버린 것이다.

 

 

상장 첫날 2분만에 상한가를 찍고 급격히 하락한 빅히트 

 

 

빅히트의 2020년 1월 8일 현재 주가는 157,500원이다. 물론 공모가보다는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글쎄. 1억의 증거금을 넣고도 단 2주밖에 배정받지 못 했던 초대박 공모주를 누가 1.16%의 수익을 보고 들어갔을까. 게다가 시초가~상한가 부근에 빅히트를 매수한 개미 또는 아미들은 매수 물량에 따라 다르지만 수익은 커녕 1주당 10만원이라는 상당한 손실을 봤을텐데.

 

 

 

10. 빅히트와 방탄소년단은 다르다.

 

 

 

빅히트 상장 이후 아미들을 포함해 빅히트를 고가에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울려퍼졌다. 방시혁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개중에는 신용대출 담보대출 등 본인의 감당가능한 범위를 벗어난 투자를 한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방탄소년단의 성장성을 믿었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방탄소년단은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 한글로 낸 앨범마저 빌보드를 휩쓸고 이제는 멤버 한 명, 한 명이 슈퍼파워를 가진 셀럽이 되었다. 코로나19 백신을 방탄소년단이 공개적으로 맞는 캠페인을 벌이자는 발언까지 나올 정도이니 방탄소년단 일곱명의 영향력이 가히 어느정도까지 성장했는지는 두 말 하면 입이 아플 지경이다.

 

하지만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이 아니다.

빅히트의 주가는 방탄소년단의 가치가 아니라 빅히트의 가치를 따라 움직인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이 아니고, 방시혁이 아니다. 방탄소년단과 방시혁은 빅히트를 이루는 요소이지, 빅히트 자체가 아닌 것이다.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이 져야한다. 본인이 판단을 했든, 누군가의 조언을 들었든, 욕심이 앞섰든. 결과는 모두 본인이 책임져야한다.

 

우리는 아래와 같은 말에 쉽게 동의를 한다.

"원금손실에 대한 설명을 들었음, 원금손실 가능성을 이해했음"

원금손실은 1%의 손실도 원금손실이고, 반토막도 원금손실이고, 휴지조각도 원금손실이다.

 

1원의 투자도 가볍게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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