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2022 방콕

코시국해외여행) 다섯번째 태국. 여행자들의 천국, 방콕이 처음이세요?

by 게으른 야망가 2022. 8. 17.
반응형

다섯번째 태국이다.

네번째 방콕이기도 하고.

 

첫번째 방콕이 2013년 2월, 두번째 방콕이 2016년 1월, 세번째 방콕이 2017년 7월이었다.

이번 네번째 방콕이 2022년 7월이니, 세번째 방콕으로부터는 만5년만, 첫 방문으로부터는 만9년 5개월만이다.

 

그동안 방콕은 얼마나 많이 달라졌을까.

두근두근.

 

 


또 방콕을 간다고 하니, 가족 포함 주변 사람들이 태국을 왜 그리 자주 가느냐 묻는다.

물론 태국은 워낙 인기있는 여행지라 겨우 다섯번 가지고 자주 갔다고 하냐 따질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 주변엔 없다.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누군가가 나에게 여행지를 한 군데 추천해달라고 하면, 나는 단호히 방콕으로 가라고 해왔다.

이 생각은 2013년 이후 지금까지 변함없다.

방콕이 괜히 여행자들의 성지, 여행자들의 낙원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다.

 

2019년 마스터카드가 발표한 글로벌 행선지 도시 지수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 1위를 차지한 게 바로 방콕이다. 무려 4년 연속 1위다. 2018년 가장 많은 여객기가 최종 목적지로 선택한 도시 2위 역시 방콕이었다. 1위는 프랑스 파리.

 

방콕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라오라병을 앓게 하는 도시인데, 대체 왜 그럴까?

 


1. (아직까지는) 저렴한 물가.

 

네, 알아요.

방콕 물가 많이 올랐습니다.

예전에 우리가 알던 그 방콕이 아닙니다. 맞아요.

그런데요, 그래도 쌉니다.

 

2013년 첫 방콕 여행에서 하루 5만원 쓰기가 불가능에 가까웠다면,

2017년 세번째 방콕 여행은 하루 5만원 정도면 충분히 넉넉한 예산이었고,

2022년 7월 네번째 방콕 여행에서는 하루 5만원이 좀 쪼달렸다.

 

9년 전, 15밧~20밧이던 수박주스는 현재 50밧이 됐고, 35밧이던 팟타이는 60밧이 됐다.

체감상 2배이상 물가가 올랐다. 우리나라도 10년 전 물가랑 지금 물가는 차이가 크듯, 방콕도 그렇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한화로 바꿔보면,

9년 전 600원~700원 하던 수박주스가 1800원이 됐고, 1300원 정도 하던 팟타이가 2200원이 된 것이다.

 

여전히 싸다.

여전히 매력적인 물가다.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쌉니다.

 

방콕 여행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존재인 택시 미터 요금도 기본요금 35밧은 무려 9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대략 평균적인 속도로 편도 20분정도의 거리를 택시로 이동하면 한화로 3천원 조금 더 나온다.

오히려 코로나로 타격이 컸는지 미터택시 타기는 2017년보다 훨씬 수월했다.

 

 

 

2. 물가만 싸면 뭐하노. 물 게 있으야지.

 

무을 게 너무 많다.

정말로.

나는 회도 안 먹고, 해산물도 싫어하고, 고수도 싫어하고, 향신료도 싫어하고, 계란말이 햄 좋아하는 초딩입맛인데 먹을 게 너무너무 많다.

팟타이, 쌀국수, 수끼, 쏨땀, 카우팟, 뿌팟퐁커리, 팟카오무쌉, 땡모반, 무삥,  모닝글로리, 로띠.

거기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랭쌥까지.

(개인적으로 똠얌꿍은 싫어함.)

 

그리고 과일!!

이거는 그냥 텤마머니다!!

 

나는 망고를 싫어한다.

그렇지만 태국 망고는 좋아한다.

그냥 망고랑 태국 망고는 아예 종이 다른 것 같다.

태국에서 먹는 망고는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달고 부드러울까.

과일의 여왕 망고스틴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농축산물 반입만 허용됐으면 아마 캐리어 하나를 통째로 망고스틴으로 가져오려 했을 거 같다.

※ 태국에서 열대과일 제철은 6월~7월 우기이므로 이걸 감안하고 여행계획을 짜야한다. 보통 태국 여행의 성수기인 겨울(12월~2월)에 가면 과일이 없다. 간혹 있는데 좀 비싼 편이고 맛도 별로 없다.

 

 

 

3. 호텔계의 SM. 네가 뭘 원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

 

구글맵에서 부산의 호텔을 5성급만 필터로 걸러냈을 때 화면이다. 

6개가 나오는데 농심호텔도 포함하면 7개다.

 

서울 5성급은 어떨까? 서울의 호텔들은 중앙집중식이다. 중구 쪽에 확 몰려있다.

금액은 20만원대에서 많으면 12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하나하나 세어보니 29개다.

이번엔 방콕이다. 5성급만 걸러낸 화면이다.

빨간 원 안에 모인 곳만 해도 60여개 호텔이 모여있다. 다시 말하지만 5성급으로만.

 

아고다에서 검색되는 호텔만 봐도 급이 다르다.

비수기 11월15일(화)~16일(수) 1박 기준

서울 예약가능 숙소는 2250개다.

방콕의 예약가능 숙소는 3631개다.

 

아래의 포스팅을 보면 확실히 태국에 5성급 호텔이 얼마나 다양하게 많이 분포하는지 알 수 있다. (과연 여행도사이심)

http://tripcompany.kr/4735/

 

태국 방콕 5성급 호텔 리스트 - 여행도사 트립콤파니

이번 포스팅에서는 방콕 5성급 호텔들을 브랜드, 지역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소규모 독립 호텔들보다는 여러 나라에 사업을 전개하는 체인 위주로 알아볼거에요.

tripcompany.kr

 

단순히 수만 많은 것도 아니다.

5대 글로벌 호텔 체인의 최상위 라인인 호텔 브랜드들도 10개 이상 모여있다.

(JW메리어트, 세인트레지스, W, 월도프아스토리아, 콘래드, 파크하얏트, 그랜드하얏트, 인터컨티넨탈, 반얀트리, 소피텔 등)

힐튼호텔의 최상급 브랜드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오픈한 곳이 방콕이기도 하다.

게다가 특급호텔 숙박요금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꽤 저렴하다.

같은 돈으로 한국에서는 프리미엄 라인에 묵을 수 있다면, 방콕에서는 럭셔리 라인에도 묵을 수 있다.

 

당연히 저렴한 숙소도 많다.

1박 요금이 만원이 채 되지 않는 숙소도 있다.

 

1박당 요금 5만원~10만원의 가성비 좋은 숙소도 너무나 넘쳐난다.

한국의 모텔 숙박비로 방콕에서는 4성급 호텔에 조식포함 숙박도 가능하다.

 

 

4. 호캉스? 배낭여행? 가성비? 나홀로? 단체? 효도관광? 유아동반? 니 취향이 뭐가 됐든지 다 가능.

 

 

 

호캉스도 위에서 봤듯이 5성급 호텔이 넘쳐나기 때문에 가지각색의 호캉스가 가능하다.

번화가 근처 힙한 호텔에 묵으면서 유흥을 즐기다 쉴 수도 있고,

고급 럭셔리 호텔에서 힐링 웰니스에 집중할 수도 있고,

짜오프라야강가의 리조트형 호텔에서 휴양지 느낌을 느낄 수도 있고,

사톤이나 스쿰빗 같은 부촌의 클래식한 호텔에서 조용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당연히 3~4성급 호텔은 더 많기 때문에 가성비 여행은 껌이다.

 

배낭여행객의 경우, 배낭여행자들의 성지 카오산로드로 가면 저렴한 숙소와 식당이 넘쳐난다.

전세계에서 몰려든 배낭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데 당연히 태국인보다 외국인이 훨씬 많다.

밤이면 더욱 활기를 띄는데 술집마다 손님들이 꽉 들어차있다.

전통의 카오산로드가 있다면, 지금은 그 주변 람부뜨리로드까지 상권이 확장되어 있다.

 

나홀로 여행?

방콕은 혼자 다니기에도 너무나 좋은 곳이다.

2019년 한 해 방콕 방문객만 2,300만명이다.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방콕이라는 도시 한 군데를 다녀간 것이다.

그만큼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혼자라고 전혀 심심할 틈이 없다.

만약 본인이 인싸라면 카오산로드로 가서 아무나 붙잡고 친해질 수도 있다. 유럽친구들 사귀기 삽가능.

 

동남아 치안을 걱정하는 여행객이 많을텐데,

사실 태국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태국이 총기소지가능국인것을 모른다.

총기소지라는 건 중요한 정보인데도 왜 모를까?

관광객들에 대한 치안 유지가 그만큼 잘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돌발행동을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태국 그 중에서도 방콕은 국제도시이자 관광도시이다.

관광객은 돈줄이자 생명줄이다. 해치지 않아요.

 

패키지로 오는 단체 여행이야 자료를 찾아볼 필요도 없으니 여기서 말하는 단체 여행은 성인 3인이상을 뜻한다.

어른 셋 이상이 모이면 원하는 바가 다 다르다.

그 비위를 다 맞춰주느니 그냥 여행 안 가고 만다거나, 그냥 패키지로 가서 가이드나 따라다니자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치만 방콕은 뭐든지 가능하다. 더워서 쉬고 싶은 사람은 숙소에서 호캉스를 할 수도 있고, 로컬 마켓이나 투어를 좋아하는 사람은 또 로컬 투어가 가능하고, 럭셔리 쇼핑을 원하면 그것 역시도 가능하다.(거대한 쇼핑몰 많음)

모두가 같은 일정에 묶일 필요가 없다. 휴양만 하고 쇼핑만 하고 관광만 할 필요가 없다. 다 가능하다.

심지어 셋이상이면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는 비용보다 택시비가 훨씬 저렴하다.

 

같이 오는 사람이 노인이든 어린이든 상관없다. 다 커버한다.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동수단인 택시비가 싸다. 부모님이나 자녀를 억지로 더운 날씨에 버스에 태우고 전철에 태워서 걸어가며 땀빼고 싸울 이유가 없다. 그냥 택시를 타면 된다. 적당히 바가지를 써도 그래봤자 우리나라 돈 3천원이다.

여행가서 가족끼리 제일 많이 싸우는 게 이동하다가 지쳐서 싸우는데, 그럴일이 없다.

게다가 방콕은 워낙 호텔이 많고 숙소가 많기 때문에 유아 동반이 되는 넓은 숙소나 4인용 숙소, 레지던스형 숙소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호텔 크기가 작기로 유명한 일본, 대만의 호텔에 비교하면 방콕 호텔은 운동장이다.)

거기다 기본적으로 더운 날씨 때문에 웬만한 호텔에는 수영장이 다 딸려있으니 아이들 데리고 더위 피하기도 좋다.

 

 

5. 타이마싸~ 풋마싸~ 낙낙~

 

마사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장 여권을 들고 태국으로 가야한다.

다른 동남아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정도의 퀄리티다.

뭐 필리핀, 베트남, 괌? 노노.. 제발.. 타이마사지가 마사지의 대명사를 넘어 보통명사화 되는 이유를 알아줘.

 

타이에서 타이마사지 받아조라 젭라.

 

 

마사지도 호텔과 마찬가지로 저렴이부터 럭셔리까지 아주 천차만별이다.

한국에서는 보통 일반적으로 타이마사지나 발마사지가 1시간에 3만원 정도, 오일마사지는 1시간에 5만원~10만원인데 방콕에서는 저렴한 로드샵의 경우 30분에 100밧(한화 3600원 정도)에도 가능하다. 꽤 괜찮은 샵에 갔다치면 타이마사지 2시간에 한화 15,000원~20,000원 정도. 한국의 4분의 1인 셈. 오일마사지 역시 적당한 컨디션의 샵은 한화 25,000원~40,000원 정도면 2시간이 가능하다. 럭셔리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는 경우, 한국의 일반적 샵의 절반에서 70%까지도 가능한데 퀄리티는 넘사인 경우가 많다.

 

호텔스파의 경우 아무리 방콕이라도 많이 비싼데, 그 역시도 한국의 특급호텔 스파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의 가격이다.

내가 묵었던 월도프아스토리아 방콕의 경우, 가장 비싼 코스가 3시간에 32만원(세금별도)이었는데 서울 호텔신라의 겔랑스파 최고가 프로그램은 2시간30분에 621,500원(세금포함), 반얀트리호텔 스파 최고가 프로그램도 2시간30분에 54만원(세금포함)인 것을 비교해보면 호텔스파도 절반정도 가격임을 알 수 있다.

 

 

6. 마지막, 친절한 사람들.

 

누차 말하지만 방콕은 관광도시다.

1년에 2천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방문하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다.

당연히 사기꾼 많다.

위험한 순간도 많을 수 있다.

얼마전 대마초 합법화로 태국 여행객들에 대한 귀국시 검역도 강화되었다.

 

그러나 관광으로 먹고 사는 관광대국의 시민들은 외국인이 본인들의 밥줄임을 잘 아는듯, 어딜가나 친절하다.

태국어의 그 억양도 무시할 수 없는데 무슨 말을 해도 나긋나긋하게 들린다.

그리고 실제로 문화적으로도 밖에서 싸우거나 큰 소리 내는 것을 굉장히 삼가한다고 한다.

불교문화권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침착하고 느긋하다.

사람이 그렇게 많고 복잡하고 북적대는데도 어지럽단 생각이 든 적은 없으니 신기한 일이다.

 

제 아무리 유명한 관광지여도, 현지 사람들에게 데인 경험이 쌓이면 다시는 방문하지 못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가서 보면 방콕의 진한 매력에 푹 빠질 거라 장담한다.(더위 극혐인 사람 빼고)

그리고는 아마 계속계속 가게 될 테지.

오라오라병에는 약도 답도 없으니까.

 

 

PS.

또 가고싶다.

 

반응형