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족들이 피자를 시켜먹자고 해서 늘 그렇듯이 두 판을 시켰는데, 피자를 시키라고 해놓고는 늦은 점심을 먹고, 지인에게 소고기를 얻어먹고 오는 바람에 피자가 역대급으로 많이 남았다. 당연히 냉동고로 직행시켰지만 아직 따끈한 피자들을 꽁꽁 얼리자니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었다!
먹다 남아 얼린 피자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려서 먹으라고 만든 냉동피자도 방금 시킨 피자처럼 부드럽고 촉촉하게는 돌려지지 않았다. 제품 겉면에 나와있는 레시피(?)와 같은 온도와 시간으로 했는데도.
토핑과 치즈가 다 녹을만큼 돌리면 빵이 딱딱해지고, 빵을 부드럽게 만들면 토핑은 차갑고. 온도를 높이면 타고, 온도를 낮추면 너어-무 오래걸리고. 빠르게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치즈가 녹긴 하는데 도우는 축축하고 빵끝 치즈는 딱딱해지고. 도우 바닥을 바삭하게 하려고 후라이팬에 올렸더니 새카맣게 타도록 치즈가 꿈쩍도 안 하고.
숱한 실패를 겪고 그나마 최초의 피자에 가깝게 만드는 최적의 방법을 찾았으니, 뜸 들이지 않고 바로 소개하겠다.
1. 꽁꽁 얼어있는 피자를 준비한다.
2. 토핑에 따라 다르지만 180도 5분을 기준으로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돌린다.
3. 5분 후 젓가락으로 눌러본다. 토핑이 두꺼운경우에는 차가운 기운이 돌 수도 있으므로 치즈만 확인할 게 아니라 토핑도 확인한다. 토핑이 차갑거나 치즈가 딱딱하거나 크러스트가 꿈쩍도 안 하는 상태라면 180도에서 2~3분 정도 더 돌린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타면서 마르기 때문에 열기가 많이 느껴지면 보수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토핑이 따뜻하고 치즈는 누르면 들어가고(흐를 정도X) 크러스트는 꾹- 누르면 들어갈 정도인지 확인.
4. 아직 완벽히 녹거나 익지 않았을 때, 전자레인지에 30초를 돌린다. 30초가 부족하면 10초만 더.
5. 30초 후에 꺼내보면 토핑 형태는 그대로 유지 됐지만 치즈가 적당히 흐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크러스트도 가장 자리를 잘 보면 녹아서 살짝 흘러나와있다.
요약.
냉동피자를 에어프라이어로 90% 정도만 녹인 뒤 전자레인지로 30초를 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